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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대통령 선거일이 다가 온 모양이다. 벌써 색깔 논쟁, 종북몰이가 시작됐다. 국회고 방송이고 신문 지상을 가릴 것 없이 판이 있는 곳은 모두 난리다. 꾼들 좋아 났다. 때를 만난 것이다.
무식하고 무능하고 뻔뻔스러운 국회의원 나리들이 원인 제공한 짓거리들이다.
지금이 그럴 때일까? 북핵과 사드 배치의 논란을 그토록 외면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 대기업의 경쟁력이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보다 떠 떨어진 사실을 모를까?
이 어려운 국내외 실정을 그토록 외면할 수 있을까?
세상 참 별천지다. 죽도록 일만 하고도 힘들게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주둥이 나불대며 패거리 지어 부화뇌동하면서 호의호식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시켜만 준다면 무보수로 국회의원 할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정말 잘 할 사람들 말이다. 이참에 이런 사람들로 싹 바꿔야 되는 것 아닌가?
이젠 이런 제도도 생각해야 될 때다. 시민운동의 방향도 이런 곳으로 집중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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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에 이은 연속 종주다. 오늘 넘는 27구간은 도래기재에서 화방재까지다. 드디어 오늘부턴 강원도 땅에 진입하게 되는 것이다. 백두대간 길도 이젠 마지막 지점을 향하게 된다.
도래기재는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와 우구치리를 잇는 잿등이고, 화방재는 강원도 태백과 영월군 상동읍을 잇는 잿등이다.
이 구간에는 구룡산, 고직령, 곰넘이재, 신선봉, 차돌배기 삼거리, 깃대배기봉, 부쇠봉, 태백산, 사길령 등의 높고 낮은 산과 잿등 그리고 수많은 무명봉이 있다.
이 구간도 그리 어렵지 않게 넘을 수 있는 구간이다.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의 고도차가 그리 크지 않을 뿐만 아니라, 평지 같은 걷기 좋은 길이 길게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 구간을 마치면 지금까지 달려온 경북지역을 벗어나 비로소 강원도에 접어들게 된다. 강원도에 접어들면서 민족의 영산인 태백산을 오르게 되고 천제단을 알현하는 행운도 얻게 된다. 또 있다. 장군봉에서 내려오면 주목 군락지를 거쳐야 하는데, 마치 주목 전시장처럼 기기묘묘한 주목들이 서식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굳이 이 구간의 어려움을 들자면, 들머리인 도래기재에 대중교통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처럼 홀로 종주하는 사람들에겐 접근에 애로가 있다. 이곳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에서 도보나 택시로 이동을 해야 한다. 그래서 일부 홀로 종주하는 사람들은 접근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연속 종주를 택하고 중간 지점에서 비박을 하는 것이다. 본인도 어제 26구간을 마치고 도래기재에서 비박을 하고 오늘 27구간을 연속해서 넘는 것이다.
오고가는 교통편은 산행기록 맨 뒤에, 또 산행기록 중간 중간에 자세하게 부기하였음을 알려드리며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해 후기를 올린다.
백두대간 제27구간(2016.10.10, 월. 맑음)
도래기재에서(05:01)
어제의 긴 거리 종주로 피로했던지 텐트를 펼치자마자 곯아 떨어져 새벽 3시에 기상. 낯선 산속에서의 비박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초저녁 텐트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평온한 하룻밤을 보냈다. 기상과 동시에 무사했다는 안도감을 느낀다. 아무도 보이지 않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깊은 산속 터널 앞. 무섭다면 무서울 수도 있는 곳이다. 그러나 무사했다. 모든 이에게 감사드린다.
밖을 나와 본다. 아무 것도 보일 리 없다. 들릴 리도 없다. 텐트 안으로 들어와서 오늘 걷게 될 27구간 자료를 살펴본다. 27구간은 도래기재에서 화방재까지다. 도래기재는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와 우구치리를 잇는 잿등이고, 화방재는 강원도 태백과 영월군 상동읍을 잇는 잿등이다.
어제의 26구간 못지않게 긴 거리다. 하지만 드디어 강원도에 접어들게 되었다는 성취감과 뿌듯함, 민족의 영산 태백산을 오르게 된다는 기대감에 설렘이 앞선다.
