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4대 미의식]
- 해학에 대한 접근-
한국의 미의식 4가지 중 해학에 접근하고자 합니다. 한국 예술론에 기준을 삼기 위해선 한국미학이 무엇인가에 대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해결되어야 할 명제인 것은 반론할 수 없다. 한국미학의 정체성이 소멸되지 않았나. 아니면 현대란 무거운 시대에 침몰하지 않았나. 되짚어 볼 의미가 있다.
우리가 보편적으로 습득하고 있는 지식의 발화는 보이는 것에 격발되어 다른 곳에 의식을 이동할 수 없는 고정된 편식주의로서 성실함을 고집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적이란 쉽지 않다. 한국인이 아니어야 한국적인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숲을 떠나지 않고서 숲을 볼 수 없는 것과 같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한국적이어야 한다고 강요하고 있다. 한국적이란 다소 위험한 발언이다. 글로벌 시대에 이분법적으로 민족주의나 보수적 사고를 지향하는 거라고 할 수 있다. 내가 한국인이면 한국적이다. 그러나 한국적이지 못한 것은 한국인의 정신은 소유하지 않은 무늬만 한국인이다 는 것이다. 정신을 중요하게 인식하지 못한 오류가 현대 이 시대 미학에도 스며들었다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한국적 또는 문화의 차별화나 문화의 차이의 간극이 흐릿하다는 것은 구심점이 명료하지 못한 상태에서 미학에 접근하였던 과거가 지금도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한국의 미학이라고 하면 오랜 전통에서 찾고자 하는 사고의 기반이 되었기에 그 각인된 의식의 경계가 무너지지 않은 철옹성 같았기에 접근이 불가능하였다. 현대든 전통이든 시대를 구분 짓지 않은 한국적이란 보여주는 결과물이 아니라 정신에서 우러나온 소리이며 힘이다.
한국의 미는 약한 듯 강하고 강한 듯 부드러운 것이다. 정신에서 나온 깨우침이기에 이러한 삶이 시대와 환경에 따라 다양한 문화를 만들고 전승할 수 있었다. 오천년 문화 유전자가 우리들 몸속에 내장된 칩이 있기에 우리는 더 능력 있는 문화를 만들고 누릴 수 있는 후손이자 미래라는 것을 깨닫기 위해선 우리민족이 가진 성품과 정신이 생명을 존중하는 가운데 이룬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현대란 것에 착지를 못했다. 모방과 표절로 일관되게 일방통행 하게 된 것은 스승과 교수에 의한 닮은꼴이 되도록 세뇌시켰다. 교수와 스승이 현대라고 믿고 추종한 결과가 한국적이라 믿었으며, 한국의 미라고 신화처럼 신봉하였다. 가장 기본적인 한국의 미의식을 4개의 카테고리로 정리한 분리법이 다시 업그레이 되고 추가나 삭제 등 변화가 지속적으로 변화되어졌으면 싶다. 이유는 한국인의 의식이 지속적으로 바뀌고 다문화 시대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미의식을 중심으로 이 글을 전개한 것은 추후 추가하고 싶은 내 의지도 욕심을 드러내고자 함이다.
첫째는 철학이다.
한국적 철학의 부재가 한국의 미를 종자도 없이 불임으로 만들었다. 한국의 미술이 정신에 대한 강조는 정체성이며, 정체성의 부재는 철학적 사고를 세우지 못한 체 자기만족에 몰입함으로 갖는 희열이 도리어 비극이다. 철학이 없는 예술이 결과적으로 기술을 연마한 기능장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21세기 문화시대라고 하나 미학의 중요성을 외면한 체 아트페어와 옥션의 판매 수치가 문화척도가 아니라는 것이다.
둘째는 배색이다.
한국작가는 묘사는 잘하나 그림이 아니라고 한다.
색을 다룰 줄 아는 작가가 드물다는 것이다. 그러나 베끼는 것은 잘한다.
셋째는 국제적 감각에 둔하다
한국의 작가는 동굴 속에 살고 있다고 한다.
한국의 미가 뿌리내리기 위해선 문화의지란 종자가 달라야 한다.
민족과 개인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는데 무늬가 같은 작품들이 쏟아져 나온 것이 정신이 같아서 라고 할 수없다. 창작하는 작가들이 기능적인 것을 익혀 성공하려는 의지가 창작의 고통을 삭제하였기 때문이다. 우리민족은 다른 민족과 다르다. 직관력이 발달되어 누구나 어떤 일을 배우면 눈치가 빨라 작업의 속도를 낼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직관으로 살기에 지속하기란 쉽지 않다. 이 직관력이 한국의 미의식에 접목되어 한국인의 심성과 민족성 체질과 환경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고유성을 가진 한국미를 생성시킬 수 있다는 것에 기대한다.
한국의 미의식 분류 중에 해학에 관심을 둡니다.
