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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 첫골의 주인공 조원희 |
만만한 인물이 아니다
9월29일 오전 인천공항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설레는 마음으로 삼삼오오 짝지어 있었다. 신임 딕 아드보카트와 동반자 핌 베어백 코치의 입국 날이다. 무리 속에는 이회택 기술위원장과 강신우 기술국장 등 축구협회 임원들이 있었고 아드보카트의 추천으로 대표팀 코칭스태프에 합류한 홍명보 신임코치의 모습도 보였다. 출입문은 예상보다 일찍 열렸다. 그리고 이내 터진 수많은 플래시 세례로 공항은 일순 콘서트 장을 방불케 했다. 당황한 기색이 없진 않았으나 짐짓 여유로운 자세로 포즈를 취한 아드보카트는 침착하게 스탠딩 인터뷰를 진행했다.
“2002월드컵 이후 한국은 유럽에서도 많이 알려진 국가가 됐다. (그런 한국의)대표팀 감독을 맡게 돼 영광”이라는 소감으로 말문을 연 아드보카트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미래’를 이야기했다. 부담감에 대한 질문에 “유로2004를 앞두고 네덜란드 감독직에 올랐을 때도 부담은 마찬가지”였다는 우문에 현답을 내놓은 아드보카트는 “기대치가 높다는 것을 알고 있다. 부담도 크다. 하지만 바로 이점이 도전할 가치를 부여했다”라는 당찬 뜻을 피력했다. 이어 “일단 (2002년)당시보다 선수들의 경험이 많다는 게 장점이다. 부족한 시간은 내가 그리고 선수들이 극복할 문제다. 팬들의 성원과 우리의 노력이 합쳐진다면 충분한 성과가 가능할 것”이라는 말로서 짧은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그야말로 ‘짧은’ 인터뷰였으나 느낌은 꽤 좋았다. 베어백은 보다 여유 있었다. “집에 온 것 같다”는 말로 감흥을 이야기한 베어백은 “협회가 보내준 자료를 보니 (선수들의)자신감이 상당히 결여됐음을 알 수 있었다. 이점부터 바로 잡겠다”며 나름 준비된 멘트를 던지며 각오를 다졌다. 이튿날 축구회관에서 열린 공식인터뷰 내용도 ‘자신 있다’는 큰 줄기 하에 대동소이했다. 인상적인 것은 아드보카트의 어투가 상당히 진지하고 성실했다는 것이다.
반복되는 질문, 다소 인상 찌푸릴 질문에 대해서도 얼굴색 하나 변함없이 친절하게 그리고 꼼꼼히 답했다. ‘좋은 질문(good question)’이라는 추임새를 자주 섞으며 언론에 적극적인 호의감도 피력했다. 요컨대, 만만한 사람은 아니라는 첫 인상을 받았다. 긍정적인 의미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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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보카트감독과 베어벡코치의 입국 | 매의 눈
공식회견 직전, 첫 시험대에 오를 24명의 대표팀 명단이 발표됐다. 이란전 즈음 둘째 아이 출산일이 잡힌 설기현(울버햄튼)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해외파를 불러들였다. 국내파 중에는 울산의 미드필더 이호가 ‘깜짝’ 발탁됐으며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던 최진철(전북)의 컴백이 눈에 띄었다. 발표 이후에 발생한, 평가전을 임박해 부상을 입은 이영표(토튼햄)와 차두리(프랑크푸르트)는 그대로 제외시켰고 추가인원 없이 22명으로 스쿼드를 꾸린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가을을 재촉하는 이슬비가 부슬거리던 10월7일, 드디어 1기 아드보카트호가 파주NFC에 모습을 드러냈다. 자가용으로 입소하는 것을 금지시킨 탓에 각기 다양한 방법으로 훈련장을 찾아 일종의 ‘군기잡기’라는 표현이 떠돌던 상황을 기억할 것이다. 몸 풀기 위주로 진행된 가벼운 훈련이었다. 하지만 6대6 미니게임으로 일정을 마무리하며 실험에 소홀치 않았던 아드보카트다.
