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론자는 신을 믿지 않는다고 여기는 것이 우리 사회의 통념이다.
유신론의 반대되는 말로도 착각하고 있다.
\'신이 있다\' 와 \'신이 없다\' 과연, 우리 삶과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종교가 있는 사회와 종교가 없는 사회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태고적부터 인류가 만들어온 공동체 내지는 사회에서는 이런 질문을 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쉼 없이 이 질문에 대해 토론하고 갈등하고 투쟁하기 시작했다.
그 시점은 어디 부터일까?
신의 진위 여부에 대한 인간들의 궁금증과 진실의 행방에 대해 찾기 시작했다.
그곳에 유물론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일단 유물론에 대한 이야기는 집어치우고, 과연 신은 있는 것인가?
현재 우리가 믿고 있는 종교에 대한 신들은 상당히 권위적이고 심지어 강압적이기까지 하다.
국가가 그것을 규정지어주기도 한다. 이른바, 국교다.
종교가 그 사회의 통념이 되어버린지 오래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우리는 신의 품속에서 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무신론자로 불리우는 사람들 역시 그것의 통념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
이른 바, 종교는 또는 신은 권력으로서 우리의 모든 것을 지배하기 이른 것이다.
그것은 신이 있다 없다 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것이다.
구석기인들이 살던 동굴에 들소를 그린 벽화가 있는데, 그것의 사실적인 묘사에 대해 현대인들은 놀랐다.
그러나, 신석기 시대에 들어서서 들소를 그린 벽화는 구석기인들의 그것보다 상당히 사실감이 떨어지고 추상화 되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들소의 사실감 보다 그것에 대한 기호와 상징성이 더욱 부각 되어 마치 추상화 형태를 취한 것이다.
이것이 뜻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들소를 그린 벽화에서 예술의 단서를 찾는다고 본다면, 예술은 다분히 그 공동체 속의 인류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구석기인들이 들소를 상당히 사실적으로 그린 것은, 들소를 그리면서 예술적 가치를 찾거나 여흥을 위한 것이 아니라, 들소를 사냥하기 위해 들소를 그렸다는 것이다.
집단 사냥을 하기 전에, 들소를 정확히 그려놓고, 급소와 공격 부위를 설명하고, 사냥 전에 집단으로 들소를 잡는 행위를 연습했는데, 그것이 춤과 그림으로 승화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신석기 시대에 들어와서, 들소의 그림이 왜 추상화 되었을까?
그 이유는 들소 사냥에 대한 절박하고 구체적인 진실이 이미 관념이 되어 버린 것을 알 수 있다.
관념이란 이른 바, 문자와 언어로서 표현이 된다.
신석기인들의 들소에 대한 기호는 원시적인 문자와 언어의 형태인 것이다.
다시 이야기 한다면, 구석기인들이 그린 들소와 신석기인들의 들소의 차이는 이른바, 진실과 관념의 차이라는 것이다.
과연, 어느 것이 진정한 예술이라고 할 수 있을까?
삶의 예술을 관념의 예술로 만든 원인은 어디서부터일까?
그곳에, 권력이라는 끼어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구석기인들의 집단 공산 모계 사회에서, 신석기인들의 부계 부족사회에서는 부족장과 제사장이 혼합된 권력의 질서가 자리잡게 되었고, 들소에 대한 모든 것을 관장하는 자는 오로지 제사장이라는 권력자만이었다.
이제, 예술은 권력에 포섭되고, 제사장은 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이 되고 말았다.
종교와 예술이 권력화 되는 지점인 것이다.
종교와 예술이 관념이 되는 순간이 것이다.
유물론에 대해 설명을 드리자면, 다음과 같다.
우리 사회의 철학, 예술, 정치, 종교 등의 정신적 가치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경제적 행위 즉, 생산 수단, 분배 방식 등 사람들이 먹고 살아가는 방식에 의해 규정 지어 진다는 것이다.
즉, 먹고사는 1차적 가치에서 모든 2차적 가치가 탄생 되어진다는 것이다.
그것은, 구석기인들의 벽화에서부터 알 수 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우리의 삶은 우리 스스로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권력의 힘에 좌지우지 되기 시작했다.
그것이 바로 국가라는 것이다.
철학을 비롯해서 예술 과학 모든 것이 권력의 품속으로 안주하고 포섭되고 야합하고 말았다.
유물론은, 그것에 대한 반기를 들고 있다.
유물론 속에도 우리의 소박한 신들은 살아있다.
다만, 그 신은 권력화 된 신이 아닐 뿐이다.
유물론 속에도 예술은 살아있다.
다만, 그 예술은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구체적인 것이다.
유물론 속에도 철학은 살아있다.
다만, 그 철학은 우리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인 것이다.
권력이 그 모든 것을 통제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철학은 권력의 시녀가 되었고, 예술은 권력의 애처가 되었고, 과학은 권력의 무기가 되었고, 종교는 권력과 야합을 하게 된 것이다.
일단, 모든 것들은 먹고사는 문제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그것은 예술도 마찬가지이고, 특히 문학은 더욱 그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