한국적 미술에 한축이 된 김홍도 등과 같은 작품에는 해학이 내재되어 있지만
서양에서는 해학이 미학적 가치로 다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현상학적 가치미학을 다룬 요한네스 허센에 의하면, 해학을 미학적 가치의 범주에 넣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해학은 진정성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문제를 다룬 김연숙의 현상학적 가치미학에 관한 논문에 의하면, 가치는 가치감이 발달한 사람에 의해 발견되는 것이라고 한다. 가치감이 극도로 발달한 이들의 촉수로 특별한 가치들이 조망되는 것이다.
이 같은 논거를 한국미술에 적용한다면, 한국미술에 있어 김홍도 작품 속에는 해학의 미를 발견한다. 비록 진선미성(眞善美聖)을 금과옥조로 놓는 서양의 미학적 가치의 범주에서 도외시되는 경우가 있지만, 해학의 미는 한국인의 중요한 미적 가치를 담고 있다.
우리 한국 미술계의 소중한 가치인 해학을 새롭게 조명할 가치감이 발달한 눈 밝은 이를 기대해 본다.
*참고도서
1)인용은 김연숙<현상학적가치미학>과 <한국철학적인간학회> 제37차 학술발표회(2018. 12)에서 발표된 논문으로, 이청호교수와 금교영 교수의 논평 내용을 참조하여 수정 보완된 것임을 밝힘.
2)J. 헤센 지음, 진교훈 옮김, 『가치론』, 서광사, 1992, 278쪽. 이하 『가치론』으로 표기함. 이 점에서 현상학적 가치미학은 가치 비판적 미학과도 구별된다. 가치 비판적 미학은 가치를 논리적 타당성과 일치시키는 신칸트학파의 논리적 가치개념이다. 신칸트학파는 근본적으로 지성주의적 가치 개념에 입각하며 선험주의적이고 형식주의적이다.(『가치론』 , 286쪽.)
3) 『가치론』, 278쪽.
4) 『가치론』, 300쪽.
이남인, 『예술본능의 현상학』, 파주 : 서광사, 2018.
5) 이 글에 대해 논평한 이청호교수는 ‘형식적인’의 구체적 의미에 대해 질의하였다. 셀러에 의하면, 이들 질서를 구분하기는 하지만, 형식적 질서는 실질적 질서에 대해 상대적으로 형식적인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형식적인 가치는 다시 적극적 가치와 소극적 가치, 인격가치와 사물가치 등으로 분류된다.(M. 셀러 지음, 이을상·금교영 역, 『윤리학에 있어서 형식주의와 실질적 가치 윤리학』, 서울 : 서광사, 146쪽.) 적극적 가치는 통념적으로 가치라고 부르는 것이며, 소극적 가치는 무가치(unwert)를 의미한다. 인격가치는 인격적 본질에만 주어지는 가치로 윤리적 가치를 말한다. 사물가치는 비인격적 대상에 부착되는 가치로 재화(Güter)로 불린다. 자기가치는 자기 안에 근거를 두는 반면, 파생가치는 다른 것에 의거한다. 파생가치는 목적을 위한 수단, 유용성에 의한다.(wertlehre, 64-5.)
6) M. 셀러 지음, 이을상·금교영 역, 146쪽.
7) 가치론은 가치를 일반적인 것으로 탐구하는 일반가치론과 개별적인 가치나 가치유형으로 탐구하는 특수가치론으로 분류된다. 특수가치론의 연구대상에는 윤리적 가치를 다루는 윤리학, 미적 가치를 다루는 미학, 종교적 가치를 다루는 종교철학이 있다.
8) 이 글에 대해 논평한 이청호교수는 ‘형식적인’의 구체적 의미에 대해 질의하였다. 셀러에 의하면, 이들 질서를 구분하기는 하지만, 형식적 질서는 실질적 질서에 대해 상대적으로 형식적인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형식적인 가치는 다시 적극적 가치와 소극적 가치, 인격가치와 사물가치 등으로 분류된다.(M. 셀러 지음, 이을상·금교영 역, 『윤리학에 있어서 형식주의와 실질적 가치 윤리학』, 서울 : 서광사, 146쪽.) 적극적 가치는 통념적으로 가치라고 부르는 것이며, 소극적 가치는 무가치(unwert)를 의미한다. 인격가치는 인격적 본질에만 주어지는 가치로 윤리적 가치를 말한다. 사물가치는 비인격적 대상에 부착되는 가치로 재화(Güter)로 불린다. 자기가치는 자기 안에 근거를 두는 반면, 파생가치는 다른 것에 의거한다. 파생가치는 목적을 위한 수단, 유용성에 의한다.(wertlehre, 64-5.)
9) 고광필, 「키에르케고어와 자아의 문법」, 『키에르케고어에게 배운다』, 한국키에르케고어학회, 철학과 현실사, 2005, 86쪽.
10) 키에르케고어, 권오석 역, 『이것이냐 저것이냐』, 홍신문화사,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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