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안
일단 가장 밀고 계시는 2안의 경우 건설할 때 난점이 4곳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첫 번째로 용산역에서 한강대교를 ‘넘어’ 한강으로 가기 위해서 상당한 급곡선+급구배가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어차피 동차만 투입할 예정이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두 번째로 동작대교 하부를 지상으로 통과하기 위해서는 장마철에 한강 수위가 높아지면 잠길 각오는 해야 할 정도로 낮게 통과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를 막아 보려고 콘크리트로 벽을 만든다든가 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그건 또 다른 반발을 불러 오겠죠. 그리고 반포대교 통과 후 지하로 들어가는 구간에서는 올림픽대로-반포대로 연결 차로를 비롯한 일부 차선을 막아버리는군요. 이에 관련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경부고속도로 하부 구간을 비롯한 지하 구간 전부 까다로울 걸로 예상합니다.
또한 한강을 저런 식으로 넘어 가고, 반포대교~한남대교 구간을 저런 식으로 통과할 경우 한강 조망권의 심각한 침해를 받게 될 이촌동과 반포동 연선 주민들의 심각한 반발을 불러올 겁니다. 소음 공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민원들도 예상해 볼 수 있겠네요. 또한 위 루트대로라면 동작역 환승 문제와 반포대교 인근의 역 설치 문제 또한 충분히 제기될 수 있을 것입니다.
2. 1안
솔직히 말해 1안은 그다지 메리트가 없습니다. 동작대교 남북단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급곡선, 급구배 문제도 그렇고, 강변 북로 위로 지나가는, 조망권을 가진 이촌동 주민들의 미친듯한 반발을 불러 올 엄청나게 모험적인 루트도 그렇구요. 동작대교를 지나간다고 해서 다리를 새로 짓지 않아도 되는 것도 아니고, 글쓴이께서도 구색 맞추기 정도로 집어 넣으셨을 듯한 루트라고 생각합니다.
3. 3안
3안 역시 1안과 엇비슷한 루트를 가지고 있고, 엇비슷한 문제가 나올 겁니다. 기술적으로는 동작대교와 반포대교를 어떻게 통과할 것인가에 대한 점과, 지하 진입 구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두 대교를 통과하는 것은 역시 위로 통과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반포대교고 동작대교고 다리 밑으로 통과하는 것은 강변 북로를 무시하지 않는 한 불가능하며, 통과한다손 치더라도 한강 수심이 높아졌을 때 침수 문제를 간과할 수도 없습니다. 한편, 잠원동의 지하 진입 구간의 경우에 진입부 주위의 아파트를 매입이라도 하지 않는 한은 공사가 어려우리라 생각합니다. 7호선 청담 진입부를 예로 들어 주셨는데, 7호선의 경우는 그 부분이 지대가 높아서 올림픽대로가 단순한 ‘둑’ 위를 달리고 있는 이 부분과 비교하기가 어렵습니다.
1,2,3 - 1
공법에 대한 설명과 님께서 질문하신 대부분의 내용은 본글 (해당글은 위성사진지도 보충글입니다)의 '자진 질문대답 코너'나 다른 분들의 피드백에서 대부분 답변이 되어 있습니다. 참고하시고 그래도 의문점이 있으면 더 보충해서 올리겠습니다.
4. 강남 중앙역의 문제
글쓴이께서 쓰신 이전 글을 보면,
그곳을 지나는 경부고속도로를 개착하여 시공하면 주거지 철거/보상과 같은 까다로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 선로 위에 경부고속도로 복개로 건설될 강남 중앙역은 도시의 최중심에 위치한 이점을 살려 지하에 경부선 역사를 비롯, 민자역사를 개발하면 지상 접근교통부하를 전혀 유발하지 않고 대규모의 연면적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상당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경부선 강남역은 시종착과 추월 기능을 가지지 않는 정차 전용역으로, 최소한 의 필수불가결한 규모로 설계할 것을 제안합니다.
