20250115 연중 제1주간 수요일
<예수님께서는 갖가지 질병을 앓는 많은 사람을 고쳐 주셨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29-39
그 무렵 예수님께서
29 회당에서 나오시어,
야고보와 요한과 함께 곧바로 시몬과 안드레아의 집으로 가셨다.
30 그때에 시몬의 장모가 열병으로 누워 있어서,
사람들이 곧바로 예수님께 그 부인의 사정을 이야기하였다.
31 예수님께서 그 부인에게 다가가시어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열이 가셨다. 그러자 부인은 그들의 시중을 들었다.
32 저녁이 되고 해가 지자,
사람들이 병든 이들과 마귀 들린 이들을 모두 예수님께 데려왔다.
33 온 고을 사람들이 문 앞에 모여들었다.
34 예수님께서는 갖가지 질병을 앓는 많은 사람을 고쳐 주시고 많은 마귀를 쫓아내셨다. 그러면서 마귀들이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다. 그들이 당신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35 다음 날 새벽 아직 캄캄할 때, 예수님께서는 일어나 외딴곳으로 나가시어 그곳에서 기도하셨다.
36 시몬과 그 일행이 예수님을 찾아 나섰다가
37 그분을 만나자, “모두 스승님을 찾고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38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가자. 그곳에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려고 떠나온 것이다.”
39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온 갈릴래아를 다니시며,
회당에서 복음을 선포하시고 마귀들을 쫓아내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원통 폐교에서 15년을 살면서 매일 소풍처럼 재미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사건들도 있었습니다. 돼지꼬리 열선으로 큰 고무통의 물을 데워 샤워를 하는 허름한 샤워실에 불이 낫던 것입니다. 돼지꼬리 열선의 과열로 대형 고무통과 플라스틱 바가지와 세숫대야가 다 녹아내려 바닥에서 불이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용케 샌드위치 판넬 가설 샤워실 건물에 불이 붙기 전에 처리할 수가 있었습니다. 화목보일러의 과열로 허름한 조립식 보일러실 지붕 샌드위치 판넬 속 스티로폼에 붙은 불을 적시에 발견하고 별 탈없이 끈 적도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진짜 끔찍하고 아찔합니다. 이토록 돌보아 주시는 주님께 어찌 감사 드리지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주님 공현과 세례로 예수님의 복음선포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온 세상에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도록 이 세상에 파견되셨습니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1,15)
예수님께서는 구마기적들과 치유기적들로 당신과 더불어 하느님의 나라가 다시 열렸음을 보여줍니다.
첫번째 구마기적으로 사탄의 지배와 세력을 물리치고 하느님께서 다스리시는 하느님의 나라가 다시 시작되었음을 선포하며, 하느님의 아들 구세주로서의 권위와 새롭고 권위있는 가르침으로 하느님을 찾는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습니다.
“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가자. 그곳에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려고 떠나온 것이다.”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온 갈릴래아를 다니시며, 회당에서 복음을 선포하시고 마귀들을 쫓아내셨습니다.'
"다음 날 새벽 아직 캄캄할 때, 예수님께서는 일어나 외딴곳으로 나가시어 그곳에서 기도하셨다."
최초의 하느님 나라의 복음선포자,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온 갈릴래아를 다니시며, 회당에서 복음을 선포하시고 마귀들을 쫓아내셨습니다. 매일의 삶은 눈코 뜰새없이 바쁩니다. 오고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던 것입니다. 그 바쁜 와중에도 새벽 아직 캄캄할 때, 예수님께서는 일어나 외딴곳으로 나가시어 그곳에서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기도는 복음선포 활동의 원동력임을 보여줍니다. 기도없이는 치유기적들과 구마기적들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면서 봉사하십니다. Ora et Lavora!
길을 걸으며 동반하며 주님을 찬미합니다. Caminare Accompagnare Adorare!
예수님께서는 기도하고 봉사하며 구마기적들과 치유기적들을 일으키시며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합니다!
그때 제자들이 외딴곳에서 기도하시는 예수님을 찾아 말하였습니다.
“모두 스승님을 찾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왜 애타게 예수님을 찾고 있을까요? 온갖 질병과 마귀로 고통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나약하고 부족하고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죄와 죽음의 한계로 인해 늘 불안과 두려움 속에 살아가는 죄인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구마기적들과 치유기적들로 고통 중에 있는 이들을 위로하시며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셨습니다.
오늘날은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교회가 불안과 두려움 속에 살아가는 이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어야 합니다.
'인생의 후반기를 어떻게 재미있게 아름답게 살며 인생의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인가?'
이 물음을 제기하는 이유는,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교회가 불안과 두려움 속에 살아가는 이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함께 하여 좋은 사람들. 좋은 이웃들 우리 생태복지마을 식구들은 예수님을 따라, 길을 걸으며(camminare), 기도하고 봉사합니다.
공감과 연대와 나눔으로 가난하고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과 동반하며(accompagnare), 이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시는 하느님을 찬미합니다(adorare).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새 계명을 실천하며, '좋은 이웃 고마운 마음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인생'을 만납니다.
온세상 모든 피조물에게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합니다.
시인 할아버지가 서울에서 밥집 근처 원룸으로 와서 산지도 벌써 10년이 넘었습니다. 참 즐겁게 잘 삽니다. 이 지역에도 이런 분들이 제법 있습니다. 물론 적응을 못해다시 떠난 이들도 있습니다. 사실 이런 분들이 즐겁게 의미있게 아름답게 잘 살 수 있도록 함께 하며 도와주는 과제도 시급합니다. 어천리 김씨. 도원리 이씨. 양양 정씨. 다들 참 좋은 사람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