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여성시대 Princess Jasmine
2016.09.24 영화 연인과 독재자
대한극장 12:15
방금 보고 나와 따끈따끈한 후기ㅎㅎ
블로거님 이벤트 당첨으로 예매권을 받아 이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언제가 되어도 꼭 볼 영화라고 생각했었는데! 감사.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역시나 다큐멘터리. 이 영화는 실화다.
나는 다큐멘터리가 좋다. 어느 주제든지 보통 대체로 다큐멘터리는 평타는 친다.
이번에도 그랬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영화는 실화다.
그리고 이 글은 처음부터 끝까지 스포다.
1970년대 한국의 유명 여배우 최은희님. 역시 유명한 신상옥 영화 감독과 결혼했다.
같이 영화를 많이 찍으며 행복했던 어느 날, 신상옥 감독의 불륜 소식을 알게되고 이혼한다.
이제 독립적으로 생계를 꾸려야 하기에. 홍콩의 어느 돈 많은 영화인과 계약하게 되어 홍콩으로 가게 되었다.
그.런.데.
그 브로커?가 북한에서 온 간첩이었다는거지.
그대로 납치 당해서 북한으로 간다.
실제 최은희님이 증언을 하시는데. 처음엔 자기를 죽이려는줄 아셨다고.
육지에 도착했고, 덜덜 떨다가 만나게 된 사람은 김정일.
김정일은 영화 광이라고 한다. 나랑 똑같네. 공통점 1.
북한 영화는 협업하자 일하자 성취하자 노동하자. 이런 이야기 위주라 정말 재미가 없고 발전이 없고 그냥 영화제에서 상 받을 수가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 감독님들은 상을 쓸어담아 오는데ㅎㅎ 우리나라가 너무 좋다ㅎㅎ 이 나라에서 태어나서 다행이다ㅎㅎ
어쨌거나. 영화광인 김정일이 그 점이 마음에 안들어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자 했다. 그리고 그 수단으로 신상옥 감독을 납치하기로 했다. 신상옥 감독을 납치하기 위한 수단? 으로 전부인인 최은희씨를 납치하게 된 것.
여기까지는 최은희씨의 이야기로 밝혀진 사실들이고.
한국과 외국에서는 난리가 났다.
유명 여배우가 소지품 등은 다 객실에 둔 채로 실종. 누군가 있었다는 흔적은 있으나 사람이 없으니.
홍콩이 워낙 많은 사람이 오고가는 대도시이지만 외국인 실종은 미스테리한 경우.
최은희씨의 아들은 처음에 최은희씨 실종 기사를 대서특필된 신문 1면 기사로 보고 처음엔 남 일처럼 받아들였다고.
그런데 그 최은희가 본인 어머니라고.
얼마나 놀라셨을까...
그리고 신상옥 감독이 홍콩으로 간다. 최은희씨를 찾기 위해서. 그리고 오랜 영화계 친구와 있다 납치되는데 이 친구 또한 남파 간첩... 세상에.. 얼마나 오래전부터 준비한거죠?
북한으로 가서 감옥에 갇히고. 탈옥했다 잡히고. 몇년간 수감생활을 하다가 최은희씨와 상봉하게 된다.
그리고 둘은 함께 영화를 찍게 된다.
그냥 타지에서 사랑했던 사람을 만나도 반가울텐데.
납치당해 끌려온 적지에서 사랑했던 만나면 얼마나 반가웠을까.
하늘에서 동앗줄이 내려온 기분이었을걸.
3년동안 17편의 작품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정말 밤낮없이 일만 하셨겠네. 세상에... 3년동안 1편 만들기도 하는데....
특별대우로 영화 제작에 대한 지원 전적으로 받고. 특별대우로 외국도 드나들수있는 기회도 얻고(해외 영화제 or 해외 영화인들과의 만남 위주).
조국을 버리고 북한에 변절한것 같이 행동했지만 실은 언제나 탈출만 꿈꾸셨으리라. 당장에 나라도 그랬겠다. 내 목숨보다 소중한 것이 어디 있으리...
김정일과의 대화를 녹음한 테이프 등과 변절하지 않았다는 멘트를 미국 측에 넘기고 시간이 흐른 뒤. 동유럽에서 미국 대사관으로 탈출에 성공한다. 그리고 미국으로 망명.
미국으로 가시길 잘하셨다. 우리 나라에서는 사시기 힘들었을거다.
국내에서 최은희씨는 납북이지만 신상옥 감독은 자발적으로 월북이라는 이야기가 돌아 힘드셨다고 한다.
최은희씨 증언이, 탈출 이후 미국 대사관에서 영사가 장미 한 송이를 내밀며 Welcome to West 라고 했는데 그 순간 진짜 감정이 폭발해서 정말 엉엉 우셨다고. 사실 이때 나도 같이 울었다... 세상에.... 영사님 넘나 스윗하신것...
신상옥 감독은 2006년 고인이 되셨고 그때까지 최은희씨와 함께 하셨다고.
진짜 북쪽 저 일가는 세대가 바뀌어도 망하지를 않는다. 망해도 수용 능력이 없는 지금의 우리는 큰일이지만...
내가 혹시 납북 당하면 살아 돌아올 수 있을까...
여러가지로 느낌 있고 의미 있는 영화. 의외로 제목보다 훨씬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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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도 짧아요! ㅎㅎ 실제 인물이 자기 이야기 하니까 몰입되는것도 좀 더 있더라ㅠㅠ
나 내일 엄마랑 보려고 예매했어. 후기 고마워요.
어머니 재밌게 보셨으면 좋겠당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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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직원이면 테스트도 해?? 대박ㅠㅠ
@발사믹녀 오오ㅎㅎ 고마웡!
내용흥미돋이다 ㅋㅋㅋ
이게 실화라는게 진짜ㅋㅋㅋ
cgv 개봉예정 영화보다가 이거 영화설명보고 오 좀 흥미돋인데..? 했는데 이런거였구나!!! 신기해...ㅇㅅㅇ 납치를 어떻게 한거지 8ㅅ8 보고싶당 고마워 여시 후기써줘서!!
그 부자 무슨 별장이 바닷가쪽에 있다고 바다 데려와서는 힘센 장정 서너명이 그 배에서 내려서 최은희씨 잡았대ㅠㅠ 그리고 약물같은거로 기절시키고 배? 에 실었을걸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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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치ㅠㅠ 난 울었뜸ㅠㅠ
실화라니 ㅠㅠ넘나무서운것..! 영화제목만 스치듯 봤는데 여시덕에 벌써 한편다봤다...ㅋㅋㅋㅋ
ㅠㅠ 진짜 자기가 탈출하고 꽃 받는 그 순간을 잊을수없다고 하시는데 넘나 눈물나는것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