...라고 해 놓으셨는데,
먼저 경부고속도로 하부에 역을 짓는다는 생각 자체는 참신합니다만, 역 위치가 너무 에러입니다. 위 계획은 실현만 된다면 서울 도심과 강남을 가장 빠르게 연결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입니다. 당연히 많은 환승객이 강남 중앙역을 이용한다고 가정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제안하신 강남중앙역의 위치는 지하철로의 환승도, 버스로의 환승도 용이하지 않은 지역입니다. 물론 7호선과 9호선의 환승 통로를 만들 수도 있겠으나, 긴 환승거리로 인한 불편은 어쩔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민자역사를 개발하는데 어떻게 지상 접근교통부하를 전혀 유발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역사 동쪽을 개발하는데 들어간 공사비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상당히 큰 민자역사를 개발해야 할 테고, 백화점이나 할인점, 코엑스형 복합 쇼핑몰 등의 유치가 필연적일텐데, 이 모두는 막대한 지상 접근교통부하를 유발합니다. 잘못하다간 안 그래도 막히는 논현역 일대의 교통이 마비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시종착과 추월 기능을 가지지 않는 정차 전용역인데 밑에 설명해 놓으신 그림 보니깐 5면 10선이네요. 터미널 역도 아니고 단순한 중간 역 치고는 너무 많다고 생각 안 하시나요? 시종착과 추월 기능 없으면 2면 4선으로 충분한 거 아시죠? ^^
4 - 1 강남중앙정거장 민자역사의 접근교통부하 유발
경부고속도로, 그리고 역 위에 바로 세워질 민자역사는 간선철도와 1호선(경부선) 전철역, 그리고 고속, 시외 버스터미널과 한 건물로 구성될 예정입니다.
고속,시외버스 그리고 광역버스 이용객 또는 비록 제한적인 숫자이지만 자가용 접근을 하는 이용객의 경우 고속도로로부터 바로 주차장으로 진입할 수 있고, 수도권 1호선이나 간선열차 이용 접근객의 경우 역사에 내려 승강기를 이용, 바로 올라갈수 있습니다. 7,9호선과 환승 예정인데, 쩌는 환승거리가 문제이지만 고속선 아산역과 장항선 아산역의 환승에서도 환승객은 환승통로와 가까운 18호차로 미리 배정해주는 센스가 있듯이, 강남중앙역도 해당역 하차 승차권을 구매시 환승여부를 묻도록 하면 9호선과 가까운 1호차, 혹은 7호선과 가까운 끝호차로 좌석을 배정함으로서 수백미터의 환승거리를 단축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2호선과의 환승을 피한 것은 강남중앙역 지하부지 확보의 용의성과 함께 상당히 좋은 입지를 가지고 있지만 상당히 낙후된 논현동 지역의 균형개발과 강남역주변의 과도한 집중을 해소하기 위함입니다.
4-2 강남중앙역 플랫폼
수도권 전철 완행과 급행이 공용하는 1개 복선을 위한 2면 4선,
경부선 간선이 이용하는 1개 복선을 위한 2면 4선,
그리고 지하역사라 확장이 사실상 불가능임을 감안하여 예비용 1면 2선으로 구성하였습니다.
통과선은 아예 없구요.
2면 4선역은 추월에도 사용할 수 있지만 앞열차의 지연시 버퍼역할을 하여 지연 회복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답니다. 합치면 많아보이지만, 대한민국 최대 대동맥인 두개 노선이 공용하는 것이면서도 일반간선철도 최초이자 유일의 지하역사인 점도 감안, 건설비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한 것입니다.
5. 너무도 강력한 경쟁자, 신분당선.
위 계획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신분당선입니다. 이제 강남 이남 구간은 완공을 목전에 둔 상태이고, 최근에 용산으로의 연장이 발표되기도 했지요. 위 노선과 신분당선이 너무나도 비슷한 루트를 가지고 있고, 먼저 지어진데다 정차역 등의 위치도 신분당선이 낫기 때문에 위 계획은 안타깝지만 그저 계획으로 그칠 가능성이 너무나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신분당선과 위 계획을 믹스, 신분당선을 이용해서 차후 동차로 대체될 새마을, 무궁화호급 여객열차를 분산 운행한다면 KTX 수서역의 개업과 더불어 현재 경부선이 안고 있는 막대한 부담을 어느 정도는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5 - 1 신분당선과의 관계 (1호선만 해당)
신분당선과 신경부선은 각각 선의 경유지와 주요 대상지역부터 노선의 성격까지 모든 것이 달라 경쟁이 어렵습니다.
신분당선은 급행급 노선으로, 강남지역과 분당 남부지역과 (장기적으로) 수지, 동탄을 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신경부선은 GTX급 노선으로, 종로선 지역과 화서 이남의 경부축의 연결을 주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신분당선과의 경쟁을 피하고 저비용으로 4대문안으로의 이동성에 더 집중하기 위해 강남지역에서의 1호선의 정차를 최소한으로 한 것도 있습니다.
또한 수원으로 바로 지르지 않고 화서를 경유하는 것도 이유가 있습니다.
화서에서 두 노선이 만남으로 인해 수원,오산 이남 1호선의 강남행 고객이 신사,강남 등을 편리하게 갈 수 있는 신분당선으로 옮겨타고, 수지, 정지 지역의 종로행 고객이 화서로 내려와 두 정거장만에(화서-강남중앙-서울역) 종로선 초입으로 질러주는 1호선으로 옮겨타며 서로 더 조밀한 네트웍을 구성하게 됩니다.
별것 없는 저의 글에 장문의 피드백을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