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교산&그너머 <1277> 경남 사천 신수도 둘레길
쪽빛바다 ·해안길 앙상블 … 썰물 때면 추섬 가는 길이 ‘쩍’
글 : 이창우 산행대장
국제신문 기사 입력일 : 2022-04-27
- 도선선착장 기점 12㎞ 원점회귀
- 사량도·수우도·와룡산·삼천포 등
- 동서남북 탁 트인 바다조망 황홀
- ‘명품 섬 톱 10’에 선정된 힐링섬
- 해안도로 방파제 벽화 등 이채
- 염식개 전망대는 ‘해돋이 맛집’
‘새싹에 봄비가 촉촉하게 내린다’는 곡우(穀雨)도 지나 봄의 한가운데 들어섰을 만큼 날씨가 많이 풀렸다. 이제 등산 동호인은 코로나19에다 겨울을 핑계로 묵혀두었던 장비를 꺼내 봄 산행을 떠나보자. 근교산도 괜찮지만 부산의 봄은 바다가 먼저 생각난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동서남북 바다 조망이 열리는데다 언덕배기 둘레길을 걷는 경남 사천시 신수도를 소개한다. 신수도는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2010년 행정안전부에서 ‘한국의 명품 섬 베스트 10’에 꼽았을 만큼 섬이 아름다워 ‘힐링 섬’이라 불린다.
■‘한국의 명품 섬 10’에 선정
사천시의 여섯 개 유인도에서 가장 큰데다 삼천포항과 불과 2㎞ 떨어져 10분이면 신수도에 도착해 접근성이 매우 좋다. 신수도는 원래 침수도라 했다. 주위 섬과 봉우리, 흩어진 바위가 모두 52개로 ‘쉰두섬’이라 하며, 사천 와룡산의 용머리가 물속에서 솟아올라 신수도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신비한 섬인 만큼 이름도 다양하게 불린다.
신수도에는 대왕기산(93m) 왕가산(82.6m) 잘푸여산(63m)이 있으며 대왕기산이 최고봉이다. 섬을 일주하는 도로는 약 5.4㎞ 인데 ‘스카이웨이 힐링로드’라 명명될 만큼 조망이 특출나다. 근교산 취재팀은 스카이웨이 힐링로드에다 대왕기산 둘레길 대왕기산 잘푸여산 여치섬 전망대 잘포리 전망대 추섬 존지늘끝 전망대를 연결해 걸었다. 대왕기산과 잘푸여산은 조망이 없어 꼭 정상에 올라가지 않아도 된다. ‘모세의 기적’인 바다가 갈라져야 건너가는 추섬은 물때를 잘 맞추어야 한다.
사천 신수도 둘레길은 도선선착장에서 출발해 신수도 해양전망대·대왕기산 갈림길~힐링 펜션길·신수도해안도로 갈림길~홍등대 갈림길~대구마을(신수도 캠핑장)~대왕기산 입구·추섬유원지 갈림길~대왕기산 둘레길~대왕기산 정상~여치섬 전망대~몽돌해변~박응철장군묘~추섬·잘포리 초소가는 길~잘포리 전망대~잘푸여산 정상~도선선착장·추섬유원지 갈림길~염식개 전망대·신수도 해양전망대 갈림길~염식개~힐링에피소드 펜션~신수도 해양전망대·추섬 유원지 갈림길~추섬 유원지~신수도 해양전망대·도선선착장 갈림길~존지늘끝 전망대~신수도 해양전망대~도선 선착장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이다. 신수도 둘레길 거리는 약 12㎞이며, 4시간 안팎이 걸린다.
이번 둘레길은 신수항 도선선착장을 나와 시계 반대 방향으로 섬을 한 바퀴 돈다. 사천시 신수출장소를 정면으로 보고 오른쪽 대왕기산(2.1㎞)·신수도캠핑장(2㎞)으로 꺾는다. 왼쪽은 신수도 해양전망대(1.8㎞) 방향인데, 취재팀의 하산길이다. 서쪽 해안을 따라 콘크리트 도로를 걷는다. 갈림길에서 길이 헷갈릴 때는 보행로를 표시하는 감청색 투수콘크리트를 따라간다. 신수항을 돌아 본동마을을 벗어난다. 예쁜 벽화가 그려진 새마을 창고를 지나 갈림길에서 신수도해안도로(0.5㎞)·대왕기산·캠핑장(1.5㎞)으로 직진한다. 간척지와 홍등대 갈림길을 지난 뒤 구불 구불한 해안도로 방파제에 유명 시인의 시와 사천 8경이 그려진 벽화 거리를 지난다.
도선선착장에서 25분이면 신수도 캠핑장이 있는 대구마을에 도착한다. 2003년 태풍 매미로 마을은 쑥대밭이 되어 주민이 대거 뭍으로 이주해 지금은 몇 가구 남지 않았다. 오른쪽 대왕기산 입구(0.2㎞)로 간다. 아라미르(주) 입구에서 왼쪽으로 꺾으면 대왕기산 둘레길이 시작된다. 축대 위 오솔길을 지나 왼쪽 대왕기산 갈림길에서 직진한다. 활엽수와 편백 숲이 그늘을 만드는 완만한 산길에 철쭉도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둘레길 입구에서 약 15분이면 대왕기산을 오르는 갈림길이 왼쪽에 또 나온다. 정상은 10분이면 갔다 온다. 오르는 산길이 뚜렷하지 않는데다 조망도 없어 왔던 길로 되돌아 내려간다.
