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 경포(죽헌)저수지 수변을 따라 원형 철조
망이 설치돼 주변 경관을 헤치는 것은 물론, 수달
등 야생동물의 자유로운 이동을 막고 있어 지역
내에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도시 근교 저수지에 낚시인들의 접근을 막기 위한 철조망이 설치되자 경관 및 생태 환경 저해 논란이 일고있다.
한국농어촌공사 강릉지사는 지난해 말 강릉원주대 인근 죽헌동 경포(죽헌)저수지 수변을 따라 1㎞ 구간에 원형 가시 철조망을 설치했다.
농어촌공사는 평소 저수지를 찾는 낚시객들이 무분별하게 쓰레기를 버리면서 여름철 악취 등 민원이 발생하는데다 겨울철에는 안전사고도 우려돼 철조망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철조망이 설치된 저수지 주변 길은 최근 유명세를 타고 있는 강릉의 명품 탐방로인 ‘바우길(신사임당길)’ 연결노선이어서 산책·탐방객들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는데다, 수달 등 야생동물들도 종종 목격되고 있어 경관상 문제는 물론 동물보호 차원에서 원형 철조망 설치가 적절했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있다.
특히 수변을 따라 설치된 원형 철조망은 해빙기에 저수지 수위가 높아지면 물에 잠기는 구조여서 철조망의 존재를 모르는 탐방객이나 낚시인들이 저수지에 접근했다가 자칫 물에 빠질 경우 빠져나오기 어렵거나 구조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와관련 일각에서는 일부 낚시인 접근을 제한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원형 철조망 보다는 경관형 휀스를 설치하거나 순찰 및 환경정화,홍보활동 등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해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하고 있다.
한 탐방객은 “최근 바우길을 찾았다가 경포저수지 수변에 설치된 원형 철조망을 보고 군사경계지역 처럼 을씨년스런 느낌을 받았다”며 “낚시인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돈을 들여 철조망을 설치하면서 경관과 생태환경적 가치를 포기한 것 같아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일부 낚시인들의 쓰레기 투기 민원이 계속 이어진데다 예산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원형 철조망을 설치했다”며 “앞으로 관련예산을 마련해 경관형 휀스 등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 참조 : 강원도민일보 구정민 기자님(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