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발바닥 요리
고대 로마의 상류사회에서는 연회에 나갈 때 토모(吐毛)로 불리는 닭의 깃 하나를
들고 간다. 마시고 먹고 배가 차면 토모로 목구멍을 간질여 뱃속의 음식을 토해 내고서
또 마시고 먹는다.
로마 사람들의 음식사치가 이같이 양적(量的)인 데 있었다면 중국 사람들의 음식사치는
질적(質的)인 데 있었다. 이를테면 옛 항주(杭州) 상류사회의 돼지 등심요리를 보아보자.
이 일품요리는 50 마리 돼지의 등살 가운데 극히 일부만을 모아 한 접시를 만든다.
맨 처음 몽둥이로 돼지등 을 치면 그 충격으로 돼지의 모든 힘과 기가 얻어맞은 부위에
집결하게 되고, 그 부위를 산 채로 도려내어 요리한다는 것이다.
중국의 잔인요리(殘忍料理)로서 아장(鵝掌)이라는 것도 있다.
살찐 거위를 바닥이 철판으로 된 쇠그물 속에 가두고 밑에서 숯불을 피운다.
뜨거워 오르는 바닥을 감당 못해 퍼덕거리면서 서서히 죽어 가는데, 그동안 온몸의 기름
이 두 발바닥으로 집중하여 두꺼워진다. 이렇게 한 접시의 거위 발바닥 요리를 만드는 데
수십 마리의 거위를 잔인하게 점진 살해했던 것이다.
이처럼 짐승의 한 부위에 인공적으로나 자연적으로 기를 집중시키면 별맛이 난다는 괴상
한 요리철학을 누려온 중국 사람이다.
중국 고대국가인 주(周)나라의 임금님이 먹었다던 팔진요리(八珍料理)가 있는데 모두가
기를 집중시킨 짐승의 부위를 요리한 것에 예외가 없다.
잠시도 놀리지 않고 먹어대는 원숭이 입술(猩唇),
항상 뭣인가 삼키고 있어야 하는 사슴 목줄,
밤낮 사막을 다니는 낙타 발톱(駝蹄)과 등짐을 실리는 낙타 등(駱峰),
새끼를 배면 태어날 때까지 요동한다는 표범의 아기보(豹胎),
항상 움직이는 잉어 꼬리(鯉尾), 항상 울어대는 매미 배(蟬腹)--,
그리고 휴면(休眠)하면서 빨아댄다는 곰 발바닥(熊掌)이 팔진요리다.
맹자(孟子)도 한번 먹고 싶었다던 곰 발바닥은 그것이 정말 맛이 있어서가 아니라 요리에
반영된 기철학에서 나온 환상일 뿐이다. 곰이 휴면하면서 발바닥을 핥는 이유는 거기에서
기름지고 맛있는 자양(滋養)이 스며 나와서가 아니다.
굳었던 발바닥의 근육이 휴면으로 쓰지 않게 되자 해이해지고, 해이하면 가려워지기 때문에
핥을 뿐이다. 역대 임금 가운데 미식가(美食家)라는 남송(南宋)의 고종(高宗)이 즐겼다던
천하 진품 1 백 84 종의 요리 가운데도 곰 발바닥 요리는 없고,
역시 미식가인 청나라 건륭제(乾隆帝)의 식단인 에도 곰 발바닥 요리는 찾아볼 수 없다.
명대(明代)의 에도 질긴 곰 발바닥을 연하게 하는 방법만 적혀 있을 뿐 약효가 적혀 있진
않다. 곰 발바닥은 소문난 것처럼 맛도 약효도 없는 환상의 요리인 것이다.
한데, 중국의 개방 시인 선전에 곰 발바닥 시장이 서는데 손님은 한국사람 뿐이라 한다.
그나마도 웅장(熊掌) 하나에 45 만원씩이나 한다니 환상의 대가치고는 파격적인 값이다.
국내에서는 곰 쓸개즙(汁)으로 법석인데 국외에서는 곰 발바닥으로 법석이다.
곰은 서양에서 우둔(愚鈍)의 상징인데 나라 안팎에서 개판이 아니라,
곰판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펌글)
첫댓글 우리처럼의 실시간 보도가 아닌 미국의 주별 질병관리본부, 교민 모두는 핸드폰 앱으로 한국이 집계한 일일 보도를 듣고 있다고 합니다. 마스크는 주민 거의가 이제사 착용한 상태지만 그렇게 심각히 받아들이지 않은채 일상을 한다고 합니다. 다만 초중고는 6월 까지 휴교령이 내려 화상수업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합니다. 주춤 없이 늘어나는 확진자수가 엄청난것에 비하면 우리처럼의 대체능력이 못미치는 전력인것 같습니다. 즐거운 한주 시작 하시기 바랍니다.
서우철사장님.
수술을 잘하시고 재활을 하고 있다는 소식에 감사드립니다.
곰 발바닥요리는 먹어 보지 못했지만, 곰고기는 좀 먹어 봤어요. 그런데 인간들은 좋다면 호기심으로 먹는것 같슴니다.
결론은 곰발바닥/곰고기를 먹은 사람이나 안 먹은 사람이나 별 차이 없는것 같소이다.
몸은 필요없는 영양소는 흡수하지 않는다고 하니,
신토불이로 살아갑시다.
이틀에 한번씩 드레싱을 동네병원서 하고 실밥은 2주후 허리통 보호대 착용은 3개월등 관리해야할 과정이 많이 남아 있지만 함께 하는 소통의 장이 있어 무료하지 않습니다. 가까이서 뵈온 하회장님의 건강관리는 철저 하시어 늘 본보기가 됩니다. 잔병없이 일상을 맞는 무난함이 제일 큰 행복 입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