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출간하며....
적자생존, 언젠가 유튜브에서 역사를 전공하신 분이 한 강의에서 인상깊게 들은 단어입니다. 이분은 성웅 이순신 장군과 원균 장군의 차이를 적자생존이라는 단어로 설명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개념이 아닌, 적자생존이란 이순신 장군은 매일 매일 병영 일기를 기록했기에 후손들이 당시의 치열함과 처절했던 시대상을 이해할 수 있었던 반면 원균 장군은 기록물로 남긴 것이 거의 없기에 후세들이 그를 평가할 객관적 근거가 빈약하다는 논리입니다.
강사분의 독특한 역사 해석과 논리를 들으며 옳고 그름을 차치하고서 목회자의 입장에서는 일리있는 주장이라 여겼습니다.
목회자의 꿈을 안고서 서울에 올라 온 후 개인적으로 치열하게 살아왔습니다.
언젠가 도서관에서 국어학자이신 이오덕 선생님의 “우리 문장쓰기” 라는 책을 접하며, 그분의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다”는 주장에 깊이 공감하며 글쓰기를 시작했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제게 글쓰기는 사역이고 놀이로 받아들이며 살아갑니다.
이 책은 그러한 작은 결과물이며, 무엇보다 이 책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이름없이 빛없이 시골교회 목회자를 믿어주며 물질로 섬겨 주신 많은분들의 섬김 덕분입니다.
속된 말로 학벌이나 연줄과 배경이 없었던 무명의 목회자가 흔드는 오지랖 사역이라는 깃발에 공감해 주시고 협력해 주신 분들을 생각하면 늘 한없이 죄송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교차합니다.
그럼에도 아파하는 이웃들의 사연이 있으면 뻔뻔하고 염치없을 정도로 요청하는 시골 목사의 호소임에도 자신의 이름 석자를 남기지 않고서 헌금해 오시는 성도분들을 만날 때마다 칠천인의 남은자를 떠올리게 됩니다.
또한 오지랖 넓은 목사를 만나서 지금껏 수십 차례의 이웃사랑 헌금과 여러 차례 외부의 어려운 이웃들을 향하여 물질을 흘러 보내자는 제안에도 불평과 원망없이 협력해 주신 중직자 분들과 교우분들의 섬김에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광나루 재학 시절 학교 이사회 이사로 섬기셨다는 출판사 사장님의 시원한 출판 허락과 배려와 편집을 위하여 수고해 주신 직원분들의 노고에 감사 드립니다.
무엇보다 바쁜 척하며 살아가는 남편과 아빠를 이해하고 응원해 주는 아내 전혜순과 보민이에게도 사랑과 감사의 표현을 하고 싶습니다.
부족한 종을 지금까지 사용해 주시고 여기까지 인도하셨던 하나님의 은혜는 형언할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여기까지 보다 앞으로 나아갈 내일의 걸음 걸음이 더욱 기대가 되고,
부르심을 받는 그날까지 믿음을 지키고 경주하는 신실한 신자되길 원합니다.
모두 모두 고맙습니다. 꾸벅
이도형 드림
# 그동안 여러 모양으로 협력해 주신 카페 회원 분들 10분께 책 선물을
드리고자 합니다.
원하시는 분은 010-5532-5935(이도형 목사) 에게로 주소와 성함을
문자로 알려주시면 다음주에 보내 드리겠습니다. 꾸벅
-책을 열며
작지만 큰 국토정중앙교회
박영환(서울 홍성교회 원로 장로)
작지만 큰 사람이 있듯이 작지만 큰 교회가 있다
양구 <국토정중앙교회>다.
주일 출석교인 30여 명인 특이한 이름의 이 교회는
'10년은 젊어진다'는 양구에 있다.
이 교회를 알게 된 것은 해와달 복음성가로 많이 알려진 최용덕 간사가
운영하는 갈릴리마을 사이트를 통해서다.
일상적인 목회 사역 중 좋은 일들 외에 농촌교회를 섬기면서 성도들이 땀 흘려 지은 농산물을 판매하면서 겪는 애환을 종종 나누었다.
이래저래 아는 농촌교회가 적지 않고 성도들을 위해 수고하는 목회자들도 많이 있다. 그중에서 국토정중앙교회를 한 번 방문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소식을 주고받던 중 지난 10월 5일(금)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남쪽에서 태풍이 북상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도 양구로 찾아갔다.
마침 그날은 오전에 양구읍내 노인교실에서 음료봉사를 한다기에
그 시간에 양구의 명승지 두타연을 보고 점심시간에 약속한 음식점에서 만났다.
오랫동안 인터넷으로 교제해온 사이지만 직접 대면하기는 처음이었다.
부임한 지 5년 되었다는 이도형 목사. 부임해서 보니까 64년 역사에
목회자가 20여 명이나 거쳐간 교회였단다.
목회자가 평균 3년 간 시무했으니 교인들은 물론 지역 주민들조차
새 목사가 부임하면 언제 갈까 싶어 마음을 잘 열지 않는 교회였다고 한다.
그래서 농번기에는 목사 내외가 미숫가루를 시원하게 준비해서
들판을 찾아다니면서 땀 흘리는 농민들에게 대접하고 있단다.
그런데 올해는 음료봉사가 조금 늦었더니 주민들이 '그 목사 또 갔나?' 하더라나.
올봄이었던가, 포항에 지진 피해가 났을 때 교회에서 특별헌금을 모아 보낸 일도 있고, 지난 8월 하순, 전남 신안 하의 후광교회에서 주일예배 후 장로가 운전하는 교회 승합차가 바다로 추락해 부부인 두 명의 성도가 사망한 사고가 난 소식을 듣고 외부 교인 3명의 후원금 25만 원을 포함해 주일예배 출석교인 중 20여 명의 성도가 헌금해서 89만 7천원을 보내기도 했다.
이달에는 성도들과 인근 주민들에게 설악산 단풍 관광을 시켜주었단다.
그렇게 하고선 28만 원이 남기에 그동안 늘 말없이 봉사한 제직들에게
위로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단디.
그랬는데 오히려 봉사자들이 나서서 우리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자고 해서
외국인노동자를 어렵게 섬기는 교회에 보내게 되었다고 한다.
그 목사에 그 교인들이구나 싶었다.
우리 하나님이 얼마나 기뻐하시는 교회일까.
선한 사업에 힘쓰다 보니까 더 많은 것으로 채워주시는 우리 하나님을 체험하고 있단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한국교회인데 작지만 큰 국토정중앙교회처럼
사랑으로 소문나는 교회가 더 많아지기를 간절히 기도드린다.
(2018년 10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