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는 힘을 의지하기가 쉽습니다. 권력이 있고, 돈이 많고, 사회적 지위가 높고, 지식이 많고, 능력이 많은 자들을 보면 그들을 가까이하고, 그들이 뭔가를 도와주면 뭔가 잘 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우실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만, 하나님은 능력이 많은 자들을 통해 일하신다고 말하면서 은근슬쩍 내게 실제적인 도움이 될 만한 이들을 의지하려고 하는 것이 우리의 모습입니다.
하나님은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남왕국 유다 백성에 애굽을 의지하지 말라고 반복해서 말씀하십니다. 거세게 압박하면서 공격해 오는 앗수르제국을 물리치려면, 앗수르제국과 맞설 정도의 힘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애굽과의 동맹이 절실하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이리저리 계산기를 돌려서 그것이 가장 상책(上策)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한 남왕국 유다를 향해 하나님은 애굽의 군사가 많고 강력하다고 하나님을 온전히 바라보지 않고 애굽을 의지하지 말라고 단호히 말씀하십니다. 애굽은 신(神)이 아니고, 영(靈)도 아니라 오직 인간일 뿐이라고 말씀하시면서, 하나님께서 손을 펴시면 도우려는 자도 넘어지고, 도움을 받으려는 자도 넘어질 뿐이라고 경고하십니다(3절). 그러면서 사자가 나타났을 때 양을 지키는 목자가 다른 목자들을 불러오더라도 사자가 꿈쩍도 안 하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에 아무리 다른 이들의 도움을 요청해도 하나님의 일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십니다(4절).
그러면서 오직 하나님만이 도움이시며, 하나님만이 보호하실 분이시며, 하나님만이 승리하게 하실 분이시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면 각종 우상을 던져버리게 될 것이고, 하나님께서 싸우시면 앗수르는 칼이 아니라, 하나님의 권능으로 모두 진멸되고, 앗수르의 왕과 고관들도 놀라서 도망갈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5절~9절).
하나님은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강력이시며, 강한 요새시며, 든든한 반석이시며, 모든 것들을 무너뜨릴 권능이십니다. 그러니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들을 의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2절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지혜로우셔서 악행하는 자들이나, 행악을 돕는 자들을 치셔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이루시는 분이시라고 말씀하십니다. 지금 나는 무엇을 의지하고 있는지, 자신을 잘 살펴보고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자로 온전히 세워질 수 있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