서두른다. 아침밥부터 먹어둔다. 이틀간의 종주로 배낭무게를 줄인답시고 오늘 식사는 가벼운 쿠키를 구입했지만, 실패작이다. 물 없이는 넘어가질 않는다. 오늘 식수 부족이 예상된다.
배낭을 챙기고 텐트를 철거하고 도래기재로 향한다(04:51). 도로에 접어들어 모퉁이에 있는 장승 2개를 촬영해보지만 어둠 속이라 사진은 검게 나타날 뿐, 반응이 없다. 2차선 포장도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오른다. 100여 미터의 거리가 무척 멀게 느껴진다. 동물이동통로를 통과, 어제 26구간을 마친 지점에 이른다(04:58). 도래기재 잿등이다.
이곳 아래쪽, 좀 전에 텐트 치고 비박하던 자리에 일제 때 우구치리에 있던 금정광산에서 캐낸 금을 실어 나르기 위해 대간을 뚫어 만든 금정터널이 있다고 했는데 밤이라 확인할 수는 없었다. 이곳에서도 주변을 촬영해보지만 역시 검정 일색으로 나타난다.
바로 출발한다(05:03). 캄캄한 밤중,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27구간 초입은 동물이동로가 설치된 좌측 절개지로 오르면서 시작된다. 초입에서 올라가는 길은 통나무 데크계단이다. 헤드랜턴으로 사방을 비추면서 조심스럽게 오른다. 이정표가 나타난다. 구룡산이 표시되어 있지만 거리표시는 보이지 않는다. 표지기도 하나 둘씩 나타나기 시작한다.
잠시 후 긴 통나무 계단이 이어진다. 어제와 달리 오늘은 바람 한 점 없이 잔잔하다. 10여분을 오르니 금강송이 나타나기도 한다. 우측 아래로는 마을이 있는지 불빛이 반짝반짝한다. 지도상으로는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로 나타난다. 잠시 후에는 오르막이 끝나고 작은 봉우리에 선다. 바로 내려간다(05:29).
내려가다가 밋밋한 안부에 이르러 평평한 길을 걷게 된다. 다시 오르막이 시작된다. 간간이 짐승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멧돼지 소리는 아닌 것 같다. 완만한 능선 오르막이 끝나고 임도에 이른다(05:48).
임도는 자동차도 다닐 수 있는 넓은 길이다. 이곳에 왜 임도가 필요할까? 금강송 수송을 위한 길일까?
임도에는 이정표가 있고(구룡산 3.92) 의자 두 개가 가장자리에 놓여 있다. 동쪽이 불그스레해진다. 어둠이 벗겨지고 있는 것이다.
임도를 건너 산으로 오른다. 계단이 놓여 있다.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진다. 다시 의자 두 개가 놓여있는 봉우리에 이른다(06:05). 내려가다가 작은 봉우리 두 개를 더 넘고 긴 계단을 따라 오르니 공터가 있는 봉우리에 이른다(06:22).
영주 국유림관리사업소에서 위치를 알리는 표시목을 세워 놓았다(도래기-구룡산 3–5, 054-636-4240). 등산객을 위한 표지일 수도 있다. 내려간다.
다시 안부에 이르고 계단을 따라 오르니 헬기장 표시가 있는 봉우리에 이른다(06:31). 바로 내려간다. 언제 떴는지 해가 나와 있다.
다시 의자 두 개가 놓여 있는 곳에 이르고(06;37), 내려 가다가 완만한 능선을 오르내린다. 잠시 후에 또 임도에 올라선다(06;47).
임도에는 쉼터와 의자 두 개가 있고, 구룡산 안내도도 있다. 이정표가 있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구룡산 1.56, 도래기재 3.98). 임도 좌우는 넓은 도로로 이어진다. 임도를 건너 산으로 오른다.
구룡산 정상에서(07:45)
산으로 오르는 초입에는 계단이 놓여 있다. 진달래 군락지가 나오더니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 아까운 금강송이 쓰러져 있다(07:15). 의자 두 개가 있는 곳을 또 지나 계속 오른다. 바위가 나오고 암릉이 이어지기도 한다. 잠시 후에 구룡산 정상에 이른다(07:45).
구룡산 정상에는 비교적 넓은 공터, 그리고 헬기장이 있다. 정상석과 삼각점이 있고 이정표도 있다(태백산 14.2). 오늘 구간의 하이라이트인 태백산이 이젠 14.2킬로미터 남은 것이다. 앞으로 7시간 정도는 걸어야 도착할 것 같다.