첫 훈련을 마친 뒤 아드보카트는 “좁은 공간에서 제 플레이를 펼칠 수 있어야 넓은 공간에서 좋은 행동이 나오는 법”이라는 당연하고 중요한 발언으로 테스트 이유를 밝혔다. 이후 “공격적인 역량을 보이는 선수들을 여럿 발견했다.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말로서 흡족함과 자신감을 동시에 표했다. 주말을 관통하며 월요일까지 진행된 훈련장에서의 모습은, 전문에도 언급했듯 시종일관 활기가 넘쳤다.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적극적인 콜 플레이와 실전에나 나올 법한 태클 등에서 알 수 있듯 의욕이 대단했다. 새로운 수장의 눈에 띄기 위한 무한 경쟁이 도래했음을 몸으로 느끼고 있었던 선수들이다. 매서운 매의 눈초리로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놓치지 않던 아드보카트는 나설 때와 침묵할 때에 대한 구분을 명확히 지으며 선수들에게 적절한 부담감을 심어주었다. 훈련에 참가한 한 선수의 “하도 감독님이 집중하고 있으니 뒤통수가 따가울 정도”라는 표현이 당시의 상황을 적절히 대변한다.
“선수들에 대한 기본기를 파악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 GK 이운재
“있는 그대로 플레이를 하라고 주문하셨다. 실제 파악을 위함이 아니겠는가?” - MF 김두현
“지금은 정보입력에 주력하고 있는 감독님이다. 향후를 준비하는 과정이다.” - 홍명보 코치
기막힌 기회
3박4일간의 파주훈련을 마치고 서울로 이동한 대표팀은 10월11일 전례 없던 언론과의 만남을 가졌다. 숙소로 지정된 호텔 야외마당에 꽤 많은 테이블이 준비됐다. 선수단 전체가 분산해서 앉으면 기자들이 자리를 옮겨 다니며 인터뷰를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이전까지 단 한 차례도 없었던 이날의 풍경은 아드보카트가 직접 지시한 것이며 이유는 뒷부분에 다시 언급하겠다. 처음에는 선수들이나 기자들 모두 낯설어 했으나 결과적으로 보다 허심탄회한 이야기들이 오고갔다.
“재미있는, 즐거운 훈련이 가능했다. 히딩크 감독님 부임 당시의 느낌과 유사하다. 특히 선수들 전반에 두루 관심을 갖는 모습은 전체적인 사기를 높이는데 영향을 주었다. 솔직히 본프레레 감독은 주전과 비주전의 훈련방식이 달랐고 후보들의 맥을 빠지게 했다.” 일본 시미즈S펄스에서 활약하는 공격수 최태욱의 말이다. 많은 선수들과 나눴던 이야기를 종합한 결과 대체로 새 코칭스태프와의 호흡에 만족하고 있었다. 왼쪽MF 김동진(서울) 역시 “잘할 때 칭찬을 아끼지 않는 베어백 코치의 모습에 놀랐다. 흥이 났다”라는 표현으로 소감을 피력했다.
어느덧 중심수비수로 성장한 유경렬(울산)은 “감독님이 팀 전체의 움직임을 강조하셨다. 공격수에게는 수비를 소홀하지 말라고 말씀하셨고 수비수들에게는 적극적인 공격가담을 요구했다. 별개의 역할이 아니라 종합적인 움직임을 중요시 여겼다”고 평가했다. 선수들 표정이 한결 밝아졌다. 하지만 속마음이 꼭 그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정해진 것은 없다’, ‘한번 해보자’라는 다짐과 함께 경쟁의식이 샘솟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이란전을 통해 신데렐라의 구두를 신은 조원희(수원)는 당시 “첫 발탁에 가깝기에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나 같은(그동안 주전이 아니었던) 선수들에게는 기막힌 기회가 찾아온 것 아니냐”는 말로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바람직한 과정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셈이다.
팀이 되어 압도하라
“(감독님이)언론과 가까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낯설지만 노력 중이다(웃음).”
