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ry christmas
2024년 12월 25일 성탄절이자 수요일입니다.
지금은 거의 찾아볼수 없는 성탄절 행사 중에 하나가 새벽송입니다. 아쉽고도 그리운 것 중에 하나가 새벽송입니다.
저는 성주군 벽진면에 있는 벽진교회 전도사로 사역했던 적이 있습니다. 벽진 교회는 농촌교회였지만, 장년 교인들이 주일에는 칠십여 명 회집하였으며,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교회 곁에 있었으므로, 유초등주일학교와 학생회도 제법 많이 모였습니다.
벽진면 안에는 벽진교회 하나뿐이었습니다. 그런 관계로 멀리는 이십 오리 밖에서 출석하는 가정이 두 가정, 이십 리 밖에서는 대여섯 가정이 출석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승합 차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자가용 시대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부임 첫해에는 교회 주변 가정들만 새벽송을 갔습니다. 그 다음 해에는 이십오 리 밖에 계시는 가정을 비롯하여 모든 가정에 새벽송을 가기로 결심하고 경운기 운전하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래서 성도들 가정에서 동원된 경운기 두 대와, 제가 운전하는 경운기..., 이렇게 하여 세대의 경운기에 새벽송 대원들을 태우고, 우리는 매서운 겨울 새벽의 바람을 뚫고, 이십오 리 밖에 사시는 김좌진 집사님 가정에 새벽송을 갔습니다.
김좌진 집사님은, 모친과 대구에서 대학을 다니는 두 아들과 집사님 부부가 모두 벽진 교회를 열심히 출석했습니다. 두 아들은 주말이면 고향집에 내려와 교회도 벽진교회를 출석했습니다. 새벽송을 갔을 때는 다섯 식구 모두가 나와 새벽송 대원들을 반겨주었습니다.
우리는 추위도 잊고, 별빛이 총총한 김좌진 집사님집 마당에서, 동네 멍멍이들이 컹컹컹 짖어대는 소리를 반주 삼아 새벽찬송을 구주 예수님께 올려드렸습니다. 가슴이 뜨겁도록 아주 감격적인 새벽송이었습니다.
새벽송을 마치고 대원들은..., 김집사님께서 방이란 방은 전부 군불을 떼어 놓으셨습니다. 그래서 남녀가 나누어서, 이 방 저방에 들어가서 꽁꽁 얼었던 몸을 녹이다가 어느 사이에 전부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날이 밝아올 때 우리는 일어나 교회로 돌아가려 했으나, 집사님 부부는, 새벽송 대원들을 위하여, 이미 몇 날 전부터 준비했던 삼계탕을 새벽송 대원들이 잠든 사이에, 온갖 약재를 넣고, 직접 농사지은 찹쌀을 아낌없이 넣고는 삼계탕을 만들어 두셨던 것입니다. 우리는 김좌진 집사님 가정에서 주시는, 뜨끈하고, 구수하고, 찰진 삼계탕을 성탄절 아침에 선물로 받은 후에 돌아왔습니다.
제가 벽진 교회에 사역하는 동안은, 해마다 새벽송은 계속되었으며, 김좌진 집사님 댁에서의 새벽송 후에 삼계탕 선물 역시 계속되었습니다. 새벽송 때마다, 특히 청년들과 학생들은 김좌집 집사님 댁에서의 삼계탕을 은근히 기대하는 것을 느낄수가 있었습니다.
성탄절은 동방박사들처럼, 아기 예수님께 선물을 드리는 날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예수님으로부터 기쁨의 선물을 받는 날입니다. 그래서 2024년 성탄절인 오늘, 우리들은 시편 사십일 편 3절과 4절 말씀을 통해, ' 성탄절에 주시는 선물 두가지 '라는 제목으로 성탄 선물을 가득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3절 : 여호와께서 그를 병상에서 붙드시고 그가 누워 있을 때마다 그의 병을 고쳐 주시나이다
4절 : 내가 말하기를 여호와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가 주께 범죄하였사오니 나를 고치소서 하였나이다. 아멘
시편 성도는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은혜의 선물 두 가지를 말씀하였습니다.
첫 번째는, 여호와께서 사랑하는 자들을 병상에서 돌보시고 붙들어 주시며, 누워 있을 때마다 그 아픈 상처를 어루만져 주시며, 그의 병을 고쳐 주시나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계실 때에 많은 병든 자들을 고쳐 주셨습니다. 예수님께 찾아오는 병든 자들은 육체의 병도 병이지만 그 사회에서 소외되고 의지할 곳 없던 자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병을 고쳐 주시므로 마음의 병까지도 함께 고쳐 주셨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지금도 그렇게 하십니다. 육체의 병도 고쳐 주시며 마음의 상처까지도 고쳐 주시는 예수님이십니다.
두 번째 주신 은혜는 우리가 범죄 하였을 때 불쌍히 여겨 주시므로 죄로 병든 심령을 고쳐 주셨습니다. 죄범 한 죄인을 고쳐 주신다는 것은 예수님만이 하실 수가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를 위하여 사람으로 이 세상에 태어나시고, 십자가에 죽으셨습니다. 그리고 부활하심으로 죄와 사망의 권세를 이기시므로 예수님 안에 있는 우리 모두에게도 부활을 주셨습니다.
2004년 성탄절에, 병을 고쳐주시는 은혜와, 죄로 인하여 병든 심령까지 고쳐 주시는 은혜를 받으시기를 간절히 간절히 축복하고 기원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병상에서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이들을 붙들어 주시며 고쳐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연약하여 죄를 범하였을지라도 고쳐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이런 저런 일로 어려움에 처한 이들도 건져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기도로 세운 대한민국이 지금 아파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이 땅을 긍휼히 여겨 주시기 바랍니다. 모든 혼란과 혼탁함에서 건져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이 땅의 교회들을 불쌍히 여겨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성탄절이 참으로 기쁜 성탄절이 되게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얘수님이 오신 것을 기뻐하는 사람들마다 평화를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감사와 영광을 독생자를 이땅에 보내주신 하나님께 돌립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 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