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도 비슷한 주제로 몇 번 글 올렸던 걸로 기억합니다.
다만 대부분의 반응이 주인쪽에서 잘하면 된다. 철저하게 민증검사-신분검사를 하면 된다.
라는 내용이 주였죠.
요즘은 참 그게 힘드네요.
저희 어머님이 아침에 나가서 일을 하십니다.
근데 중학생처럼 보이는 녀석이 선글라스를 끼고 와서 담배를 사겠다고 했답니다.
당연히 어머님은 민증을 얘기하고 그아이는 꿍시렁 대며 갔죠.
그러더니 조금 있다가 그 아이 포함해 중학생으로 되보이는 남자애들이 여러명이 모여서 창문에 대고 어머님을 노려봤답니다.
어머님은 물론 당황하셨지만 나가서 쫓아내셨다고 하긴 했는데..
지난번에 편의점에서 훈시하다가 돌아가신 한 아버님 기사를 어머님도 읽으셔서 굉장히 놀라셨다고 하시더군요.
편의점만 10년 넘게 운영해온 소견이지만,
아무리 파는 쪽에서만 규제를 해도 정말 무의미합니다.
하루에 중학생, 혹은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 정말 수십명 이상씩 옵니다.
게다가 정말 30대이상으로 보이는 애들도 오고..
그런 애들때문에 30대 분들에게 민증검사를 하면 씨비를 겁니다.
저도 몇 번 당해본적이 있구요.
웃으면서 넘기는 분들도 많지만, 참 많이들 인상을 쓰고 화를 냅니다.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스트레스에요.
게다가 24시간 가족들만 있는 것도 아니고 당연히 알바도 쓰는데, 알바가 잘못하는 것까지 커버해주는 것도 불가능하죠.
이런 상황에서 정말 대놓고 경쟁점에서 알력을 넣기 위해
일부러 정말 나이들어보이는 아이들한테 담배나 술을 사게 한다든지 등의 수법도 비일비재하게 나오죠.
문제는 이렇게 파는 쪽에서 전심전력을 다해서 신경을 써도 구멍은 뚫린다는 겁니다.
더 재미있는 건 사는 쪽은 정말 어떠한 벌금, 규제 등도 받지 않습니다.
이러니 아이들이 담배 사는 것을 두렵게 여기지 않는거죠.
여기 뚫리면 좋고, 아니면 절로 가지 . 걸리면 어짜피 난 훈방
이런 마인드입니다. 요즘 아이들 정말 영악해요.
담배사러 다니는 아이들 보면 몰려다니다가 나이 많아보이는 한 명이 들어와서 담배를 사려 하고,
그게 안되면 온동네 편의점, 혹은 슈퍼를 다 돌아요.
이런 실정에서 아이들에게 담배와 술 등을 규제하는 법은
단지 파는 입장에서 절대로 아이들에게 담배와 술을 주지 말라.
이게 다입니다. 아이들의 흡연률이 높아질수록 경찰들만 엄해져요.
신고 한 번이라도 들어오면 피가 말릴뿐더러,
5년을 하던 10년을 하던, 무조건 1번 걸리면 판매정지, 3번 걸리면 영업 정지입니다.
재계약을 한다고 3스트라이크제가 초기화 되는 것도 아니지요.
부디 이런 상황을 하루 빨리 많은 분들이 인지해주셔서
사는 쪽이 '이걸 사면 나도 진짜 큰일나는데' 하는 생각을 갖게끔 해주지 않는다면
청소년 흡연 문제는 절대로 해결되지 않을 것입니다.
첫댓글 절대 동감합니다. 제가 얼마전까지 편의점 그리고 담배 두 분야에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곳에서 근무했기에 고충은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청소년인걸 100% 알고 판매하였다면 점주의 책임을 강하게 묻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게 쉽지 않죠. 편의점에도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진상 손님들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편의점 특성상 24시간 오픈해야 하기 때문에 아르바이트가 있는 경우가 많은데 아르바이트가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더라도 그 책임은 점주가 물게 되어있죠. 그 책임을 청소년들에게도 강하게 묻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전적으로 주인에게만 책임을 묻는 현재의 법은 불합리 합니다. 그리고 편의점 점주 입장에서 담배는 애물단지죠. 담배 판매에 따른 수입은 거의 없다고 봐야하는데 평균적으로 편의점 매출의 40%는 담배 매출입니다. 그래서 담배회사들이 그렇게 편의점에 목숨을 거는 것이기도 하구요. 따라서 돈은 안되지만 담배를 판매하지 않으면 손님 자체가 줄어 매출이 엄청 줄어들죠. 개인적으로 편의점을 시작하신다면 절대 말리고 싶은데 이미 글쓴분께서는 10년차의 베테랑이시니까 저보다 당연히 더 잘아시겠죠. 어쨌튼 말씀 하신 부분은 강하게 동의합니다..
주인에게 책임을 주는게 말도안됩니다 글쓴분 쓰신 문장처럼 그아이들이 담배를 사갔을때 피해를 보는 상황이 되야 성립이 되는것이지 담배한갑때문에 불이익을 당하는 입장의 분들에서 보면 정말 ...
저도 가게에 미성년자들이 와서 술달라 하면 그냥 돈안받을테니 시키신것만 드시고 가세요라고 합니다 영업끝나고 가게에 난리친 아이들이 있어서 우선 가게에 피해를 입히긴 뭐하니
최대한 돌려서 대응을 합니다 가게를 차렸는데 미성년자들때문에 피해를 입을까 걱정해야하는 상황이 참 ...
정말 클럽앞에서 편의점 알바하면서 담배러쉬속에 미성년자를 구분해내야 하는게 너무 힘들더군요.
바쁘고 더운데 손님은 밀려있고 정신도 없는데 신분증검사하면 오히려 화내고,
클럽 앞이라 10대처럼 보이는 20대 초반이 많아서 검사안하다가 잘못걸릴거같고..
저 같은 경우는 완전한 아저씨 (4~50대) 아니면 신분증검사를 다 하는데 여태껏 76년생까지 검사해봤네요; 손님도 짜증내시고..
요즘은 검사안한게 걸리면 판사람이 벌금 200만원이더라구요.. 사가는 미성년자에게 처벌이 있었으면 하는 맘이 간절합니다..
35살인데 담배사다가 신분증 검사하니까...솔직히 기분 좋더라구요..ㅎ
ㅋㅋ 기분 좋은거군요 ㅋㅋ 괜히 귀찮은척ㅋㅋ
전 민증보자고 그러면 아이고~ 감사합니다 이러는데요? ㅋㅋ
그날 왜그리 기분이 좋던지 ㅋㅋㅋ
예전에 편의점알바하면서 중고딩들 무수하게 욕하고두들겨팬 기억이 나네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