구룡산 유래가 적힌 안내판이 세워져 있어 옮겨 본다.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에 위치한 구룡산은 태백산과 옥석산 사이에 있는 백두대간의 마루금을 이루는 산이다. 강원도와 경북에 걸쳐있는 이 산은 해발 1344미터로서 태백산, 청옥산, 각화산, 옥석산 등과 함께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이 갈라져 나가는 곳에 있다. 이 산에서 발원하는 하천들은 남북으로 흘러서 각각 낙동강과 남한강으로 이어진다. 이 산은 아홉 마리 용이 승천하여 구룡산이라고 하는데, 용이 승천할 때 어느 아낙이 물동이를 이고 오다 용이 승천하는 것을 보고 ’뱀봐라‘하면서 꼬리를 잡아당겨 용이 떨어져 뱀이 되어 버렸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보는 전망도 괜찮다. 서쪽으로는 옥돌봉이, 동쪽으로는 신선봉이 보인다. 바로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은 한동안 평지 같은 길이 이어진다. 한참을 가다가 완만한 능선 내리막이 이어진다. 참나무 군락지가 나오고 사이사이에 물푸레나무도 있다. 과거에 밀림지대였던 것처럼 헝클어진 넝쿨이 등로를 막기도 한다. 구룡산에서 출발한지 20여분 만에 고직령에 이른다(08:09).
고직령에도 의자가 세 개가 놓여있고 이정표가 있다(우측으로 향이동이 2.0, 직진으로 곰넘이재 3.65). 직진하여 진행한다. 여기서도 완만한 능선을 오르내린다. 역시 넝쿨이 있다. 낮은 봉우리를 넘고 내려가니 산죽이 나온다. 안부에 이르러, 오르면서 연거푸 낮은 봉우리 세 개를 넘으니 곰넘이재에 이른다(08;45).
곰넘이재에서(08:45)
이곳에 곰넘이재 유래가 적힌 안내판이 있어 옮겨본다. ‘옛날부터 이 고갯길은 경상도에서 강원도로 들어가는 중요한 길목이었으며 특히 태백산 천제를 지내러 가는 관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던 고갯길이었다. 문헌 영가지에 웅현이라고 표기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언제부터인가 순 우리말로 순화하여 곰넘이재로 부르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정표는 우측이 참새골이라고 알린다. 의자가 세 개 놓여 있고 좌우 길이 뚜렷하다. 직진으로 오른다. 목재계단으로 이어진다. 계단을 올라서니 임도처럼 넓은 길이 이어진다. 완만한 오르막이다. 주변에는 키 작은 산죽이 나오기도 한다. 낮은 봉우리 여러 개를 넘으면서 계속 오른다. 길은 여전히 넓은 길이다.
넓은 길이 끝나면서 등로는 산속으로 이어지고 세로를 따라 오른다(09:21). 좌측에 있는 묘지 1기를 지나면서부터 또 산죽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되더니 계단과 로프가 나온다. 한참을 오르니 신선봉 정상에 이른다(09:48). 정상에는 뜻밖에도 묘지 1기가 있다. 이 높은 곳에! 정상을 알리는 표지판도 보인다. 우측으로 내려간다.
신선봉 정상에서(09:48)
급경사 내리막이 이어지고 바위가 나오기도 한다. 낮은 봉우리를 오르내리다가 다시 낮은 봉우리를 넘고 긴 내리막을 내려와서 다시 오른다(10;25). 위치를 알리는 위치목이 있다(부쇠봉-구룡산 5-16). 잠시 후에 차돌배기 삼거리에 이른다(10:54). 이곳에도 이정표가 있고(좌측은 태백산 10.0, 우측은 석문 2.0, 석문동 4.0) 약간의 공터 그리고 의자가 다섯 개나 있다. 낙엽도 쌓여 있다. 안내도에 적힌 차돌배기에 대한 설명을 그대로 옮긴다. ‘차돌배기 삼거리는 지나는 행락객들이 쉬어가는 곳으로 옛날 이 자리에 차돌이 박혀있었다 하여 차돌배기라 전하여 오고 있다.’ 좌측으로 진행한다.