야외 인터뷰에서 만난 정경호(광주)의 말이다. 선수들과의 단체 인터뷰를 마치고 별도로 진행된 감독 기자회견에서 아드보카트는 “언론도 대표팀의 일부라는 것을 선수들에게 인식시키기 위해서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는 뜻을 밝히며 “긍정적으로 느꼈다면 향후 지속적으로 이런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역시, 만만한 사람이 결코 아니란 느낌이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데뷔전을 앞두고 기자들과 마주한 아드보카트는 “독일에 가고 싶어 하는 선수들의 강한 의지를 보았다”는 의미심장한 말로서 훈련성과를 설명한 뒤 “첫 경기이자 첫 테스트이다. 결과가 중요하지만 내년의 결과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간과하지 않겠다”는 말로 소신 있게 지휘할 것임을 내비쳤다. 이어 “이란전이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다. 내가 선수들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이고 선수들 역시 내가 원하는 게 어떤 것인지를 파악하는 중요한 경기가 돼야한다”면서 ‘과정’임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진 책임감 있는 말은 ‘아드보카트’라는 인물의 믿음을 높이는 데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강점을 더욱 강하게 만들고 약점을 찾아내 보완하는 것은 모두 코칭스태프의 몫이다. 나는 이러한 분석을 통해 팀을 만들어 갈 것이다. 선수들은 우리의 의중을 알고 팀 속에서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모두가 팀이 되어 경기를 압도해야 한다.”
실험 Ⅰ- 깜짝 카드
10월12일의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면서 상암벌이 뜨거워졌다. 집계 61,457명. 바늘만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모였고 모두가 희망이라는 부분 꿈을 안고, 한국축구의 새 출발을 기대하며 관중석을 메웠다. 분위기, 상당히 뜨거웠다. 스타팅이 발표되자 기자석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공격라인은 연습 시와 동일하게 박주영-이동국-박지성 스리톱이었다. 중앙MF 한 자리는 김두현이 왼쪽MF의 김동진도 예상대로 맞았다. 수비라인은 다소 차이가 있으나 최진철-김영철-김진규라는 무난한 조합이 완성됐다.
낯선 것은 수비형MF 자리에 이호, 우측MF에 조원희라는 A매치 경험이 없던 ‘깜짝 카드’들이 등장한 것이다. 아드보카트의 첫 번째 실험이다. 그래도 조원희는 훈련을 통해 아드보카트에게 가능성과 호평을 받았기에 어느 정도 출격이 예상됐으나 이호는 정말 의외에 가까운 선택이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들이 사고 쳤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린 지 1분에 채 지나지 않은 시간, 공식기록 59초 만에 첫 골이 터졌다. 문전 혼전 중 상대수비 머리 맞고 흐른 볼이 이란 PA 우측에 자리 잡고 있던 조원희의 오른발에 걸렸고 수비수 2명의 몸에 맞으면서 굴절, 골네트를 갈랐다. 첫 슈팅에 첫 골이다. 운이 작용했음을 부인할 수 없지만 덕분에 선수들은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상대의 키 플레이어 알리 카리미(B.뮌헨) 봉쇄의 특명을 받고 출전한 새내기 이호는 전반12분 팀의 두 번째 슈팅을 날리며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선수전원의 몸놀림이 대체로 가벼웠다. 특히 박지성-조원희의 우측라인이 활발했고 중앙공격수로 나선 이동국의 적극적인 활동량 덕분에 박주영-박지성 윙 포워드의 기회가 잦았다. 호흡이 완전치 않았던 수비라인은 종종 잔실수가 눈에 띄었으나 결정적 과오는 없었다.
아드보카트는 경기 내내 팔을 곧게 내밀며 앞으로 내젖는 제스처를 취했다. 공격부터 수비라인까지의 공간을 좁히며 적극적으로 전진하라는 의미였다. 이러한 압박에 이란의 플레이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국의 공격은 간만에 매서웠고 수비시에는 목을 죄듯 압박했다. 자신감과 함께, 분위기는 여느 강팀과 비교해 손색없었다.
실험Ⅱ - 전술변화
“이것이 우리가 원하던 축구다. 최전방 이동국부터 최후방 김영철까지의 간극이 상당히 좁고 이런 형태유지가 가능한 것은 선수들의 움직임이 그만큼 좋다는 방증이다. 의욕도 대단하다. 비록 45분 관찰한 것에 불과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 감독의 능력이다.”
관중석에서 전반전을 지켜본 부천SK 정해성 감독의 격앙된 목소리다. 스코어를 떠나 경기내용이 다르다는 칭찬이었다. “이란이 못하는 게 아니라 이란이 할 것이 없다”라는 표현도 결코 과하지 않다. 아드보카트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수비수 최진철을 빼고 MF 백지훈을 투입시켰다. 이로 인해 수비라인은 플랫3에서 김동진-김영철-김진규-조원희로 이어지는 플랫4로 전환됐으며 허리진영은 이호가 수비형MF로 수비라인 앞에 위치하고 백지훈-김두현에게 공격형MF의 임무를 담당케 했다. 경기 후 회견을 통해 밝혔듯 “상대가 원톱과 유사한 형태를 띠었기에 수비 숫자를 줄이고(중앙수비 3→2) 미드필드를 강화하려는 취지”였다.
