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6일 오후 8시(현지시각)에 있었던 칼링컵 3R 코벤트리전..
그날 아침 일찍 티켓부스에서 예매한 표를 들고 다시 OT로 고고싱~!
(우후후.. 긱옹의 뒷모습까지 찍혀부렀군용~ 저기가 티켓팅하는 곳!)
(저 앞에 보이는 잘생긴 총각이 우리의 티켓팅을 도와주었지요..)
(올드 트래포드 역에서 내려서 경기장으로 걸어가는 길목... 보시다시피 이동네도 축구보러 가는 사람의 구할은 남자..)
칼링컵이었지만, 이번시즌부턴 시즌티켓 소지자에게도 컵대회 티켓을 사야할 의무가 주어져서 그런지 사람이 좀 많았습니다. (라지만 리그나 챔스경기에 비하면 많이 비었죠.)
트램을 타고 올드 트래포드 역으로 가서 OT로 향했습니다. 그 전날이나 아침에 티켓팅을 위해 갈 때와는 사뭇 다르게 북적북적 거리는 모습 ㅎㅎ
(맷 버스비경 도로를 나타내는 푯말)
이렇게 경기날은 OT 앞 도로를 아얘 봉쇄하더군요. 하긴.. 도로가 사람으로 꽉 차서 차가 다니고싶어도 불가능 ㅎㅎ (이동네는 교통 체제 자체가 무조건 보행자중심이에요. 신호가 어떻든간에 일단 사람이 건너가면 차는 무조건 서야 합니다.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르죠.)
(이것이 바로 매치데이 매거진 되겠습니다~ 가방에 넣을때 지퍼에 걸려서 구석에 살짝꿍 찢어진..ㅠㅠ 참고로 뒤쪽에 있는건 첼시전 꺼..)
아무튼 그렇게 OT에 가서, 일단 매거진 부스에 들러 이날의 매치데이 매거진을 구입하고 우리 좌석인 NE(North East) 스탠드 2층으로 향했습니다. 첼시전때와 마찬가지로 교묘하게 카메라를 숨겨 소지품검사는 무사통과~! 긱옹의 티켓 바코드가 오류를 일으켜서 약간 당황했습니다만, 그것도 진행요원들의 도움으로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1층 명당자리에서 봤던 첼시전과 달리 2층은 완전 후덜덜.. 일단 경사각부터가 사람 피말리게 오싹하더군요.. (대체 누캄프 꼭대기는 어쩔...┐-;;;;) 저희자리는 2층의 중간쯤이었는데 좌측에 원정팬들이 자리하고 있어서 매우 소란스러웠습니다. 듣자하니 그날 원정팬이 만여명 정도가 왔다더군요.. 평소 리그 경기에 원정팬이 많아야 3~4천명 오는거에 비한다면 엄청난 숫자죠. 과연 구단도 칼링컵정도는 원정석 많이 내주어도 관계없다.. 였나봐요. (사실 홈팬들이 그닥 관심갖지 않는 칼링컵에서는 원정팬이나 잔뜩 불러서 티켓판매하는 쪽이 재정상 이득.. 오홍..!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잘한다..)
(경기 시작 약 30여분 전.. 아직 한산~하다.)
(..저 앞쪽이 코벤트리 원정팬들.. 쟤들이 완전 홈팬이었음 ㅋㅋㅋ;)
(광활한 대지... 아니아니..┐-; 관객석..)
아무튼 그렇게 자리를 잡고 앉아서 한쪽에서 머리아프게 들려오는 코벤트리 원정팬들의 요란한 응원가를 들으며 우리 아가들의 몸푸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아래쪽엔 아직 빈자리가 많았죠. 근데 몸푸는 선수를 보고있는데.. 이거 뭐 제대로 된 1군 선수라고는 오셔랑 캐릭이랑 브라운정도밖에;;; (아 나니랑 델손이가 있구나..┐-; 라지만 얘들은 엄밀히는 1.5군에 가까운...) 영감님 아얘 작정하고 아가들만 내보내시려고 하셨군요...