■추섬은 썰물에만 건너
4분이면 나오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여치섬 전망대를 간다. 남쪽 멀리 사량도 수우도 두미도 욕지도가 보인다. 갈림길로 되돌아가 직진한다. 대구마을의 몽돌해변에서 추섬 유원지(3㎞)로 직진한다. 붉은색 도로를 올라가면 조선 후기에 왜구의 침략에 섬을 방어했던 박응철 장군 부부묘가 나온다. 공동묘지를 지나 갈림길에서 오른쪽 ‘잘포리 초소 가는 길’로 꺾어 잘포리 전망대를 갔다 온다. 잘푸여섬 작은 잘푸여섬 코끼리바위 삼천포화력발전소가 보인다.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가거나 잘푸여산 정상을 거쳐 간다.
잘포리 입구에서 오른쪽 추섬(4㎞)으로 간다. 두 번의 갈림길에서 오른쪽 추섬 유원지(2㎞)와 염식개 전망대(0.2㎞)로 간다. 신수도에서 가장 일출이 아름답다는 염식개를 왼쪽으로 돌아 볼록거울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아직 파종이 안돼 텅 빈 고구마 밭을 지난다. 힐링 에피소드펜션을 지나 갈림길에서 오른쪽 추섬 유원지(0.5㎞)를 간다. 손바닥만 한 모래밭과 자갈밭이 있어 여름철에는 물놀이 장소로 인기다. 삼천포항의 야경이 좋은데다, 북쪽을 막아선 각산 와룡산 향로봉이 펼쳐진다.
취재팀은 썰물로 땅이 드러나 추섬에 들어갔다. 국립공원을 알리는 푯말이 있다. 추섬을 되돌아 나오다 공룡발자국으로 보이는 바위를 찾았다. 남해군 창선도와 아두섬에서 공룡 발자국과 알이 많이 발견됐기 때문에 이 흔적 역시 공룡 발자국이 아닌지 추정해 본다. 직전 갈림길로 되돌아 나가 신수도 해양전망대(1㎞)로 간다.
이정표 없는 삼거리에서 직진해 존지늘끝 전망대를 갔다 온다. 물 빠진 추섬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다시 되돌아나가 오른쪽으로 꺾으면 바로 이정표 갈림길이다. ‘도로 끝’ 방향으로 직진해 신수도 해양전망대에 간다. 오른쪽 존지늘 해안에 죽방렴이 보인다. 사천시와 남해군을 잇는 삼천포대교가 보이는 신수도 해양전망대에서 갈림길로 되돌아나가 오른쪽 도선선착장(1.2㎞)으로 꺾어 고사리밭 사잇길을 내려간다. 쭈꾸미 바지락 문어 등 해산물 채취로 주민의 손길이 바쁜 두 곳의 갯벌을 지나 신수도해양전망대에서 약 30분이면 도선선착장에 도착한다.
◆교통편
- 부산서 삼천포터미널 간 뒤 20·25번 시내버스로 환승, 유람선선착장 정류장 하차
이번 둘레길은 사천시 삼천포항의 신수도 차도선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배를 타야 한다. 배 시간을 잘 맞춘다면 대중교통편과 승용차 이용 모두 괜찮다.
부산 서부터미널에서 삼천포로 간 뒤 신수도 차도선여객터미널로 이동한다. 서부터미널에서 삼천포행은 오전 6시 7시 7시40분 8시20분 9시10분 등에 출발한다. 약 2시간 소요. 삼천포버스터미널을 나와 길 건너 시외버스정류장에서 20번·25번 시내버스를 탄 뒤 유람선선착장에서 내린다. 20번 버스는 오전 5시59분 7시2분 7시10분 8시9분 8시44분 9시15분 9시32분 10시21분 10시55분 등이며, 25번 버스는 오전 6시5분 7시50분 9시50분 등에 차고지에서 출발해 곧 도착한다.
버스가 왔던 방향으로 약 4분 되돌아가면 신수도 차도선여객터미널이 나온다.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여객터미널은 약 2.5㎞ 거리다. 택시를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 신수도 차도선여객터미널에서 신수도로 출발하는 배 시간(하절기 3월~10월)은 오전 8시20분 10시30분 낮 12시 등 총 6회 있다. 약 10분 소요. 요금 2000원.
신수항에서 삼천포항으로 나가는 배는 오후 1시30분 2시50분 5시30분(막배)에 출발한다.
승용차 이용 때는 경남 사천시 유람선길 128 신수도 차도선여객터미널을 목적지로 하면 된다. 주차는 터미널 옆 주차장에 한다. 주차비 무료.
문의=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사천시 신수도 왕가산
♣ 산행코스 : 신수선착장→대구항→대왕가산→몽돌해변→왕가산→삼거리→잘푸여산(잘푸여치)→추섬(앞)→조망처(존지늘끝)→신수선착장
♣ 산행시간 : 약 7.6km, 약 3시간30분 예상
♣ 산행개요
경남 사천 신수도는 2010년 6월 행정안전부 '한국의 명품섬 BEST 10'에 선정된 섬으로, 섬의 아름다움이 그대로 살아있는 곳이다.
사천시가 거느린 6개의 유인도 중 가장 큰 섬으로, 옛 이름은 침수도이며, 산봉우리와 주변의 크고 작은 바위 등의 수가 52개라 하여 '쉰두섬'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용모양의 와룡산 용두가 물속에서 솟아올라 '신두섬'이라 불리기도 했던 것이 지금의 신수도가 되었다고 한다.
신수도는 섬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일주도로와 매끈매끈한 몽돌이 있는 몽돌해수욕장, 추섬 유원지 등이 있어 한가로이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며 쉴 수 있는 섬이다. 또한 신수도는 대나무 울을 사용한 원시어업기법인 '죽방렴' 어업문화가 남아 있다.
사천 신수도 탐방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