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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안에 낮과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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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4. 17. 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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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안에 낮과 밤
세상만사 부처님 손바닥 안에 있다는 말이 있다. 뛰어 보았자 벼룩이고 기어보았자 토룡(土龍) 아니던가. 오늘 내가 칼자루 잡았다고 하여 기고만장할 일도 아니며, 칼날 쥐고 있다 하여 세상 끝날 일도 아니란 이야기다. 내가 권좌에 앉았다 하여 영생불사할 것 같지만 염라대왕은 어서 오기를 학수고대한다. 시궁창에 몸담고 있다 하여 옥황상제 못 만날 일도 없다는 이야기다. 많이 가졌다 하여 갑(甲) 질할 일도 아니며, 빈손이라 하여도 8~90은 마찬가지가 아니던가. 길고 짧다는 것도 오십 보 백 보다. 열흘 가는 꽃 없다는데 무엇을 이루고자 몸부림치는 불상한 인간들이 아닌가. 이것이 부처의 손바닥일 것이다.
낮과 밤은 24시간 주기(週期)로 돌아온다. 무엇 때문에 24시간을 두고 낮과 밤이 번갈아가면서 밝음과 어둠이 있는 것일까? 동쪽에 해가 뜨면 세상을 밝히고 만물이 활동하고 자양분을 공급하여 성장하면서 주신 사명을 이루고자 열심히 활동하다, 저녁때가 되면 서쪽 하늘로 사라진다. 이어서 어둠이 깃들기 시작하면 하루를 정리정돈하고 편안히 쉴 수 있게 시공간을 허락한다. 낮과 밤이 얼마나 반복될까. 종류에 따라서 다르게 명(命) 하셨다. 짧게는 겨우 하루를 살다가는 하루살이가 있는가 하면 수백 년, 수천 년을 이어오는 종류도 있다. 사람은 길어야 100년도 못 사는 것이 인간이다.
어찌하여 부처님은 사는 것이 곧 고행(苦行)이라 하셨을까. 날마다 즐겁게 살자는 꿈을 이루고자 낮이 모자라 밤에도 일하는데 왜 고(苦)라고 하였을까. 돌아보는 여유를 가져 보았으면 좋겠다. 일하는데 정신이 팔려 돈 버는데 정신 팔려, 남보다 더 잘 살아보자고 옆도 돌아볼 겨를 없이 노력하여 남들이 자수성가하였다는 평가를 들을 때쯤이면 병들어 서천행에 탑승하는 인생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고(苦)라고 하셨는지도 모를 일이다. 자(子)는 자신의 일생을 단계별로 말하기를 15세에 지우학(支于學) 하였고 30에 이립(而立) 하였으며 40에 불혹(不惑) 하고 50에 지천명(知天命) 하였으며 60에 이순(耳順) 하여 70에 종심소욕불유규(從心所欲不踰矩) 라 하였다.
두 성인의 말씀이 동문서답(東問西答)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궁극적(窮極的)으로 같다는 것이다. 극(極) 점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을 다르게 표현한 것에 지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부처는 해탈(解脫)을 위하여 피나는 고통을 감수하면서 기도(祈禱)로 깨우침에 이르는 행로를 고(苦)라 하였을 것이다. 공자(孔子)께서는 성장과정을 단계별로 자아실현(自我實現)을 위하여 구체적으로 진리를 깨우쳐 가는 과정을 말하였다. 그리고 보면 두 성인(聖人)은 진리를 깨우치기 위하여 수행(修行) 하는 과정을 다르게 표현한 것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수천 년이 지난 오늘에 나는 무엇을 위하여 살아왔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이 두 성인의 가르침으로 상고(詳考) 하면 답이 나온다. 내 나이 칠십 중반이니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欲不踰矩) 라 하였지만 능력이 어찌 성인에 비할 손가. 보고 배우는 자세로 가까워지려는 노력이 내가 하여야 할 일이라 믿는다. 그렇다고 무슨 철학을 공부한 바도 없고 연구한 바도 없다. 살아오면서 부모님과 선배, 동료, 후배들에게 듣고 보고 배워온 경험이 아니겠는가. 내가 가진 것이라곤 경험(經驗)이다. 이 경험의 지혜는 나를 그곳으로 인도하고 있다. 예수는 나는 길이요 진리며 생명이라 하였듯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그 진리를 깨우치기 위하여 가는 것처럼 나도 그에 동승(同乘) 하고자 노력하는 중이다.
그 진리(眞理)라는 것이 멀고도 먼 곳에 있는 것처럼 보일는지도 모르지만 사실은 내 안에 있다. 내 마음속에 있고, 내 주위에 수많이 산재해 있다. 매일 오관으로 보고 듣고 느끼며 향내 맡고 말씀을 하면서 살지만 깨우치지 못할 뿐이다. 과거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에 이르기까지 불변하는 것이 진리다. 그것을 찾고자 노력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일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옛날부터 그래왔듯이 그럴 것이라 알며 믿고 인식하여 마지막 단계에 이르는 경지를 사람들은 진리라 일컫는다. 가방끈이 길거나 짧은 것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깨우침에는 남녀가 따로 없고, 노소의 구별이 없으며, 빈부귀천이 없다. 깨우친다는 것은 산마루에 올랐다는 이야기다. 산마루에 오르기 위하여 모든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묵묵히 올라가는 것이다.
인생이 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 하지만 결국에는 마루에 오르기 위하여 고행(苦行)을 하는 것이다. 믿거나 말거나 횡설수설(橫說竪說) 하여 보았다. 오늘도 하루해가 저물어 갈 것이다. 이것이 진리다. 끝
2018년 4월 17일 오전에
夢室에서 김광수 씀
#일상·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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