(다들 일렬로~)
(몸푸는 모냥새도 다들 제각각)
(피케 혼자 튄다)
(두줄로 서서 ㅌㅌㅌ)
(오셔와 조니)
아무튼 이뻐라 하는 조니랑 피케 사진이나 잔뜩찍자 하고 열심히 찍사질 ㅋㅋ (그렇지만 너무 멀어서 광학줌에 디지털줌까지 풀로 땡겨야 제대로 보일까말까.. 아 구슬프다..) 중간중간 VIP석쪽을 살펴봤는데 아니나다를까 우리 아저씨랑 비다, 리오가 나란히 앉아서 경기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누군지 알아보시려나... 빨간색 자켓 입은 사람중 제일 오른쪽이 하그리... 옆의 두명은 잘 못알아보겠고.. 그 왼쪽으로 리오, 비다, 아저씨 순으로 앉아있어요.)
(선수 입장... 약간 흔들림.. 어쩔..ㅠㅠ)
그렇게 몸풀기가 끝나고 조금 후에 라인업 소개가 나온 뒤, 경기 시작을 알리면서 선수들이 입장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이날 캡틴은 오셔였구요, 관중석은 얼추 보아하니 6만 5천~7만 사이로 온 거 같더군요. 사실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제 아래쪽으로는 보이지가 않아서 눈짐작한 것 뿐이라.. 그런데 약간 의외였던건 홈 팬들이 놀랄만치 조용했다고 해야할까요.. 첼시전을 보고 이경기를 봐서 그랬던건지 모르겠는데 정말 조용했어요. 그나마 저희가 앉아있던 자리가 코벤트리 원정팬 옆자리라 약간 신경전을 벌이느라 좀 응원을 하긴 했는데, 전체적으로 굉장히 차분하게 경기를 관람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첼시전때 완전 '이 한몸 90분동안 불살라 우리팀 응원하리' 모드였던것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였죠.
(전반전 보면서 몸풀기 하고있던 릭이와 갈색이..)
(경기중에 부상당한 우리 아가 조니..ㅠㅠ 결국 이날 교체 아웃..)
(혼자 멀뚱히 서있던 쉬착이.. 아마 후반전으로 기억)
경기 결과는 아시겠지만 0-2 패배였습니다. 일단 너무 어린 선수들 위주로 팀이 구성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패배의 요인 같더군요. 이미 전반전 끝났을때 '오늘 이기긴 글렀고 잘~해야 비기겠네..'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선수들 하나하나의 기량은 나이가 어리더라도 우리팀 선수들이 훨씬 우위에 있다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였는데, 경기는 기량이 좋다고 이기는게 아니지 않습니까? ㅎㅎ 조직력 면에서도 많이 밀렸고, 무엇보다 선수들이 자신감이 없더군요. 아무래도 가운데서 선수들을 꽉 잡아서 이끌어줄 구심점이 될만한 선수가 없다보니 (아무래도 오셔나 캐릭, 브라운은 전부 그런 역할로는 2%... 아니 좀 많이 부족하죠...) 조금만 흐름이 바뀌면 금새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더군요. 경기를 보면서 '아.. 저기 루니나 날도 둘중 하나만 있었어도 이래 애들이 방황하진 않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웠습니다. 새삼 경험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느낀...
대략 경기 종료 15분 전쯤부터 사람들이 슬슬 빠져나가기 시작하더군요. 저희도 대략 85분 정도에 일어난 것 같았습니다. 이미 경기장 밖엔 많은 사람이 나와있었구요. 늦은 시간이니 서둘러 돌아가려는 사람들이 많아보였습니다.
사실 경기 진거는 별로 안아까웠어요. 현지 팬들도 '미키마우스 컵'이라 부르면서 진 것에 대해선 전~혀 개의치 않아하더군요. 그냥 농담따먹기하면서 돌아가던.. ㅋㅋㅋ; 다만 오늘 경기에선 누가 뭘잘했네 못했네.. 이런 얘기들은 좀 하는 거 같았습니다. 뭐랄까.. 다들 '우리 아가들 얼마나 하나 좀 볼까?'라는 생각으로 왔던 것 같다는.. 뭐 혼자만의 추측이었습니다 ㅎㅎ
덤. 트램을 타고 피카딜리로 돌아오는데 저희가 서있던 자리 바로 앞에 훈남 둘이 앉아있더군요. 그중 하나가 조니를 닮았는데 참 훈훈했어요. 어쩜 우리 팬들은 이래 훈남도 많다냐....*-_-*
(...도촬이래서 옆모습밖에 못찍은.. 까만옷입은 애가 조니 닮았어요~*-_-*)
첫댓글 칼링...저도 죽기전엔 보고 와야 겄어요. 암만봐도 부럽닥유...(절대 경기보고 온게 부릅다는 거지, 9할의 남자 축구팬이나, 저렇게 조니 닮은 훈남이 있는 동네라서 부릅은게 아니여요..<<.....)
