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유기(西遊記)
서유기(西遊記)는 1570년경에 만들어진 중국 4대 기서(奇書) 가운데
하나로, 명나라 오승은
(吳承恩)이 지은 구어 소설이다. 100회본으로 내용상 4부로 나눌
수 있다.
1부는 손오공(孫悟空)의 출생 내력, 2부는 현장삼장(玄奘三藏)의 내력, 3부는 당나라
태종의
지옥 순례, 4부는 서천취경(西天取經)의 여행으로 이루어져 있다. 손오공의 대활약으로
삼장법사 일행이 요괴들을 무찌르고, ‘81가지의 난(八十一難)’을 거친 끝에 마침내
서천에서
경전을 가지고 돌아오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로 신마소설(神魔小說)에
속한다.
아주 먼 옛날, 동승신주(東勝神州) 바다 저편에 있는 오래국(傲來國)의 화과산(花果山)
꼭대
기에 신기한 바윗돌이 하나 있었다. 이곳은 천지개벽 이래의 정수가 모인 곳인데, 어느 날 그
돌이
열리면서 돌원숭이 한 마리가 태어났다.
이 원숭이가 손오공(孫悟空)으로 손오공은 불로장생의
신선술과 자신의 털로 작은 원숭이를
만드는 변신술은 물론, 단숨에 10만 8천리나 날
수 있는
구름을 불러 모으는 재주를 가졌다.
그러나 지나친 장난으로 석가모니의 법력에 따라
오행산에
갇히고 만다.
이로부터 500년이 지난 당나라
태종 때 석가모니는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중국에 삼장의 진경
(眞經)을 전하리라 마음 먹고, 관음보살에게 긴고아(緊箍兒, 머리에 조여들게 만든
금으로 된
둥근 테)를 주어 여행을 떠나게 했다. 당나라 장안에 도착한 관음보살은 태종이 연
수륙재
(水陸齋, 수륙의 잡귀에게 재를 올리고 음식을 공양하는 법회)에서 회주(會主)로 뽑힌 덕 있는
승려 현장(玄奘) 선사를 만났고 현장(玄奘)은 태종의 칙명으로 삼장법사(三藏法師)라는
호를
받아, 서역으로 경전을 구하러
떠났다.
종자 둘을 데리고 국경을 넘어 쌍차령(雙叉嶺)에 들어선 삼장법사는 웅산군(熊山君)과
인장군
(寅將軍)에게 두 종자를 잡아 먹히고 홀로 오행산에 이르렀을 때 오행산 바위 아래 갇혀
있던
손오공이 삼장에게 빌며 말했다.
“스님, 제발 저를 구해 주십시오. 스님을
서역까지 모시겠습니다.”
삼장은 산꼭대기에 붙어 있던 봉인을 떼어내 손오공을 풀어 주고 제자로 삼았다. 하지만
노상
강도를 죽이고 삼장법사를 위기에서 구해 내기는 했지만, 살생을 범했기 때문에 삼장법사는
손오공의 머리에
긴고아(緊箍兒)를 씌웠다.
이윽고 둘은 사반산(蛇盤山)의 응수간(鷹愁澗)이라는 계곡에 이르렀는데, 용 한 마리가 나타
나
말을 삼켜 버렸고 이 용은 관음보살의 명을 받고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용은 백마로
변
신해 삼장(三藏)을 태우고 서천으로 향했고 다음으로 오사장국(烏斯藏國, 티베트)의
고로장
(高老莊)에 이르렀는데, 요괴를 사위로 맞아 곤란에 빠진 집에 머물게 되었다.
이야기를 들어 보니 그 요괴는 귀가 길고 코가 긴 데다, 뭐든지
먹어 치우는 돼지 같은 놈으로
전생에는 천하(天河)의 천봉원수(天蓬元帥)였으나 벌을 받아 하계에 떨어졌을 때 그만
돼지의
배에서 태어나게 된 저팔계(猪八戒)였다. 저팔계는 손오공을 상대로 쇠스랑을 휘두르며
싸웠
으나 패하고, 삼장의 두 번째 제자가 되었다.
이윽고 유사하(流沙河)에 이르자 목에 9개의 해골을 걸고 더벅머리를 한 요괴가
나타났다.
그가 바로 사오정(沙悟淨)으로 영소보전(靈霄寶殿, 옥황상제가 사는 궁전)의
권렴대장(捲簾
大將)이었다가 죄를 지어 유사하에 귀양을 온 것이었다. 사오정은 저팔계를 상대로 수중에서
크게 싸웠으나 승부를 내지 못하고, 보살의 명령으로 불법에 귀의해 삼장의 세 번째
제자가
되었다.
이렇게 하여 삼장 일행이 모두 갖추어져 고난의 여행길에 올랐고 그 과정에서
81가지의
난
(八十一難)을 모두 극복하고 마침내 서방정토에서 불경을 구해와 태종에게 바친다.
그리고 석가여래에게 불려가 정과(正果)를 얻고
부처가 되는데 이것이
서유기의
줄거리다.
그런데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이라는 이름에 담긴 뜻을
아십니까?
손오공이 스스로 지은 이름은 ‘제천대성(齊天大聖)’, 모든 하늘에 있는 별 중에 가장
큰 별
이라는 뜻으로 옥황상제와 동등한 위대한 신선을 뜻합니다. 참 오만한 원숭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스스로 위대하다 한들 석가여래의 손바닥 안을 벗어날 수 없었고, 오행산에
5백년 동안 감금돼 있다가 삼장법사가 나타나 함께 인도여행을 하자며
‘오공(悟空)’이라는
법명을 지어주는데 오공(悟空)은 대승불교의 핵심인 ‘빈 마음을 깨우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 욕심 많은 돼지를 ‘팔계(八戒)’라 불렀는데 이는 불가(佛家)의 여덟 가지 계율을
뜻하고
법명은 ‘오능(悟能)’으로 ‘능히 깨달아 안다’는 뜻입니다. 아울러 이기적인 요괴에게도
‘오정
(悟靜)’이란 이름을 지어주는데 이는 ‘올바름을 깨닫는다’는
의미입니다.
오공(悟空), 오능(悟能), 오정(悟靜)... 모두 구도의 여정을 통해 깨달음에
이르러 스스로를
구원한다는 의미로 《서유기》는 재미있는 판타지 소설을 넘어 불교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펌글)
첫댓글 이 만큼 살아오면서 보아온 집권당과 보수야당의 정권 교체는 세상이 바뀐었다는 걸 확실히 알도록 갚아 주겠다는 투의 공포와 제거의 살벌함이 없었습니다. 횡행하는 골수 운동권 좌파들의 소리냄이 여간 불안하지 않습니다. 국민이 엄연히 있다지만 이번 총선을 통한 그런 결집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 입니다. 잘사는 좋은나라로 제자리 하였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