잠시 후에 갈림길이 나오고,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진행한다. 그런데 표지기는 우측에만 있다. 진행방향을 조심해야할 지점이다. 좌측으로 옆등을 타면서 진행한다. 안부에 이른다(11:18). 이곳 안부에도 이정표가 있다. 부쇠봉-구룡산 5-13이라는 표지목도 세워져 있다.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이곳에도 산죽이 있다.
다시 안부에 이른다. 이곳에도 나무의자 네 개가 있다. 이곳 좌측 아래에 샘이 있다고 했다. 식수가 떨어진지 이미 오래. 배낭을 내려놓고 좌측 아래로 샘을 찾으러 내려간다. 급경사 비탈에 산죽이 온 산을 다 덮고 있다. 계곡에 이르러 찾아보았으니 샘은 보이지 않고 계곡수만 흐른다. 이것저것 가릴 게재가 아니다. 계곡수를 가득 채워 올라온다.
안부에 올라와 식수가 확보된 김에 이른 점심을 먹기로 한다. 음식이 넘어가지 않아 물을 말아 삼킨다. 긴 의자에 누워 잠깐 쉰다는 것이 깜빡 잠이 들었다. 일어나 보니 12시 30분을 지나고 있다. 서둘러 출발한다.
잠시 후에 길고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 30여 분간을 힘겹게 오르니 봉우리 정상에 이른다(13:05). 1174봉인지 확신할 수가 없다. 내려가다가 바로 오른다. 바닥이 이상하다. 판자가 깔려 있는 것이다. 이런 곳에 왜 판자가 깔려있을까?
잠시 후에 전망대에 이른다. 역시 판자가 깔린 전망대다. 다시 오른다. 5분 만에 깃대배기봉 정상에 이른다(13:21). 정상에는 정상석과 이정표가 있다(좌측으로 부쇠봉 3.26, 우측으로 두리봉 0.5). 좌측으로 진행한다. 완만한 능선 오르막이 이어진다.
깃대배기봉 정상에서(13:21)
잠시 후에 깃대배기봉 정상석이 또 나온다(13:35). 이게 왠일일까? 어디가 진짜 정상인가? 높이에는 큰 차이가 없다. 직진으로 진행한다. 완만한 능선이다. 걷기 좋은 길이 이어진다. 다시 판자가 깔린 길이 이어진다. 알고 보니 이곳이 생태학습장이다. 그동안의 의문이 풀린다.
산 전체에 키 작은 산죽이 깔려있고, 등로는 거의 평지나 다름없다. 정말 걷기에 좋다. 이런 길이라면 이틀이고 삼일이고 쉬지 않고 걸을 수 있겠다. 이런 평지 길도 잠시 후에 끝이 난다(13:51). 오르막이 시작된다. 부쇠봉과 태백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부쇠봉 아래에 이르면서부터 좀 더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14:21). 잠시 후에 갈림길에 이른다(14:30). 우측은 백천계곡으로 가는 길이고 대간길은 직진이다. 직진으로 오른다. 다시 천제단 갈림길에 이른다(14:37). 좌측은 천제단으로 가는 길이다(1킬로미터). 이곳에서 바로 좌측의 천제단으로 가도 될 것 같다. 하지만 부쇠봉을 다녀오기로 한다. 직진으로 오른다.
전망대가 나오고 잠시 후에 부쇠봉에 이른다(14:49). 부쇠봉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봉우리다. 태백시, 봉화군, 영월군 3개 시군의 땅이 접하는 곳이다. 부쇠봉에 오르는 순간, 드디어 그동안 걷던 경북 땅을 벗어나 강원도에 진입하게 된 것이다. 정상에는 삼각점이 두 개나 있고 정상 너머에 헬기장이 있다. 최근에 조성했는지 헬기장이 깨끗하고 뚜렷하다. 다시 좀 전의 천제단 갈림길로 내려와 1킬로미터 떨어진 천제단으로 향한다.
이제부터는 태백산 정상인 천제단을 보면서 걷게 된다.
천제단 하단에 이른다(15:09). 하단을 살펴보고 바로 위로 오른다. 데크 계단이 이어지고 잠시 후에 태백산의 정상석이 세워진 천제단에 이른다(15;15).
태백산 정상에서(15:15)
태백산의 높이는 1,567 미터이다. 설악산·오대산·함백산 등과 함께 태백산맥의 ‘영산’으로 불린다. 최고봉인 장군봉(1,567미터))과 문수봉(1,517미터)을 중심으로 비교적 산세가 완만해 경관이 빼어나지는 않지만 웅장하고 장중한 맛이 느껴지는 산이다.
