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학창시절에 제대로 배우지 못한 설움을 해결코자 검정고시 전문학원 수강이나 독학으로 어린 학생들 틈에서 공부에 열심하는 만학도(晩學徒)가 많아졌다해요.
말 그대로 “주경야독(晝耕夜讀)”을 실천하는 분들이죠.
공부에도 때(=時期)가 있다지만, 평생을 배워야 한다는 요즘 세상에 연세 드신 분들의 노력이 대단하세요.
지난 수능시험에서 70대 후반의 연세로 시험 치르신 어르신도 계셨죠.
그 분이 어느 대학을 지원하셔서 결과가 어찌 되셨나 궁금해지는 데...
10대ㆍ20대 학창시절에는 공부가 무척 하기 싫었거나, 가정형편상 생업전선에 나서느라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였던 지, 아니면, 잠시 잘못된 생각으로 학업을 할 수 없어서...
이제서 어린 자식들이나 손자세대와 같이 공부하는 어르신들, 최고령수험생 소식이 가끔
들리죠.
제 어머님은 학교 문턱도 못 가보셨어요.
평생을 “무학(無學)”으로 사시다가 4년 전에 쓸쓸히 돌아가셨는데...
엄하신 외할아버지께서 딸자식을 공부 가르치면, 연애질이나 한다고 초등학교입학 조차
안 시키셨다죠.
그래서, 학업에 한이 맺히신 어머님은 아들들인 저와 동생을 단칸 셋방살이의 어려움 속에서도 억척스럽게 사시며,
4년제 대학을 졸업하게 하고 제 밥벌이 잘 하게 만들어 주신건데... (우앙~! ㅠㅠㅠ)
“제2006-2-2-G10-00052호
합 격 증 서
성 명 : 강 명 옥
주민등록번호 : 600103-2XXXXXX
위 사람은 2006년 08월 03일 시행한 고등학교입학자격검정고시에서 전 과목 합격하였음을
증명합니다.
2006년 08월 28일
대전광역시검정고시위원회위원장(인)”
위의 내용은 작년에 제 짝지 강명옥 아녜스가 초등학교 졸업한 후 35년 만에 받은
고등학교 입학자격 검정고시 합격증입니다.
제 아녜스는 초등학교 졸업 학력을 내 세울 수 없다고 주변사람들에게 비밀로 하였는데,
심지어는 저에게도 작년에 두 달 보름간 학원에서 준비해 시험 치르고 합격한
이 합격증조차 보여 주지 않더라구요.
그런데, 지금 앓고 있는 희귀난치성 질환 증세가 심해져 한동안 책을 놓고 있었다가,
새해를 맞아 새로운 결심으로 고졸 검정고시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하면서,
학원등록과 고졸 검정고시 준비에 필요하다며 “합격증”을 복사해 오길 요청해
처음으로 제가 이 합격증을 본 거였어요.
사무실 복사기 신세를 져야하니 어쩔 수 없이 제게 부탁을...(ㅎㅎㅎ)
사실, 요즘은 중학교 과정까지 의무교육제가 확대되었기에,
작년에 47세 나이로 딴 이 합격증이 별로 의미가 없을지도 몰라요.
그렇지만, 초등학교 졸업 학력으로 이제껏 살아왔던 짝지가 병환으로 어려움을 겪는
형편에서도 나름으로 노력하여 딴 학력 자격증이기에 자랑할 만 한거죠. 안 그래요?
못 배운 게 죄는 아니지만,
초등학교 시절부터 유난히 부모님 속을 썩여 드렸었다는 제 짝지가 40대 후반의
나이로 학업에 애쓰겠다는 걸 보면 대견스러워요. (헤헤헤)
고입검정고시보다 고졸 과정이 훨씬 난이도가 있을테지만,
전문학원에 등록하고 노력하면 언제가 되겠든 합격할 수 있겠죠.
제 짝지는 검정고시 합격하여 고졸 자격을 따면 대학수능시험도 치루고
대학에 입학하려는 희망을 갖고 있어요.
지금 48세 나이니까, 아무래도 50대에 들어가야 여대생이 되는 꿈을 이룰테죠.
아마, 아녜스가 대학 들어가면, 웬만한 교수님보다 나이 많은 학생이 될걸요? (하하하)
어제 글에서 제 딸과 아들의 대학합격 소식을 알려 드렸어요.
