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보도에 결국 대응 나선 안철수, "이런 식으론 안 돼"
이경태입력 2023. 2. 3. 12:06수정 2023. 2. 3. 12:12
"윤심은 안철수 아냐" 대통령실 참모 발언 보도에 본격 대응... "당내 친분·세력 과시 경쟁 아냐"
[이경태, 박현광, 남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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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 남소연 |
"전당대회가 이런 식으로 가면 안 됩니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나선 안철수 의원이 본인을 겨냥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관계자)'를 필두로 한 집중 견제에 본격 대응하고 나섰다. 그는 3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당원들께서는 최근 당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집단적인 이전투구에 대해서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말씀들을 하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는 내년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부 성공을 이끌 지도부를 뽑는 선거"라며 ▲누가 총선 승리의 적임자인지 ▲누가 공정한 공천을 관리할 수 있는지 ▲누가 당의 화합에 도움이 되는지 ▲누가 윤 대통령에게 힘이 되는지 등이 당대표 후보 선출의 기준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우리는 모두 '팀 윤석열', '팀 국민의힘' 소속이다"라며 "당내 친분과 세력을 과시하는 경쟁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위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경쟁을 해야 한다. 윤심팔이 경쟁이 아니라 윤 대통령에게 힘이 되는 윤심 보태기 경쟁을 해야 한다. 정권 교체를 위해 힘을 합친 사람들이 흩어지는 경쟁이 아니라, 모두 다시 하나가 되는 경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구를 배제하기 위한 전당대회가 아니라 모두가 참여하는 전당대회를 만들자. 분열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총선 승리를 위한 확신을 주는 전당대회를 만들자"며 "저는 정정당당하게 페어플레이 할 준비가 돼 있다.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모든 것을 던질 각오가 돼 있다"고 호소했다.
"인수위원장 업무 방기? 반나절 뒤에 대통령 뵙고 해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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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3일자 <조선일보> 1면에 실린 <대통령실, "안철수는 尹心 아니다"> 보도 화면 |
ⓒ 조선PDF |
사실상 본인 캠프의 김영우 선거대책위원장에 대한 대통령실의 국민통합위원 해촉 결정에 이어, <조선일보>를 통해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은 안 의원이 아니다"는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들의 메시지가 나온 것에 대한 대응이다.
최근 이철규 의원 등 '윤핵관'으로 꼽히는 인사들이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친윤(친윤석열)' 대표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을 앞서기 시작한 안 의원을 '가짜 윤심팔이 한다'고 매도하는 가운데, 대통령실마저 익명의 메시지로 본인에 대한 공세를 펼치자 사전에 이를 차단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기자회견 후에도 <조선일보> 보도 내용을 "윤 대통령이 직접 한 말이 아니잖나"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당내 경선을 하다 보면 어떤 후보를 지지하는 분도 계시고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분도 있다. 그런 뜻으로 받아들였다"라며 해당 보도에 등장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의 '사견'으로 규정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때 대통령과 (인사 관련) 견해 차를 보이면서 중대한 업무를 (잠시) 방기한 적 있다'는 윤핵관 측 주장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안 의원은 관련 질문에 "제가 하루도 안 빼놓고 열심히 인수위원장직을 수행했다"라며 "반나절 정도 추천드렸던 분에 대한 인사 문제로 (대통령과) 이견이 있었던 적이 있는데 그 일이 오래 걸리면 안 된다 싶어서 (당일) 저녁 때 윤 대통령과 만나뵙고 식사하면서 그 문제를 완전 해결했다"고 답했다.
'윤핵관이 윤심을 왜곡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엔 '당원들을 믿는다'는 취지로 답했다. 그는 "지금 현재 당원 수가 80만 명에 달한다. 당원 분들의 현명한 선택을 믿는다"라며 "여러 일들이 앞으로 더 많이 벌어질 텐데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판단해 결국 현명하게 선택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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