산 정상에는 예로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천제단(중요민속자료 228)이 있어 매년 개천절에 태백제를 열고 천제를 지낸다. 볼거리로는 산 정상의 고산식물과 주목 군락, 6월 초순에 피는 철쭉이 유명하다. 태백산 일출 역시 장관으로 꼽히며, 망경사 입구에 있는 용정은 한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솟는 샘물로서 천제의 제사용 물로 쓰인다고 한다.
그 밖에 태백산석장승(강원민속자료 4), 낙동강의 발원지인 함백산 황지, 한강의 발원지인 대덕산(1,307미터) 검룡소 등의 주변 명소도 찾아볼 만하다.
태백산 일대는 탄전이 많은 데다가 주변에 철광석·석회석·텅스텐·흑연 등이 풍부하여 지하자원을 개발하는 사업도 활발하다. 1989년 강원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사시사철 등산객과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천제단 옆에는 천제단에 대한 설명문이 있다. 옮겨 본다. ‘천제단은 우리 조상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하여 설치한 제단이다. 만들어진 시기나 유래 등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삼국사기를 비롯한 옛 서적에 ’신라에서는 태백산을 삼산오악 중의 하나인 북악이라고 하고 제사를 받들었다‘라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태백산은 예로부터 신령스러운 산으로 섬겨졌음을 알 수 있다. 태백산 정상부에 위치한 천제단은 천왕단을 중심으로 북쪽에 장군단, 남쪽에는 그보다 규모가 작은 하단의 3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돌을 쌓아 신역을 이루고 있다. 이 3기로 이루어진 천제단은 고대 민속신앙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천왕단에 대한 설명도 있다. ‘천왕단은 둘레 27.5m, 높이 2.4m, 좌우 폭 7.36m, 앞뒤 폭 8.26m의 타원형 계단을 자연석으로 쌓았다. 돌로 만든 단이 아홉 단이라 하여 9단탑이라고도 불린다. 매년 개천절에는 이곳에서 제사를 받드는데, 중앙에 태극기와 칠성기를 꽂고 주변에는 13천기와 28숙기를 세우며 9종류의 제물을 갖춘다. 이 계곡의 주변 일대에는 치성을 드리는 기도처로 사용된 크고 작은 적석탑과 석단들이 있으며, 함부로 짐승을 잡거나 나무를 꺾는 일을 금하고 있다.’
이곳 천제단에서는 시원스런 조망을 볼 수가 있다. 북쪽은 장군봉, 남동쪽은 부쇠봉과 문수봉이 바라보이고, 남쪽은 깃대배기봉에서 이곳까지 지금까지 지나온 대간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에는 천제단, 정상석 이정표가 있다. 평일이어서인지 서너 사람의 등산객만이 보인다. 천왕단에 올라가 정성을 다해 인사드린다. 내려와 천왕단을 둘러보고 있는 노부부 두 분에게 부탁해 정상석을 배경으로 인증 샷을 날린다. 이 높은 곳을 찾은 노부부가 참 좋게 보인다. 장군봉으로 향한다.
장군봉에서(15:28)
장군봉에 이른다(15:28). 역시 이곳에서도 정성껏 기도를 드린다. 이곳에도 제단과 정상석이 있다. 종주 길 마무리 시점에 이르면 나타나는 조급증일지 모르지만 서둘러야 할 것 같다. 아직도 화방재는 한참을 더 가야한다. 태백에서 서울로 귀경할 교통편이 염려된다. 바로 내려간다.
내려가는 등로 주변은 온통 주목 천지다. 갖가지 자태를 자랑하고 있는 주목들이 있다. 마치 주목 전시장과 같다. 돌길과 계단이 연속된다. 많이 불편하고 힘이 든다. 한참을 내려가니 유일사 쉼터에 이른다(15;56). 이정표가 있다. 사길령까지 2.5킬로미터나 된다. 바로 오른다.
봉우리를 넘고 내려가니 안부에 이른다(16;15). 이곳에도 이정표가 있다(사길령 1.9). 유일사 갈림길에 이른다. 갈림길에서 좌측은 군사격장이니 출입하지 말라는 경고판이 세워져 있다. 우측은 유일사매표소로 내려가는 길이다. 직진으로 오른다.
