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스의 김기태 감독이 경기를 포기했다고 해서 화제다.
9회말 추격의 찬스에서 신인 투수를 대타로 기용함으로서 경기를 포기했다는 이야기다.
여러가지 말이 나오는데 김기태 감독은 SK의 투수교체가 자신의 팀에 모멸감을 안겨주는 행동이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승부의 세계에서 어떻게든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에서 보면 김감독의 행동은 한마디로 넌센스다.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 10:0으로 이기고 있어도 번트를 댈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논리다.
맞다. 맞는 말이다.
이기는 것만이 승부의 세계의 유일한 목적이라면 맞는 말이다.
그러나 승부의 세계에서도 예의는 중요하다.
예의란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이다.
올림픽 스위스 전에서 한 스위스 선수는 자기가 넘어져 놓고 박주영선수가 경고를 받게 만들었다.
경기에서 그 선수가 공을 잡을 때마다 관중들은 야유를 보냈다.
관중들은 경기의 승부만큼 예의를 갖춘 최선의 경기를 보고 싶어하는 것이다.
야구 경기에서도 홈런을 친 선수는 절대로 세레머니를 크게 하지 않는다.
홈런을 맞은 상대편 투수를 배려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야구는 멘탈이 중요한 경기이다.
김감독은 한 경기를 포기함으로서 자기 팀이 남은 경기에 자존심을 지키며 경기하기를 바랬다고 한다.
상대편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예의를 지키는 것은 승부자체보다 때로는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그는 보여주었다.
경쟁에서의 승리만이 모든 것이 아니라고 김감독은 우리 사회를 향해서 무언의 시위를 한 것인지도 모른다.
예수님이 야구팀의 감독이었다면 어떻게 하셨을까?
그분의 능력으로 9회말에 역전을 시키셨을까?
궁금하기만 하다.
참고로 나는 LG 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