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즐겨 먹는 음식이 다르고 익숙한 맛을 선호하기에 맛은 상대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커피만 해도 똑 같은 원두로 바리스타가 내려도 생두와 로스팅된 원두의 컨디션, 에스프레소 머신의 컨디션 등 기계적 상태뿐만 아니라 추출 방법, 적절한 그라인더 기계 등의 차이로 맛이 다를 수 있습니다.
특히 바라스타 마다 선호하는 물 온도에 따른 (커피) 온도에 맛이 달라지는 만큼, 복잡 미묘함이 있다는 것이죠.
프랜차이즈 스타벅스라도 제공되는 커피 온도에 따라 맛이 다르고, 지점마다 맛이 미묘하게 조금 다르다는 것을 아는 분은 극히 드물 텐데요. (커피 머싱 노후에 따라서도 맛이 다르고요.)
저는 떡볶이도 같은 이치라고 생각합니다.
떡볶이 또한 같은 재료일지라도 만드는 이의 조리 스타일에 따라 맛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죠.
쌀떡볶이라는 떡 재료 특성 상 열원에 의해 뜨거울 때면 정말 부드럽고, 식어지면서 찰지고 쫄깃해 지는데 이러한 점를 잘 캐치할 수 있는 분식집이 마산(창원) 의 6.25 떡볶이 입니다.
마산 부림동 부림시장 안에 위치한 40년 전통의 이곳은 과거 화덕 앞 목욕탕 의자에 둘러앉아 떡볶이를 먹었을 때 국물을 흘리지 않게 고안해낸 것이 화분 받침대. 그래서 이 떡볶이를 ‘화분떡볶이’라고 불리기도 했고. 좌판에서 쪼그리고 앉아 먹는 모습이 피난민 같다고 해서 손님들에 의해 ‘피난민 떡볶이’’ ‘6 25 떡볶이’로 불리게 되었(다)고. 가게 상호가 된 것입니다.
손님들이 줄 서는 토요일 오후 시간에는 음식 회전율을 높이리 위해 쌀 떡볶이를 팔팔 끓여냅니다.
평소에는 국물 떡볶이가 미지근한 상태로 제공되어 찰진 식감의 쌀떡 국물 떡볶이라면, 손님이 많은 주말 오후 (평일 오후) 시간 때는 빠른 음식 회전을 위해 팔팔 끓여내어 떡볶이는 상당히 뜨거운 상태로 제공됩니다.
이 때는 떡이 상당히 부드러워져 마치 물회를 먹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됩니다.
마산(창원) 주민들에게 친숙한 물 회를 떡볶이 스타일로 재해석한 느낌이 들 정도로 부드럽게 익혀진 쌀떡은 익숙한 양념 국물과 어울러져 후루룩~ 후루룩~ 자꾸 들어가게 되는 매력을 발산하게 됩니다.
그래서 인지 이곳 지역 손님들은 ‘625 국물 떡볶이를 “물떡”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강억덕 사장님은 사촌언니와 함께 떡볶이를 만들다가 가게를 차리게 되었고. 아직도 마산(창원) 분들에게 추억어린 떡볶이인 물 떡을 변함없이 만들고 있었습니다.
맛은 주관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얼마전 생활의 달인에 소개된 당진 합덕읍의 “사랑분식” 떡볶이가 남편이 지은 농산물로 고추장과 간장, 된장을 만들어 음식을 만드는 옛날 식이기에 젊은 층보다는 어른의 입 맛에 더 잘 맞는 곳일 수밖에 없는 것처럼요.
단맛이 도드라진 요즘의 공장표 고추장 떡볶이가 아니였기에 방송 출연자이신 어르신인 셰프님이 마음에 들다 보니 (텐션을 높이면서) 극찬을 한 것인데.. (젊은 층이 좋아하는 요즘의 달디 단 떡볶이와는 다르거든 요)
합덕 사랑분식의 떡볶이는 그런 의미에서 희소성이 있는 귀한 떡볶이라는 점을 먼저 인지해 주시고 방문해야 실패 확률이 줄어들 수가 있습니다.
사실 이런 맛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알면 알 수록, 어려운 부분임을 너무 잘 알기에 유치찬란인 저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모르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복감독님께서 너무 겸손하지 말라는 조언도 해주셨지만...!!”
요즘 저는 분식집 주인장에 대해 더 알고 싶고 다큐멘타리 영상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앞서고 있습니다.
확실히 사람마다 시선의 차이가 분명 있는 것 같습니다.
영상 화질에 관심있는 분이 있는 가 하면,
영상 스토리에 관심있는 분이 있듯이 말이죠!!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결국 사라진다는 철학을 담아낸, 김아타 작가의 뉴욕 타임 스퀘어 장노출 사진처럼
아웅다웅 사는 저희들도 결국, 빈 손으로 흙으로 변할 텐데..
짧다면 짧은 우리들의 삶에 욕심이 너무 앞서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공수래 공수거라는 인생의 무상과 허무에 저는 저의 분수에 맞게 열심히 오늘도 맛있는 탐구생활 공부합니다.
#625떡볶이 #마산625떡볶이 #창원625떡볶이
첫댓글 와..초등학교때 친구집에 놀러가면 저런 스타일의 떡볶이를 해주셨거든요. ㅎㅎ 윤기좔좔 달콤한 떡볶이 맛과는 달랐지만 몇번 먹어보고 중독됐더랬죠... ㅋ 투박하게 썰어놓은 재료, 꾸덕쫄깃한 쌀떡, 퉁퉁불은 멸치가 아무렇지 않게 떡볶이 궁물속에 있었는데.. 비쥬얼이 너무 비슷해서. 반가움에 답글 남겨봅니다.
앗! 정말요? 네 맞아요!! 말씀처럼 옛날에는 틍퉁불은 멸치가 떠다니기도 했었는데 말이죠 ^^; 이곳 떡볶이를 통해 옛 좋았던 기억, 추억을 떠오르셨군요 ^^
헐 저는 밀떡보다 쌀떡이 더 좋아서 이런거 너무 좋네요 쌀떡이 더 쫀득하고 말랑해서.. 맛이ㅛ겠네여ㅠㅠ
ㅎㅎ 글쵸ㅠ
쌀떡파와 밀떡파가 있다보니..
쌀떡을 좋아하심 좋아하실 듯 해요^^
마산이면 아빠 고향이네요ㅎㅎ 진작에 알았으면 진작에 갔을걸 흐흑흑 저는 경남 포함해서 남쪽 지역 떡볶이 먹으면 어묵이 글케 맛있더라고요 남해의 간판없는집처럼요! ㅎㅎ
ㅎㅎ 글쵸!!ㅠ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부산도 글코 남해도 글코요!! 아웅!!ㅠ 아침부터 생각나네요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