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자왈(蘇子曰) 객역지부수여월호(客亦知夫水與月乎) 서자여사(逝者如斯) 이미상왕야(而未嘗往也) 영허자여피(盈虛者如彼) 이졸막소장야(而卒幕消長也) 개장자기변자이관지(蓋將自其變者而觀之) 칙천지증불능이일순(則天地曾不能以一瞬) 자기불변자이관지(自其不變者而觀之) 칙물여아개무진야(則物與我皆無盡也) 이우하선(而又何羨) 차부천지지간(且夫天地之間) 물각유주(物各有主) 구비오지소유(苟非吾之所有) 수일호이막취(雖一毫而莫取) 유강상지청풍(惟江上之淸風) 여산간지명월(與山間之明月) 이득지이위성(耳得之而爲聲) 목우지이성색(目寓之而成色) 취지무금(取之無禁) 용지불갈(用之不竭) 시조물자지무진장야(是造物者之無盡藏也) 이오여자지소공락(而吾與子之所共樂) 객희이소(客喜而笑) 세잔갱작(洗盞更酌) 효핵기진(肴核旣盡) 배반낭자(杯盤狼藉) 상여침자호주중(相與枕藉乎舟中) 불지동방지기백(不知東方之旣白)
내(소동파)가 이야기했다. “손님은 역시 저 물과 달을 아는가? 흘러가는 것이 저와 같지만 다 가버린 적이 없고, 차고 비우는 것이 저와 같지만 끝내 사라지거나 자라나는(커지는) 일이 없다. 스스로 변하는 입장에서 보면 천지가 한 순간도 가만히 있지 않고, 스스로 변하지 않는 입장에서 보면 만물(物)과 내가 모두 다함이 없으니(盡), 또한 어찌(何) 무엇을 부러워하겠는가. 그리고 또한(且夫) 천지간의 온갖 것들은 물건마다 다 주인이 있어, 진실로(苟) 내 것이 아니면 비록 터럭만치라도 취해서는 아니 되는데, 오직 강가의 맑은 바람이나 산간의 밝은 달빛은 귀로 들으면 소리가 되고 눈에 붙이면 색이 되어, 가져도 금함이 없고 써도 다하지 아니하니, 이것(是)은 조물주의 무진장한 곳집이므로 그대와 내가 같이 즐길 일이 아니겠는가!”
손님이 즐거워 웃으면서 잔을 씻어 술잔을 돌려 마시니, 안주(肴)와 과일(核)이 다 떨어지고 술잔과 쟁반이 낭자한데 배 안에서 서로 더불어 베고 깔고 누워서 동방이 이미 훤함을 알지 못하더라.
夫: ‘저’로 해석 彼: 달을 가리킴 卒: ‘끝내’ 長: ‘자라나는’
逝: 갈 서 斯: 이 사 羨: 부러워할 선 苟: 진실로 구 盞: 술잔 잔 肴: 안주 효 藉: 깔 자 枕: 베개 침
前赤壁賦는 이것이 끝입니다. 변역은 김병애 선생의 번역과 향교의 이갑규 선생님의 강의와 제가 옥편 찾아 나름대로 번역한 글입니다. 댓글로 後赤壁賦를 원하시면 올릴 수도 있으나, 그렇지 않으면 이것으로 끝내겠습니다. 혹시나 번역에 잘못이 있더라도 제가 배우는 학생이라는 점을 감안해서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첫댓글 부(賦)는 작가의 생각이나 눈 앞의 경치 같은 것을 사실적으로 아름답게 그려내는 문학 장르인지라 수필 쓰기에 큰 도움이 됩니다. 대저 위대한 학자란 다들 배우면서 가르쳐 왔고, 또 그 가르침은 기실 가르침이 아니라 먼저 안 것을 혼자만이 지니기가 송구하여 이웃과 나누려는 적선지심의 발현이니 겸손해하실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우리 카페가 방문객 수가 적어 글을 올리면 조회수가 빈약하여 안타까운 마음인데 이렇게 모두들 노력하다보면 전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카페가 되리라 생각 합니다. 부디 계속 올려 주세요~요~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