사실, 제 딸 세실리아는 재작년에 대전지역 대학에 합격했어도 등록을 포기하여 재수를 하였고,
작년에는 합격한 대학에 등록하여 1학년 과정을 잘 다니다가 수능시험을 얼마 안 남기고,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하며 다니던 학교를 자퇴하고 다시 수능을 보고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기로 한 거였죠.
다행히 2학기 수시로 지원한 학교에 무난히 합격하여 수능시험 후에는 편하게 지냈어요.
아들 요한이는 고3학생으로 다음달에 졸업을 앞두고 있는데, 재수를 않고 어디든 실력에
맞는 대학에 가서 4년간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약속했는데, 본인의 노력에 우리의 기도가
통해서 “가군”,“나군”에 모두 1차로 합격했어요.
아직 “다군”은 합격자 발표가 안 났지만, 벌써부터 어디를 최종적으로 선택하고 등록할까
신경 쓰고 있지요.
딸애가 고3이던 2004년, 재수하던 2005년은 물론, 아들이 고3이던 2006년까지 무려 연속
3년을 수험생 학부모로 가슴 졸이며 살았었는데, 이젠 애들 시험 걱정은 않고 살아도 되겠어요.
물론, 늦박이 공부로 애쓰는 아녜스가 고졸검정고시를 합격하고 수능시험을 거쳐 늙은(?)
나이에 여대생이 되기까지 얼마나 신경을 써야 할지는 모르지만...
그러고 보면, 제가 고교과정을 공부하는 짝지와 같이 사는 거니, “여고생”과 같이 사는 셈이네요. 안 그래요? (헤헤헤)
사실, 이제껏 학력콤플렉스를 느끼면서도 개의치 않고 열심히 잘 살아주고 알뜰하게 살림
잘 해오고 있는 제 짝지가 고마워요.
누구나 완벽한 사람이 아닌 바에야, 절대자에게 몸과 마음을 온전히 봉헌하고 수도성소(修道聖召)에 응하고 독신 생활을 하시는 성직자나 수도자가 아닌 이상,
우리들 같이 평범한 사람들은 “선남선녀(善男善女)”라는 말처럼 서로의 결혼성소(結婚聖召)에 충실 하는 게 당연할 겁니다.
가톨릭의 신부(神父)님, 수사(修士)님, 수녀(修女)님과 불교의 비구(比丘)ㆍ비구니(比丘尼)스님, 원불교의 정녀(貞女)님들처럼 독신으로 자기들 신앙에 충실하신 성직자 수도자들을
존중하고 배려해 드려야죠.
그게 평신도로서 마땅히 해야할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오는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는 대전교구에 새로운 사제가 탄생하는 서품행사가 있습니다.
2월 5일 목동성당에서는 새 수녀님들의 종신서원이 있을 거구요.
저는 평신도로서 우리 구청 관내에서 하는 사제서품식과 종신서원 예식에 잠시라도 시간을
내어 가보려 해요.
제가 아는 경기도 평택시의 마르타 자매님은 아드님 두분을 두셨는데,
큰 아드님은 수원교구 성당에서 신부님으로 계시고, 둘째 아드님은 부제품을 받으셨고
곧 사제서품을 받으신다했는데...
남편께서 교통사고로 일찍 돌아가신 형편에 홀어머니로 90세가 넘으신 시부모님과 친정
부모님을 모시고 사시며, 아드님 두 분을 모두 하느님께 봉헌하셨으니...
참 대단하신 분입니다.
오늘은 1월17일입니다.
제가 내일(18일)은 오후시간 내내 대흥동에 있는 “연정국악예술원”(그전의 “대전시민회관”)에서 있는 행사에 참석해야 해요.
그래서 업무보기는 물론, 컴을 쳐다보기도 쉽지 않겠어요.
부득불, 일부 사이트(카페)에 내일은 제대로 글을 못 올려 드리는 일이 있겠어요.
제가 워낙 가입한 곳이 많아진데다, 모임이나 회식으로 시간을 낼 수 없는 때가 종종 생기니까 미리 예고해 드리는 내일은 물론, 이후 어느 때라도 평일에 날마다 올려지는 글이 없다면,
그런 곳에서 제 글을 궁금해 하고 보시고자 하는 회원님들은 언제든지 제 본당(만년동성당)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찾아서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자주 말씀드리지만, 신자가 아니고 회원가입 않으셔도 얼마든지 열람이 가능하니까요.
오늘도 내일도 모든 회원님들께 행복한 일이 많아지셔야죠.
샬롬~!!!
첫댓글 휼륭 하신 분들 입니다 ..
ㅎㅎ 사는재미가 솔~솔 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