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도 소식통은 지난달 3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양강도 일부 기관기업소에서 아침회의 시간 기관장이 ‘6월엔 전량이 아니더라도 일부 배급이 해결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면서 “그래선지 6월 배급을 손꼽아 기다리는 주민들도 있고 남북관계에 대한 기대와 희망의 분위기가 조금씩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별다른 이유 없이 ‘배급’을 이야기 하자, 주민들은 ‘남조선(한국) 지원’부터 떠올렸다고 한다”면서 “그만큼 지금껏 수년간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은 당국에 대한 신뢰가 무너져 있다는 점이 읽혀진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또 일부 주민들은 주민 불만을 돌리기 위한 술책이라고 보고 있다. 자신들이 원하는 사업을 관철하기 위한 전략으로,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간주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그는 “6월 배급 소문은 이번 뙈기밭(산기슭 등지에 개인이 가꾼 소토지) 몰수와 연관된 것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주민들도 있다”면서 “땅을 회수하면 주민들이 반발이 커질 것을 위(당국)에서도 알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방안을 생각해 냈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북남관계 개선과 더불어 6월에는 배급이 있을 수도 있다는 말까지 돌면서 뙈기밭 회수 작업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이 덜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면서 “다만 배급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오히려 큰 불만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부연했다.
이미 사회주의 공급 체계가 무너진 북한에서 정상적인 배급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또 다른 소식통은 “이제 당국에서 지원하는 모든 지원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고, 주민들은 시장을 통해 먹고 사는 시대가 된지 오래다”면서 “당국이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반짝 공급을 할 수는 있겠지만, 지속적으로 배급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된다면 소토지 몰수에 대한 비판 여론이 재차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수림화·원림화 (김정은 국무위원장) 말 한마디에 힘겹게 일군 땅을 빼앗겼는데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면서 “‘근본적인 식량 문제를 해결하라’는 목소리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