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
"아름다움이 있어보아야, 나에겐 무엇이 남아 있으리오.
이대로 생을 끝맺는것이 나의 정인에게도, 나 자신에게도 낳으리.."
"설화선녀님.. 설마... 자의타락(自意墮落)을 하시려는것은 아니시겠지요? 그렇지요?"
"훗- 홍설(虹雪)아, 그렇게도 내가 떠나는것이 두려우더냐?"
".... 예.. 두렵습니다.. 두려우니 선녀님을 이렇게 말리는것 아니겠습니까.."
"걱정하지 말거라, 나는 인간계로 내려가 나의 정인과 함께 못다한 연을 다하고자한다.
그러니 그리 염려할것은 없단다."
"하지만.. 만약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그렇다면 전.."
"그렇게 염려할것은 없다고 하질않느냐,? 나를믿거라.
그리고 내가아닌 다른이도 믿거라. 그것이 너를 위한 길일테니 말이다."
"선녀님.."
"나는 이번생에선 그분과 연이 안닿았나 보구나. 훗- 이것도 운명이겠지.
이것이 천지신명(天地神命)께서 정하신 나의운수. 이리도 이생에 미련을 남긴다면
나는 너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단다. 그러니 나를 믿어주렴. 응?"
"...예, 믿겠습니다. 하지만 꼭 돌아오셔요.. 자영천녀께서 어떻게 조치를
취하실지 모르니까요"
"훗-. 그분은 이미 내게 지셨다. 천녀로써의 품위도, 명예도, 아름다움도 잃으신
가엾은 한마리의 새에 불과하시지. 허나 다음생에도 그분이 오신다면....."
".. 괜찮으실거여요, 꼭! 꼭 다시 돌아오셔요. 명심해 두세요,
홍설이는 선녀님을 이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을것이니까요"
"피식- 고맙구나..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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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계의 제일가는 아름다움의 소유자, 설화선녀(雪花仙女).
그것이 옥황상제의 하나밖에없는 외동딸인 자영천녀(紫瑛天女)보다도
더한 아름다운 선녀였다한다.
허나, 이 아름다움을 소유하고 있는 이상, 그에대한 대가는 따르는법.
언젠가 자신의 향옥구(香獄球,선녀들이 지니고있는 향기가나는 옥구슬)를
인간계의 개울속에 떨군적이 있는 설화선녀는 차마 개울속에 들어갈 수 도없고
그대로 천계로 돌아갈 수 없어 안절부절하지 못하였다.
그러다 그 근처를 지나가던, 최근에 신선이 된 현당신선(賢當神仙)이
손수 개울속으로 들어가 향옥구를 건내주었다.
자상한 현당신선에게 반해버린 설화선녀는 그뒤로 선녀와 신선이란
금애(禁愛)속에서 사랑을 키워나갔으나,
역시 행복함을 얻으면 그에따른 불행도 얻게되는 이치.
그만 그둘의 사랑을 옥황상제에게 들켜버린것이다.
이미 알고있었으나 평소에 현당신선과 설화선녀를 총애하던 상제는
그 둘의 가슴아픈 사랑을 내버려 두었다.
하지만 남몰래 현당신선을 마음속에 두고있던 상제의 딸,
자영천녀가 그 둘의 금애사실을 알고는 상제에게 상소를 올린것이다.
천계의 여러 신료들은 그둘의 금애에 반발하며 언성을 높이었고,
상제는 한숨만 푹푹 쉬고있을 뿐이었으며 자연천녀는 알 수 없는 비소를
입에 머금고 있을 뿐이었다.
오랜 침묵끝에 드디어 입을여는 옥황상제.
"크음-. 알겠네. 모든 신하들은 들으라,! 지금즉시 현당신선과 설화선녀의
직위를 박탈하고 정확히 100년동안 인간계로 귀양갈것을 명한다.
허나 100년의 기한이 다 채워지고나면 그 둘의 영혼을 다시 천계로 회수하여
신선과 선녀의 직을 다시 수여할것이다. 알겠는가!"
"허나, 상제이시여. 인간계로 귀양을 간다면 그 둘을 어떻게 할것 이시옵니까?"
"그것은 모두 천지신명이 정하시는일. 아무리 인간계과 염라계, 천계를 대표하는
인(人)이라지만 운명은 내가 정할 수 없는 일이다. 모든것은 천지신명께서 하시는 일에
맡기는 수 밖에 없는것이요, 그 뜻을 거스른다면 어떠한 고된형벌이 내려질것이다."
"그렇다면 언제 내려보낼 생각이시온지요?"
"음.. 지금당장 내려보내라 하였다. 그럼 모두 물러들 가거라."
"예, 천왕(天王)이시여"
그 둘의 슬픈 사랑을 어떻게 하더라도 엮어주고 싶은 옥황상제.
그런 상제의 결론을 몰래 옅듣고서는 입술을 피가나도록 깨무는 자영천녀.
자영천녀와 선화선녀, 그 둘의 사내 쟁탈전이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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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친구의 협박아닌 협박에 의해 쓰게된 이소설입니다...
헤요.. 이미 연예소설도 연재하고 있건만, 이놈의 친구란 지지배는 참..
하루에 한번씩 번갈아가면서 올리렵니다, 하하-
아 그리고 '사방신사신주' 는 하는 수 없이 연재중지를 해야겠습니다.
이거 정말 좋은 소재가 떠올랐는데, 힝힝-
너무너무 아까워요....
첫댓글 재밌어요~다음편도 건필해주세요><
재밋어요~ 근데 선녀라고 다 착한 건 아닌가 보네요;;(담편 기대 기대 기대~~~)
선녀끼리의 대결이라.. 기대만빵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