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조각을 거두고 버리는 것이 없도록 하라
요한복음 6:12,13, 그들이 배부른 후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남은 조각을 거두고 버리는 것이 없게 하라 하시므로 이에 거두니 보리떡 다섯 개로 먹고 남은 조각이 열두 바구니에 찼더라
찬송가 429장(세상 모든 풍파 너를 흔들어)
예수님께서 벳새다 광야에 모인 사람들에게 여러 기적을 베푸시고 가르치시다가 저녁 나절이 가까워졌을 때 그들 중 노약자들이 돌아가다가 기진할까 염려하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한 아이가 가진 점심 도시락인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남자만 오천 명 되는 사람들을 다 먹이는 기적을 베푸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들을 배불리 먹인 후에 남은 조각들을 다 거두고 버리는 것이 없도록 하라고 제자들에게 명하셨습니다. 이에 제자들이 그 남은 조각들을 다 거두었더니 그것들이 열두 바구니에 찼습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 남은 조각을 거두고 버리지 말라 하신 것에는 영적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로, 남아서 버릴 만큼 넘치는 기적을 주시지 않는 것을 봅니다.
예수님은 남아서 버리는 것을 기뻐하지 않으셨습니다. 다 배불리 먹되 남아서 허실이 되고 여기 저기 쓰레기로 버려지는 것을 주님은 원치 아니하셨습니다. 주님이 베풀어주시는 기적은 사람에게 꼭 필요한 것이지, 너무 많아서 거추장스러울 만큼 넘쳐서 그 기적이 가치 없게 되는 것을 원치 아니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풍성한 것을 주시되 지나쳐서 도리어 우리에게 짐이 되거나 해가 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재물도 너무 넘치게 주셔서 그것으로 인하여 해가 되는 것 원치 않습니다. 권력과 지혜도 꼭 필요한 만큼 족하게 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것들은 하나도 남김없이 다 소중한 것이라서 소중한 줄 모르고 사용하면 더 이상의 기적은 임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재물을 주시거나 지혜를 주시거나 사람을 붙여주시거나 은사를 주시거나 할 때에 우리의 사명 수행과 우리의 생활에 꼭 필요해서 주신 것이니 하나도 버릴 것이 없이 다 소중한 것인 줄 알고 낭비하는 일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남보다 더 많은 지혜와 지식, 남보다 더 탁월한 기술과 재능, 남보다 저 훌륭한 성품, 남보다 더 많은 재물이나 더 영향력 있는 세상 지위나 영적 직분들은 함부로 남용하거나 자기를 자랑하거나 자기를 위하여 분별없이 쓰라고 주신 것이 아닙니다. 그 남은 것들도 모아서 우리 자신의 꼭 필요할 때에 쓰라고, 또 이후의 섬김을 위하여, 또 계속된 사명을 감당하기 위하여, 또 필요한 다른 이들에게 쓰라고 꼭 필요해서 넘치게 주신 것임을 알고 소중하게 사용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베푸시는 모든 것들은 남아서 함부로 버릴 것은 하나도 없음을 기억하고 늘 소중히 여기고 잘 사용하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둘째로, 감사함을 잊지 말라는 교훈이 있습니다.
열두 바구니를 거두게 하신 것은 그것들을 잊지 말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먹고 남은 것들을 버리고 갔다고 한다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풍성한 은혜를 쉽사리 잊어버릴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기적을 베푼 후에 그 남은 것들을 거두게 하셨고 그 일을 기억하게 하셨습니다. 이 벳새다의 기적 이후에 얼마 있다가 예수님은 그 동일한 이적을 데가볼리 지역의 이방인들에게 가서도 행하셨습니다. 이번에도 예수님은 일곱 개의 떡과 두 마리의 물고기를 가지고 남자만 사천 명을 다 먹이고 또 남은 것들을 버리지 않게 하고 일곱 광주리에 거두게 거두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그 남은 바구니를 기억하신 것이 분명합니다. 왜냐하면 후에 배를 타고 가시면서 제자들에게 영적인 교훈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기적을 베풀고 남은 것을 거둔 것이 얼마나 되는가를 제자들에게 물으시며 그것을 상기시킨 바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하나님께서 풍성하게 베풀어주신 것을 감사함으로 기억하게 하려 하신 것입니다.
옛날 시내 광야에서도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하여 만나를 날마다 새벽 이슬과 함께 내려주셔서 그들을 먹이셨는데, 그 때에 하나님은 모세에게 만나를 거두어 항아리에다가 한 오멜의 분량을 담아 여호와 앞에 두어서 대대로 간수하라고 명하셨습니다. 이것 역시 하나님께서 그들을 광야에서 날마다 만나를 내려 그들을 먹여주신 것을 기억하며 감사하게 하기 위함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하나님께서 날마다 우리에게 먹을 양식과 마실 음료를 주시고 우리에게 잠을 잘 수 있는 거주지를 주신 것을 기억하면서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매일 누리는 것들은 너무 익숙하기 때문에 당연지사로 알고 기억조차 하지 않고 감사하지 않는 일이 사실 허다합니다. 풍성하다 보니 감사치 아니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지극히 평범하고 작은 은혜에도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살기를 원하십니다.
성경에 보면 “범사에 감사하라”(데살로니가전서 5:18)는 명령이 있습니다. 이 계명을 어떻게 순종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지극히 사소한 은혜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때 그 계명을 지킬 수 있습니다. 부스러기 은혜만으로도 크게 감사한 마음을 품을 때에 우리는 범사에 감사할 수 있습니다.
또 성경에 “감사함을 넘치게 하라.”(골로새서 4:7)고 명령하셨는데, 그 계명을 어떻게 지킬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작은 부스러기 은혜, 늘 받아 누리는 은혜라고 여기고 이것을 내버린다면 감사함을 넘치게 할 수 없습니다.
또 “기도에 감사함으로 깨어 있으라.”(골로새서 4:2)는 가르침이 있는데, 이 명령도 우리가 작은 일에 감사하는 습관을 갖고 있지 않는다면 감사함이 배어 있는 기도를 드릴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큰 은혜 받은 일에만 감사한다면 우리의 감사의 기도는 몇 년에 한번씩 정도로만 감사의 기도를 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기도는 늘 더 달라는 기도만 할 뿐이고, 감사함으로 깨어 있는 기도는 드리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남은 조각을 거두고 버리는 것이 없게 하라는 주님의 말씀 속에는 작은 일에도 늘 감사하고 받은 은혜를 늘 기억하며 살라는 교훈이 담겨 있음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남아 있는 작은 조각들, 곧 쓰다가 남은 시간의 조각들, 재물의 작은 조각들까지, 재능의 작은 조각들까지도 귀하게 여기고 늘 감사하는 중에 사용하는 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주님께서 이르시기를, 있는 자는 더 받아 누리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도 빼앗긴다고 하셨으니, 우리가 작은 은혜에도 진심으로 감사하는 삶을 산다면,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더 많은 것으로, 더 넘치는 것으로 주시기를 기뻐하실 줄 믿습니다. 한평생 우리가 받아 누리는 모든 것들이 다 하나님의 축복으로 주어진 선물임을 기억하면서, 작은 은혜들도 잊지 않고 늘 기억하고 하나님께 늘 감사함으로 깨어 있어서 하나님으로부터 더 자상한 인도하심과 풍성한 축복과 은혜를 받아누리는 평생의 나날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