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바람이 무섭다
처음부터 초지일관의 양면, 옹골찬 줏대인 반면 변화없는 삶의 양상. 그러나 그 삶은 예측 가능하다. 늘 첫 해넘이를 종교적 묵상으로 하다 올해는 자연과 교감하다. 집을 나서는 넘어로 '애들은~'하고 꽂힌다. 학부 때, 현역 때 이후 접어두었던 행장을 다시 펴니 최근새 밖으로 나도는 기간이 잦다. 한마디 남긴다. 더 크면 둘 다 데리고 다니며 조련해서 한갑상 고희상은 인수봉 정상에서 차려주마.^^;;
기다림은 길다
오를 길 셈해서 초입 야영장에서 밤을 지샌다. 추위를 좇는 것은 불. 챙겨온 장작으로는 어림없다. 그렇다고 잘 것도 아니지만. 그럴 때 주변을 둘러보면 땔것은 많다. 단지 눈귀닫고 보지않아 모를 뿐. 이내 한짐 쌓인다.
하지만 추워 움직임도 싫고 화롯가를 벗어나기도 싫다. 짐 무겁다 앉은뱅이의자를 챙겨온 것이 다행인지, 추울 땐 팔다리 움직여 순환을 돕고 열을 내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앞선 것인지 어는 새 내 손에 연장이 들려진다.
이런저런 잇빨거리에 먹고 뱉고 하다보면 금새 시간이 가고... 새해가 오고... 이제 짐 꾸리고 꾸역꾸역 올라갈 시간.
괜히 같이 못한 가족에게 미안함. 형님 한분이 말한다. 건강히 잘 다니면서 좋은 곳 봐뒀다 언제 같이 가서 잘 먹이고 재워서 집으로 모셔보라고... 수년 후면 가능하리라. 그러고보니 모두 가족은 있으시고 나름 애처가들 이신데 밖으로 나오는 일정이 잦으시네...
새롭다. 그렇지만 또 하루일 뿐
길이 늘어진다. 오르는 사람이 많다. 다행히 산군형님 다른 길을 아신 덕에 좋은 자리를 잡다. 멀리 어슴프레 해가 뜨고... 역쉬 추위를 좇는 것은 불이다. 오르는 사이 얼었던 몸이 녹는듯. 장관!
그러나 잠시다. 그리고 또 내려가야 한다. 일찍 가족모임--늦으면 다음이 곤란하다. 서두르다 보면 출근길 같다. 새해맞이 조금 새롭지만, 달리 보면 또 하루의 시작일 뿐이다. 소원기원? 별 것 없다. 무사히 집에 가자.
때로 이디ㅅㅣ가 독이다.
가장 필요한 것, 없으면 불편한 것, 있으면 정말 편한 것--지불수단,연장,불,소통수단,기록수단,비출것 등등을 소지로 챙겨다닌다. 그중 하나, 앙증맞은 클라우드담배곽에 독한것 4개피,블랙커피스틱,미니빅,사제케잌딱성냥,바세린스왑,고무줄을 쏙 넣는다. 긴장을 풀고 심신을 다스리는데 야외 고립상황에서는 그만이다. 가을 무인도 고립 때 빛을 발했다.
사실 신년에는 함 끊어보자 기만적인 마음을 가져봤다. 그래서 독하게 보루는 안되어도 네댓갑이상은 챙기던--그래봐야 이틀치-- 것을, 다 놓아두고 불냄새만 맡으며 만하루 참았던 것 같다. 그런데 in my pocket에 그녀석이 있었네~
상황은 그랬다. 다들 밤새 다 피우고는 아침일찍 연 점빵이 어디 한곳 없다는 점. 서로 찾는데, 여기요~ 한가치가 남는데 내입으로 쏘옥 홀인원. 누구를 탓할까.
첫댓글 트레블님도 새해 좋은일 가득하고 복만이 받으세요ㅎ
고맙습니다 뒤로 밀리긴 했는데 현장으로 가는 일정이 생긴 것을 보면 재난은 영원한가봐요 올 한해도 안전사회 위해 힘 보태주세요 한해 건강하십시오
담배 하루 아침에 싹뚝 끊어야 합니다,
자기와의 싸움입니다,
의지력이 강해야 합니다,
94년 12월 31일 밤 8시부터,
바깥에서 덜덜 떨면서 줄담배 피우고,
95년 1월1일 아침에 일어나,
남은 담배곽을 보니,
15개비 남은것을 다 뽀샤버리고 끊은것이 오늘날까지 피우지 않았네요.
챔픽스 드세요. 다른 금연보조제보다 성공율이 월등히 높습니다.
부작용은 악몽을 꾼다는거.. 저도 요즘 챔픽스 먹는 중인데 학력고사 보는 꿈을 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