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대표팀과 국가대표팀에서 부동의 스트라이커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조재진(22·광주상무)이 향상된 축구실력만큼이나 탁월한 말솜씨를 과시해 감탄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조재진은 2004아테네올림픽 2차예선 홍콩전을 앞둔 지난달 30일 훈련에 앞서 언론과 인터뷰를 했다. 여기에서 취재진들에게서 “홍콩이 약체로 평가받는데 게임에 나서는 마음가짐이 어떠냐”는 질문을 받자 “사자가 한마리 토끼를 잡을 때도 최선을 다하듯 이번 홍콩전에서도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조재진의 정곡을 찌르는 비유에 취재진이 깜짝 놀란 것은 당연지사. 이외에도 몇가지 질문에 ‘청산유수’와 같은 말로 능수능란하게 답변하자 “정말 말 잘한다”는 감탄이 이곳저곳에서 터져나왔다.
인터뷰를 할 때마다 날로 늘어가는 말솜씨의 비결은 역시 노력에 있었다. 몇차례 인터뷰를 하면서 요령을 터득한 조재진은 인터뷰 때 나올 질문을 미리 파악해 답변할 내용을 생각해 놓는다고 밝혔다. 조재진은 “이런 상황에서는 어떤 질문이 나오겠다는 것을 미리 예상하고 인터뷰를 하니 별로 어려운 점을 못 느낀다”며 향상된 말솜씨의 비결을 털어놨다. 이런 면이 조재진의 상품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는 것이다.
올림픽대표팀에서 또 화제를 모으고 있는 선수는 바로 주전 수비수인 박용호(22·안양). 182㎝ 70㎏의 늘씬한 몸매에 조그마한 얼굴, 호감 가는 이목구비로 올림픽대표팀의 ‘패션모델’로 불리고 있다. 청재킷과 청바지를 단복으로 택해 파격적인 변신을 보인 올림픽대표팀은 이 옷을 선택하기에 앞서 박용호를 모델로 해 새로운 옷이 잘 어울리는지 아닌지를 판가름한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