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6일 수요일>>
두루마리 휴지 한통을 받았습니다.
문제를 잘 풀라고...
도끼와 포크도 받았습니다
정답을 잘 찍으라고...
껌과 풀과 파스와 접착제
잘 붙으라는 덕담과 함께 받았습니다.
카스테라도 받았습니다
가서 데라는 뜻이라고 했습니다.
이것저것 주는 대로 다 받고 나니
무슨 만물상 같기도 합니다.
만물상 주인이 된 듯 합니다.
합격을 기원하면서
또는 시험 잘 보라고 사람들이 애써 골라 선물한 것 중에
압권은 사과 한알입니다.
사과까지 입시 상품이 될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렇지만 이 사과
지난 여름에
극심한 폭우와 태풍 루사의 거친 손길에도
안떨어지고 붙어있었던 진짜 명물입니다.
부적보다 더 강한 기를 가진
진짜 합격기원품입니다.
네.
11월 6일 수요일
오늘 저녁은 다른 날 저녁보다
그 느낌이 많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아~~한마디로 홀가분한 저녁입니다.
미련과 아쉬움을 떨쳐버린 저녁입니다.
배철수의 음악캠프 출발합니다.
첫곡은
Boston 의 Don't look back...을 들었고
오늘 방송의 주요멘트의 주제는
뭐... 대부분 수능시험과 관련된 것들일수밖에없겠죠?
하지만...
수험생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정말... 고생많으셨구요.
이미 활시위는 자신의 손을 떠났으니
시험 성적에 게의치 말고
오늘 하루만큼은 맘 편안하게
적당히 즐기십시오.
이런 구태의연하고 식상한 멘트가 아닌....
오늘 같은 날
"방송 들으면 화낼 겁니다."라든가...
"남이 보는 수능시험보다는
내가 보는 기말고사가 더 중요하다..."같은...
아저씨 다운 직설적이며 솔직한 멘트를 들었지요....
에~~~~
그리고....
<<네버엔딩 팝스토리>>에서는
몸이 아프심에도 불구하고 나오신 진모아저씨...를 위해
무지하게 재롱을 떠시는 철수아저씨...
그런 아저씨의 깜찍한 오바와 재롱에 힘입어...
소생되신듯한 진모아저씨 ^^
두분....
정말 너무 귀엽죠?
그래도...
포클랜드전쟁에서....F냐 P냐를 두고 한번 파파팍
또한
아파도 발음은 정확하게 하고 넘어가라는 아저씨 말씀에
"아픈사람에게 동정을...."호소하던 진모아저씨
두 번의 격돌을 무사히 치르며....
오늘의 명곡은
Rod Stewart 와 Christopher Cross
각각의 Sailing을 들었죠.
이 노래는
제목덕분에 그 인기를 오래도록 지속해 올수 있었는데
영국에서 인기가 높을 때
미국에선 전혀 반응을 얻지 못하다
나중에
해양다큐멘터리의 테마음악으로 사용된 후
해군들의 염원의 노래로...다시한번 인기를 얻었다네요.
또
이 노래에 얽힌
철수아저씨의 에피소드 하나... ^^를 추가하자면
대학가요제 출전 이후
아저씨가 이끌던 런웨이와
구창모씨의 블렉 테트라가
문화체육관에서 ... 각 팀별 마지막 고별공연을 할때
마지막으로곡으로 모두 세일링을 합창했는데...
하하...
그 시절
문화체육관을 가득메운...
대부분의 여고생팬들이
손수건을 꺼내서 눈물을 닦으며
슬픈 얼굴로... 오~빠...를 외치며 울먹였다는... 추억담을
아주 아스라~~히 그시절이 그립다....는 투로
말씀하시더군요.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