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궁의 불꽃놀이(Fireworks)
이 작품은 공공의 대행사가 있을 때마다 음악을 공급해야 했던 일종의 계관작곡가와 같은 헨델의 입장을 뚜렷이 보여준다. 이 행사는 오스트리아의 왕위계승권을 위한 전쟁을 끝낸 엑스 라 샤펠(Aix-La-Chapelle)의 강화조약을 기념하기 위해 조지 2세가 명령한 축전이었다.
영국으로써는 얻은 바가 사소했지만 축전의 불꽃놀이와 101개의 황동 대포 소음을 포함하는 큰 규모의 것이었다. 음악에 관한 몽타규 공작의 글에 의하면 조지왕은 “악단에 바이올린이 포함되지 않기를 바랬다. 전쟁이라는 것이 그러한 의미로 확실히 왕을 기쁘게 만들려한다면 악기는 용감한 악기로 구성되어야만 한다. 다른 것은 그의 기분을 언짢게 할 것임을 나는 잘 알고 있다”고 하였다.
헨델은 바이올린을 쓰기 원했으나 군주와의 관계를 고려하여 양보했다. 그의 조곡은 50개가 넘는 관악기로 이루어지는 축제적인 편성으로 쓰여졌다. 9개의 트럼펫, 9개의 호른, 24개의 오보에, 12개의 바순, 한 개의 콘트라베이스, 세쌍의 팀파니, 그리고 하나 그 이상의 작은 북을 사용한 것이었다. 그는 후에 바이올린을 넣은 편성으로 이 작품을 다시 썼으나 원래의 관현악법으로 녹음 되었으며 , 이것은 당당한 효과를 즐기던 바로크 취향을 잘 나타내고 있다.
이 중대한 날 (1749년 4월26일) 모든 행사는 빗나갔다. 불꽃놀이는 불이 안 붙었고, 로케트는 빗나가 군중 위로 떨어지고 임시 건물 하나는 불타버렸다. “손해는 적었으나 두 사람이 죽었다”고 호레이스 월풀은 기록하고 있다. “영국에 평화를 주는 조지 왕의 비유적인 조상은 머리에 불이 붙은 채 불가마 속으로 떨어졌다." 게다가 불꽃놀이를 고안한 기술자는 발광해서 그의 동료에게 칼을 빼들었으므로 거칠게 밀어내야만 했다. 그 틈에 살아남은 것은 헨델의 음악뿐이었다.
이 조곡은 서로 닮지 않은 음의집단을 대립시키는 양식(콘체르탄테 양식)으로 쓰여졌다. 목관악기에 대해 금관악기 , 트럼펫에 대해 호른, 트럼펫과 오보에에 대해 합주등으로 대립시키고, 갖가지 유사한 메아리 효과와 테라스식 강약의 기회를 활용하고 있다.
서곡(Ouverture)
프랑스 양식의 화려함과 위엄을 한껏 드러내고 부점 리듬의 느린 부분으로 시작된다. 폭 넓은 첫 악구는 진정 헨델적이다.
3/4박자의 알레그로(빠르게)가 뒤따른다. 팡파르 같은 트럼펫의 호출에 오보에가 아름다운 선율로 응답한다. 부점리듬이 계속된다.
헨델은 이 알레그로에서 트럼펫, 호른, 그리고 오보에 사이의 대비와 , 이들 악기와 전체 합주와의 대비의 가능성을 충분히 이용하고 있다.
음악은 바로크 악장의 전형적인 연속적인 흐름과 쇠함없는 힘으로 펼쳐지면서 D장조에서 A장조로 조바꿈한다. 곧 16분음표가 나타나서 바른 음형으로 부산하게 오르내린다. 연장기호가 있은 후 처음의 팡파르와 부점리듬의 멜로디가 반복된다.
B단조의 부분을 거쳐 오보에와 바순이 조용하게 연주하는 짧은 아다지오(느리게)의 간주로 이어진다. 다음에는 다 카포(처음으로 돌아감)로 알레그로의 전반이 반복되고 단호한 D장조의 마침꼴로 끝난다.
<서곡>
http://www.youtube.com/watch?v=EXjY6w1KQMo&feature=related
제2곡: 부레(bourree)
오보에와 바순이 연주하는 부레는 즐거운 프랑스 무곡이다. 이 곡은 조곡의 무곡 악장에 즐겨 사용된 두 도막 형식(A-B)이다. 두 부분은 각각 두 번 씩 연주된다. 헨델은 악보에 강약의 단계적 변화를 표시하지 않았으나 반복은 처음에는 조용하게 연주하고 다음에 두 부분을 반복없이 조금 크게 연주하는 것이 관례로 되어있다.
제3곡;라 페 (La Paix, 평화)
라르고 알라 시칠리아나(Largo alla Siciliana;느리게 시칠리아나풍으로)라고 표시되어 있다. 전원적인 특성인 흐르는듯한 12/8박자, 분산화음의 부드러운 반주, 그리고 부점리듬의 서정적인 멜로디로 강조되어 있다. 트럼펫, 호른, 그리고 오보에들이 이 악장을 야외음악적인 음량으로 휘감고 바순과 콘트라바순이 베이스의 선을 이끌어간다. 관례대로 곡은 A-B형식으로 반복된다.
제4곡;라 레주이상스(La Rejouissance, 환희)
알레그로(빠르게), 그 활기와 울려퍼짐이 앞의 악장과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 대담한 멜로디가 최상의 효과를 낸다. 이 곡도 두도막 형식이다. 여러가지로 반복 될 때마다 다른 강약의 수준을 드러내도록 악기를 구사하고 있어서 관현악법 자체에서는 테라스식 강약이 나타나고 따라서 형식이 강조된다. 대담하고 단순한 선으로 설계되었고 용감한 악기들을 다채롭게 사용한 바로크의 모든 화려함과 활력을 구현하고 있는 악장이다.
제5곡; D단조와 D장조로 된 두 개의 미뉴엣
이 둘은 한 순서로 취급해서 먼저 두 번째 미뉴엣으로 시작해서 첫 번째 미뉴엣은 트리오 또는 중간부분으로 쓰고, 다 카포로 먼저 미뉴엣을 반복하는 것이 관례로 되어있다. 여기서도 관현악법과 테라스식 강약이 형식을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 D단조의 미뉴엣은 오보에와 바순을 위한 것이어서 작은 소리로 연주할 수 있게 되어 있다. 헨델은 D장조 미뉴엣을 라 레주이상스(환희)에서 처럼 관현악법을 바꾸어서 3번 반복하라고 지시한다. 마지막에 모든 악기가 다 함께 연주한다. 그의 지시는 묘하게 이탈리어어와 영어를 섞어서 “tutti insieme and the Side Drums(모두, 그리고 작은 북들도 함께)”라고 쓰고 있다. 그 효과는 실로 웅장하다.
<제2곡- 제5곡>
http://www.youtube.com/watch?v=RDlkAGGieBA&feature=related
<제4곡;환희>
http://www.youtube.com/watch?v=4BQemxvhhDQ&feature=rel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