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놀땅의 공동창작 최진아 구성 연출의 하늘 흙 물 탄소 플라스틱 맑음
공연명 하늘 흙 물 탄소 플라스틱 맑음
공연단체 극단 놀땅
작가 공동창작
구성 연출 최진아
공연기간 2019년 12월 19일~22일
공연장소 소극장 봄
관람일시 12월 22일 오후 3시
삼선교 소극장 봄에서 극단 놀땅의 공동창작, 최진아 구성 연출의 <하늘 흙 물 탄소 플라스틱 맑음>을 관극했다.
최진아(1968~)는 치과대학에서 연극 동아리 활동을 하다 동국대 대학원 연극영화과로 전공을 바꾸고 연우무대에서 배우로 먼저 얼굴을 알렸다. 이 후 ‘연애 얘기 아님’이란 작품을 직접 극작한 뒤 연출가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2006년 선보인 ‘사랑, 지고지순하다’는 연극평론가가 뽑은 올해의 한국연극베스트3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0년 올린 ‘1동 28번지 차숙이네’로 대산문학상희곡상, 대한민국연극대상 올해의 연극베스트 7, 동아연극상작품상 수상 외에도 동경아트마켓에 공식참가 하며 연출가로 이름을 알렸다.
2017년 최진아는 루마니아의 바벨페스티벌에서 연극 <오이디푸스-알려고 하는 자>로 연출상을 받았다. 서울연극협회(회장 송형종)는 14일 “<오이디푸스-알려고 하는 자>가 현지시간으로 11일 밤, 루마니아 듬보비치 역사박물관 공연장에서 페스티벌 폐막작으로 공연돼 현지 전문가들과 관객들의 커다란 호응을 이끌며 연출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페스티벌 측은 “<오이디푸스-알려고 하는자>의 최진아 연출가는 무거운 주제를 뛰어난 연출력과 현대적 무대 사용으로 풀어냈다”는 심사평을 내놨다. 최 연출가는 “역사적 상징성과 공간적 특수성을 지닌 루마니아의 유서 깊은 박물관에서 이 작품을 공연하게 돼 감회가 남달랐다”고 화답했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바벨페스티벌은 동유럽 지역에서 영향력 있는 국제연극제로 손꼽힌다. 올해에는 27개국에서 27개 극단, 총 300여명의 배우와 스태프들이 참여했다. 한국인 연출가의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8년에는 김상열 연극상을 수상했다.
최진아의 연출작으로는 <뼈의 기행> <노라는 지금> <길> <연애 얘기 아님> <다녀왔습니다.> <사랑, 지고지순하다> <그녀를 축복하다> <푸른곰팡이> <금녀와 정희> <꿈의 커피 가배 두림과 함께 하는 배우가 읽어주는 소설> <1동 28번지 차숙이네> <본다> <브루스니까 숲> <칼리큘라> <홍준 씨는 파라오다> <벚나무동산> <오이디푸스-알려고 하는 자> 등을 연출하고 현재 극단 놀땅의 대표인 미녀 연출가다.
<하늘 흙 물 탄소 플라스틱 맑음>은 극단 놀땅이 제시하는 환경에 대한 흥미로운 다큐연극이다. 극단 놀땅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중장기지원사업을 통해 장기프로젝트로 이주민과 환경문제에 대해 연구, 리서치, 창작하는 프로젝트를 기획 중이다. 이 중 하나인 <프로젝트B –지구의 반격이 몰려온다.>는 지구와 환경에 대한 문제를 3년간 고민하고 이를 주제로 창작물을 끌어내며 그 과정과 결과를 지속적으로 공연과 온라인, SNS를 통해 관객들과 같이 함께 공유한다. 그 첫 번째 시작으로 문을 여는 공연 <하늘 흙 물 탄소 플라스틱 맑음> 은 실제로 극단 단원들과 반년이 넘는 기간의 고민들을 고스란히 공통창작으로 끌어내고, 최진아 대표의 구성, 연출로 선보이는 신작이다. 22일 공연 후 관객과의 대화에는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이 함께 대화를 나눴다.
인간 활동은 이미 오래 전부터 환경에 주요한 영향을 미쳐 왔으며, 인간 활동의 규모가 확대될수록 그것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지속적이고 광범위하게 늘어가고 있다.
이러한 영향은 인류의 생활수준 향상이라는 긍정적인 측면뿐 아니라 지구의 환경오염이라는 부정적인 측면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인류의 근대화 추구를 통해 생활조건이 향상된 한편,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인간 활동으로 인해 환경오염이 급격히 심화되고 있고, 이같이 오염된 환경에 의해 인류가 다시 피해를 입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급속한 산업 발전과정에서 유해한 화학물질 또는 과다한 에너지를 지구상에 방출시키고 각종 폐기물을 처리하는 행위는 인류의 건강을 위태롭게 하고, 생물자원과 생태계에 피해를 주며, 쾌적한 환경을 파괴하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따라서 현재 지구환경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만큼 심각한 공해의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이를 해결하는 문제가 국제사회 전체의 공통된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지구의 날(4월 22일)을 맞아 발표한 ‘환경문제에 대한 글로벌 조사 결과’를 보면 세계인들은 지구온난화․기후변화를 가장 중요한 문제로 꼽았고(37%), 다음으로 대기오염(35%), 쓰레기 처리(34%) 순으로 응답하였으며, 수질오염(25%), 삼림벌목(24%), 천연자원 고갈(22%)에 대한 우려도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한국민은 70%가 ‘대기오염’을 꼽았는데, 갈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 때문에 대기오염을 가장 심각한 문제로 꼽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 다음으로는 쓰레기 처리(51%), 지구온난화․기후변화(48%)를 중요한 문제라고 응답하였다.
이 연극은 바로 이러한 문제를 다각적으로 구성해 배우들의 연기로 표현했다. 관객에게 작품의 주제가 되는 내용을 큰 소리로 읽도록 권하고, 농구공을 굴리며 들어오거나, 나무화분, 쓰레기봉투, 이동사다리를 출연자들이 이동 배치시키며 하늘, 흙, 물, 탄소, 플라스틱, 맑음과 연관된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하나하나 관객의 공감대를 형성시킨다. 연극이 끝난 후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이 등장해 바로 환경오염의 심각성 문제를 관객과 대화로 마무리를 했다.
허혜수, 김은우, 최강현, 이서한, 정지아, 한새롬 등 출연자 전원의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소품을 열거는 물론 열과 성을 다한 열연은 관객의 공감대를 형성시키고 갈채를 이끌어 낸다.
조명 김성구, 안무 이경은, 무대감독 남수현, 오퍼레이터 송치훈, 김정아, 조연출 김이안, 기획홍보 코르코르디움 등 스텝진이 열정과 노력 그리고 기량이 드러나, 극단 놀땅의 공동창작, 최진아 구성 연출의 <하늘 흙 물 탄소 플라스틱 맑음>을 관객의 기억에 길이 남을 환경연극으로 창출시켰다.
12월 22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