이러한 변화는 미리 논의된 것이 아니다. 경기를 마친 선수들이 믹스트존에서 ‘갑작스런 지시’였다고 표현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요컨대 상황변화에 따른 선수들의 대처능력을 파악키 위한 실험이었다고 보는 게 옳겠다. 아드보카트의 실험은 계속됐다. 후반17분 타박상으로 교체아웃 된 이호 대신 김정우를 투입했으나 원하는 그림이 아니었는지 4분 뒤 유경렬을 김두현과 바꾸며 김정우→공격형MF, 유경렬→수비형MF로 재배치 시켰던 모습이 좋은 예다. 유경렬은 대표팀과 소속클럽에서 전형적인 수비수에 가까웠던 플레이어다.
종료직전 추가골(김진규)을 기록하며 경기는 2-0으로 기분 좋게 매듭 됐다. 결과자체보다 반가운 것은 첫 경기라는 부담 속에서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던 아드보카트의 신념 그리고 그 뜻에 합격점 이상으로 부합했던 선수들의 움직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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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 아드보카트 감독 | 승부사, 승리하다
“지난해 아시안컵(4-3/이란 승)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공격적인 성향이 강해졌고 반면 수비라인은 보다 견고해졌다. 전체적인 압박이 상당한 수준에 올라있다.”
경기를 마친 후 이란 이반코비치 감독의 말이다. 평가전이고 상대팀 감독의 간평이 큰 의미가 있겠냐마는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 이후 좌석에 앉은 아드보카트는 “독일까지 여정의 시작인데 느낌이 좋다. 선수들의 부담이 컸을 텐데 잘해줘서 고맙다”라는 말로서 데뷔전 승리의 감격을 담담히 피력했다. 이어 “결과가 물론 중요하지만 내용이, 발전가능성을 보았다는 게 더욱 고무적이다. 그래서 기분이 좋다”라는 속내를 보이기도 했다. 맞는 말이다.
부담이 큰 경기였는데 정작 지휘봉을 쥐고 있는 감독은 실험의 수위를 거리낌 없이 조절했다. 그런데 결과와 과정 모두 녹록지 않은 성과를 거뒀으니 흡족한 마음은 당연한 귀결이다. 승부사다운 기질도 매력적이다. 유경렬의 수비형MF 전환에 대한 질문에 “솔직히 이기고 싶었다”는 표현을 쓴 뒤 “이기기 위해서는 카리미를 막아야했고 이호가 그 몫을 잘해줬다.
이호의 부상으로 유경렬을 투입해야겠다는 판단을 내렸는데 (유경렬 역시)만족할만한 플레이로 다른 선수들의 지속적인 공격을 가능케 했다”며 당시를 설명했다. 판단을 정확히 내렸고 소신 있게 나름의 해법을 제시했으며 결과가 뒷받침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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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선수단에 긴장감이 팽배하다 |
이제 붓을 들어라
여러모로 이란전 승리는 값지다. 눈에 보일 정도로 사기가 떨어졌던 선수들이 활기를 되찾았다는 것이 먼저 반갑다. 두 번째는 긴장감이다. 신예들의 좋은 활약과 함께 직접 뛴 선수, 지켜본 선수 가릴 것 없이 주전발탁을 위해 매진해야 할 것이다. 세 번째는 부담을 떨치고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것이다. 반신반의했던 안팎의 불신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으면서 아드보카트는 본인이 원하는 그림을 위해 채색도구를 꺼낼 수 있게 됐다. 스케치가 훌륭했기에 가능해진 일이다. 단순히 한 경기 승리가 아니라 이런 시너지 효과들을 얻을 수 있기에 결과가 고무적인 것이다. 그가 말했듯 독일까지의 짧고도 긴 여정의 출발일 뿐이다.
때문에 단 한경기 지켜보고 괜한 너스레를 떠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 허나 오늘 느낀 희망을 굳이 억누르며 내일의 불안을 서둘러 고민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잘할 때는 박수를, 그릇될 시 일침을 가하는 것이 우리의 몫이다. 방법 없다. 제시한 청사진이 단순한 너스레에 그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이건 아드보카트와 선수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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