고만고만한 봉우리 다섯 개를 넘고 내려가니 산령각에 이른다(16;41). 이곳에 세워진 이정표에는 사길령 0.5킬로미터라고 적혀 있다. 태백산 산령각 유래가 적힌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그대로 옮겨 본다. ‘이곳 태백산 사길령은 경상도에서 강원도로 들어오는 관문으로 높고 험하기로 유명하였지만 가장 가깝게 강원도로 들어 올 수 있는 곳이기에 길손의 왕래가 많았고, 특히 보부상들이 수십 혹은 수백 명씩 대열을 이루어 계수의 인솔하에 넘어 다녔다.
산이 험하여 맹수와 산적 등이 많이 출몰하기에 그들은 고갯길의 무사안전을 위하여 고갯마루에 당집을 짓고 제사를 올리게 되었으며, 지금도 매년 음력 4월 15일 태백산신령에게 제사를 올리고 있다. 현재 태백산사길령산령각계회에 보관 중인 천금록은 200여 년 전부터 보부상들이 이곳 태백산 산령각에서 제사를 지낸 기록으로서, 우리나라에서 유례가 없는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우측으로 내려간다.
잠시 후에 사길령에 이른다(16:45). 사길령 유래가 적혀 있는 돌탑이 있는데, 하나의 큰 돌 위에 또 다른 큰 돌이 얹혀 있고, 그 돌에 사길령 유래가 적혀 있다. 그대로 옮겨본다. ‘사길령은 경상도에서 강원도로 들어오는 교통의 요충으로 중요한 고갯길이었다. 신라시대에 태백산 꼭대기로 통하는 고갯길이 있어 천령(天領)이라 했는데 높고 험하여 고려시대에 새로이 길을 낸 것이 사길령이다.’
돌탑 옆에는 이정표도 있다. 바로 화방재로 향한다. 좌측의 밭 가운데로 통과하면 산으로 이어진다. 낙엽송이 있는 곳을 지나 내려간다. 잠시 후에 화방재에 이른다(16:59).
화방재는 태백과 영월군 상동읍을 잇는 잿등으로 2차선 도로로 포장되어 있다. 남쪽의 태백산과 북쪽의 함백산이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지나는 곳이기도 하다. 화방재에는 어평재 민박, 산모롱이 식당, GS칼텍스 주유소, 어평방범초소와 몇 채의 민가가 있다. 태백으로 들어가는 버스 정류장도 바로 이곳에 있다.
오늘은 이곳에서 마치기로 한다. 새벽 다섯 시부터 시작된 27구간도 꼬박 12시간이 걸린 셈이다. 이곳 민박집에 물어보니 태백으로 들어가는 버스가 18:00에 이곳을 지난다고 한다. 태백에서 서울로 올라 갈 귀경 버스는 염려 안 해도 될 것 같다. 염려도 했고 기대도 했던 26, 27 구간을 이렇게 무사히 마친다. 모든 이에게 감사드린다.
이렇게 또 10월의 어느 하루가 지나간다. - 끝 -
* 화방재 버스정류장에 18:00에 들어온 버스를 타고 태백버스터미널까지 이동, 태백 버스터미널에서 18:45분에 출발하는 서울행 버스를 타고 귀경
(교통편)
* 갈 때
1. 서울에서 봉화까지
ㅇ 동서울터미널에서 07;40분부터 18;10분까지 6회 운행(17,300원, 2시간 40분 소요)
2. 봉화에서 춘양면 서벽리까지
ㅇ 봉화 버스터미널에서 서벽리행 버스 : 06:00, 08:50, 09;35, 11:00,
11;50, 13;40, 14;20, 15;30, 18;20, 18:55
3. 서벽리에서 도래기재까지
ㅇ 버스 없음. 도보 또는 택시 이용(4.5킬로미터)
* 올 때
1. 화방재에서 태백 시외버스터미널까지 : 화방재에 태백으로 들어가는 버스 정류장이 있으며, 화방재에서 조금 내려가면 유일사 주차장이 있는데 이곳에서도 태백으로 들어가는 버스가 있음
2. 태백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동서울터미널까지 : 06:00~23:10분까지 자주 있음
(관련 사진) : 따로 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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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즐산 안산 행복산행 축하드립니다.
백두대간 완주까지 파이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