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의혹 사안 규명..수사 확대 의지
-태광그룹 시작으 로 대기업 사정 본격화 예고
검찰이 태광그룹에 대한 수사 확대 의지가 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태광그룹 수사를 시작으로 대기업 사정도 본격화될 것으로 해석된다. 칼 끝이 어디까지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복수의 검찰 관계자는 15일, "태광그룹 회장 일가의 상속증여세 포탈 의혹과 그룹 차원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시작으로 티브로드와 관련된 여러 의혹과 정관계 로비 의혹까지도 수사를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검찰 내부에 따르면 이번 태광그룹 수사에 대해 제기된 여러 의혹들은 빠짐없 이 접근한다는 내부 방침이 정해진 상태다. 오랜 기간 내사를 통해 상당한 자료도 확보하고 있다. 큐릭스 인수 과정과 일부 로비 의혹은 이미 검찰 내부에서도 한차례 내사종결됐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검찰의 태광그룹 수사 방향은 크게 두가지로 진행되고 있다. 서울서부지검은 이와 관련, 지난 13일 태광그룹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관련자 조사와 자료 분석에 착수했다.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과 아들 현준(16)군이 주요 주주로 등록된 비상장계열사에 그룹의 자산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시작이다.
단적으로 현준 군은지난 2006년 4월 티시스의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 49%를 보유한 대주주가 됐는데, 당유상증자로 배정받은 주가가 1만 8995원에 불과해 의혹이 커지고 있다. 당시 관련법에 따라 주식을 평가하면 티시스의 주식은 주당 20만원을 상회한다.
티시스는 태광그룹의 모기업인 태광산업 과 대한화섬의 지분을 매집해 각각 4.51%와 3.56%를 갖고 있다.
현준 군은 같은 해 2월에도 건물관리업체인 티알엠 유상증자에도 참여 해 지분 49%를 확보했으며 또 다른 계열사인 동림관광개발과 티브로드홀딩스 지분도 각각 39%와 8%를 보유하고 있다.
검찰은 이호진 회장이 아들에 대한 이 같은 방식의 편법증여를 통해 계열사 주식을 헐값에 배정받도록 하는 등 상속증여세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비자금 조성 의혹도 이번 수사의 큰 줄기다. 지난 1996년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태광산업 차명주식 가운데 일부로 수천 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가 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정관계 로비 정황에 대한 신빙성 있는 자료도 일부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태광그룹 압수수색 자료 분석과 함께 검찰이 확보고 있는 관련자 진술 등을 토대로 위법성이 드러나면 수사를 전방위로 확대할 분위기다.
검찰은 또, 티브로드 관련한 여러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티브로드가 국내최대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를 거느린 업계 1위 MSO업체이다보니 PP(채널사용사업자)들로부터 이른바 황금채널 분배와 관련한 리베이트를 제공받고 비자금을 조성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 내부에서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검찰 내부 한 관계자는 "PP사업과 관련 프로그램 채널 선정과정에서 특정업체를 밀어주고 돈을 지급한 것처럼 꾸며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등에 집중적으로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여기에 큐릭스 M&A 과정에서 방송법 개정을 위해 정관계 인사들에게 집중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과 함께 이사회 승인 을 통해 회삿 돈으로 지분을 매입하고, 현준 군에게 넘겨주고 하는 일련의 과정에 대해서도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사정기관 관계자는 "태광그룹의 여러 의혹은 2~3년 간 여러 과정을 거쳐 첩보 수집과 함께 다각적으로 검토됐던 사안"이라면서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검찰의 판단인만큼 대대적인 대기업 사정 신호탄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