헉 피케 ㄷㄷㄷㄷㄷㄷㄷㄷ저 멀리서도 어쩜 저렇게 섹시 오로라가 ㄷㄷㄷ 아 정말 부럽습니다 아가들.....이날 경기 이겼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아 진짜 너무 부러워용~~마지막 훈남들 ㅋㅋㅋㅋ
쉬착이 위에서찍어서 짧아보이게 나왔다규 ㅋㅋㅋ 진짜 현지에서 팬들이랑 같이 경기보면 혼이 나갈수 밖에 없을듯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쉬기녀 그 와중에 쉬착이에 대한 변명을..<...
내가 아니면 누가 챙겨주남여 ㄲㄲㄲㄲ
미키마우스컵 ㅠㅠ 표현이 왜 이렇게 귀엽나요 그쪽 사람들 ㅠㅠ♡
피케; 혼자튀는 아가,ㅋ 근데 하그리 옆에,긱시랑,웨인아닐까요?,,, 흠,하그리 바로 옆은 솔직히 잘 모르겠고 그 옆옆은 왠지 머리를 보아하여 웨인같은데,,,,, 릭아 몸푸는거 완전 대선배님 같아보여,ㅋㅋㅋㅋ
긱시랑 스콜시등의 아저씨들(??)은 그날 안오신 거 같더라구요 ㅎㅎ 웨인은 저도 얼추 짐작해보긴 했는데 확실치가 않아서 ㅎㅎ 그리고 하그리 옆엔 개인적으로 키어런 리가 아닐까 추측중입니다 ㅎㅎ
저 훈남들 진짜 훈훈했지 말입니다...경기 얘기는 안하고 쟤 진짜 조니 닮았다고 그러면서 수다떨었다는..ㅋㅋㅋㅋㅋ 현지 팬들이 어찌나 덤덤한지...저희들도 덩달아 아무렇지도 않았어요...진정...칼링따위...라고 생각들 하더라는..ㅋㅋㅋㅋㅋㅋㅋ우리도 현지팬들의 대인배 정신을 배우자고 했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 진정 대인배들 ㅋㅋㅋㅋㅋ
아... 아쉬운 칼링컵 ㅠㅠ 아가들 뛸 기회가 공중에서 사라져버린... 사진 넘 잘봤습니다~ 어쩜 이렇게 사진을 이쁘게 잘 찍어오셨는지
하악..훈남이들..넘 귀엽다....>..<~~~
제눈엔 죠니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거.... ㅋㅋㅋ 칼링컵도 보시구 ~ 진짜 부러워요 ㅠㅠ
아쉽지만 미키마우스컵이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진 너무 잘찍으셨네요
맨유로 가고 말 ... ㅠㅠ
악!!
이겼으면 좋았을텐데 ...어쨌든 이 경기 진거 훌훌털고 앞으로 더 열심히 했으면 좋겠어요.
헉헉 카메라 어떻게 교묘히 숨기셨어요??ㅇㅂㅇ
앗 오셔 ㅋㅋㅋㅋㅋㅋ마틴머리는 멀리서찍어도 참 특이한 ㅋㅋㅋ OT진짜 크네요T_T!!
사진도 참 잘 찍으시는듯 포토샵기술만 좋은신게 아닌듯.. 여러모로 능령자 각도.앵글이 제대로인데요카메로 머 쓰시는지 궁금..^^ 후기 정말 재밌게 봤어요
조니 닮은 사람 왜이렇게 많나요 ㅅ;ㅅ; ㅋㅋㅋㅋㅋ 훈훈해져옵니다! ㅋㅋㅋ 감사해요~ 저 솔직히 축구보기전에 관중비춰주는데 훈남찾느라 바빠요-.-; ㅋㅋㅋ
왜 난 사진이 안 보이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