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사람
창세기 42:9~20
요절:“너희가 확실한 자들이면 너희 형제 중 한 사람만 그 옥에 갇히게 하고 너희는 곡식을 가지고 가서 너희 집안의 굶주림을 구하고 너희 막내 아우를 내게로 데리고 오라 그러면 너희 말이 진실함이 되고 너희가 죽지 아니하리라 하니 그들이 그대로 하니라”(창세기 42:19~20)
찬송가 426장(이 죄인을 완전케 하시옵고)
오늘 본문 말씀을 보면 애굽의 국무총리가 된 요셉 앞에 그의 형들이 곡식을 얻으려고 와서 그 앞에 엎드렸을 때에 욥이 그들을 알아보고 시험하고자 그들을 애굽을 살피러 온 정탐꾼이라고 말하는 것을 봅니다. 그랬더니 그 형들은 요셉을 알아보지 못한 채 자기들은 다 한 사람의 아들들로서 확실한 자로서 정탐꾼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요셉은 그들을 계속 시험하려고 집에 놓고 온 막내 동생 베냐민을 데려오지 않으면 그들이 정탐꾼이라고 하면서 몰아붙입니다. 그리고 사흘 동안 감금했다가 한 사람만 가둬두고 나머지는 집으로 보내어 양식을 가지고 가서 굶주림을 면하려면 다시 올 때 반드시 막내 동생을 데리고 오라고 하면서, 그리하여야 너희가 확실한 자들인 것이 입증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요셉은 그 형들이 이전에 자기를 돈 이십 량에 팔아 넘겼던 마음에 깊은 상처가 있기에 그들의 인간성을 믿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들이 스스로 확실한 자라고 말하지만 그들의 이전 행실을 생각한다면 아직도 그들의 말을 믿을 수 없었기에 요셉은 그들이 확실한 자인가 아닌가를 시험하고자 한 것입니다.
여기서 ‘확실한 자’라는 말은 개역판 성경에서는 ‘독실한 자’라고 번역한 바 있습니다. 원어로 보면, 이 단어는 히브리어 ‘케님’으로서, ‘켄’이라는 단어에서 나왔습니다. 이 ‘켄’이라는 ‘확실한’이라는 단어는 동사 ‘쿤’에서 나왔는데, 그 뜻은 ‘확고하다, 견고하다, 확립하다, 변치 않는다’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의 ‘확실한 자’라는 것은 사람이 일정하여 흔들림이 없는 인격을 가진 사람을 가리킵니다. 그러므로 확실한 사람이란 말과 마음이 일치가 되어 의심할 필요가 없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인 것입니다.
신자들은 하나님 앞에서 바로 이렇게 마음이 확정되어 흔들림이 없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다윗은 바로 자기의 확립된 마음을 이 단어를 써서 이렇게 고백한 바 있습니다. 시편 57:7,8 말씀에서 이르기를
“하나님이여 내 마음이 확정되었고 내 마음이 확정되었사오니 내가 노래하고 내가 찬송하리이다 내 영광아 깰지어다 비파야, 수금아, 깰지어다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
라고 하였습니다. 당시 다윗은 사울 왕과 그의 수색대의 추격을 피하여 굴에 숨어서 두려움과 분노와 억울함으로 인한 설움으로 마음이 괴로울 때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마음을 하나님께 고정시키고 하나님을 찬양하며 감사하기로 작정하였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강한 손에 자기 생명을 맡기고 하나님께서 자기를 지켜주실 것을 믿고 찬양하기로 마음을 굳게 결심한 것입니다.
다윗과 같이 우리도 이 땅에 사는 동안 아무리 위급한 상황이 닥친다 해도 두려움에 떨거나 염려의 늪에 빠지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을 굳게 의지하는 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사람을 의지하거나 재물을 의지하거나 세상 권세를 의지하기보다는 전능하시고 신실하신 하나님을 확고부동하게 의지하기로 마음에 결심하고 요동하지 않는 사람이 됩시다.
우리 신자들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확고 부동한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사람이 말과 행동이 다르고 변덕이 많은 사람이 되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이득을 위하여 의리를 손바닥 뒤집듯이 저버리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되고, 입술로 낸 약속을 끝내 지키고, 인격과 감정과 의지가 단단하고 일정하여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어떤 일을 맡아서 그 일을 한다 하면 맡겨두고 두 번 말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요셉은 그렇게 확고한 사람이었기에 애굽에 노예로 팔렸을 때에 시위대장 보디발의 집에 종으로 들어갔으나 주인의 신임을 얻어 가정 총무가 되었으며, 다시 무고한 죄목으로 감옥에 갇혔으나 거기서도 간수장에게 인정을 받아서 다른 죄수들의 방 열쇠를 맡아 관리하고 감옥의 죄수들을 섬기는 일을 했습니다. 그리고 나이 서른 살에는 애굽 왕 바로에게 인정받아 국무총리의 직임을 맡아 나라 전체의 국정을 관리했습니다. 그는 가는 곳마다 주인들에게서 절대적 신임을 받아서 간섭이나 지시를 받을 필요가 없었고 한번 맡긴 일은 주인이 다시 돌아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이는 요셉이 확고부동한 사람이어서 주인이 보든 보지 않든 간에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하여 일을 충성스럽게 처리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확고하여 흔들림이 없고 믿을 만한 신앙과 인격을 갖춘 사람에게 하나님께서는 은혜를 더해주십니다.
시편 112:7 말씀에 이르기를,
“그는 흉한 소문을 두려워하지 아니함이여 여호와를 의뢰하고 그의 마음을 굳게 정하였도다 그의 마음이 견고하여 두려워하지 아니할 것이라 그의 대적들이 받는 보응을 마침내 보리로다”
라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을 의뢰하고 그 마음을 굳게 견고하게 정한 사람은 하나님께서 그 마음에 두려움이 내몰아주시고 그를 대적하는 자들을 하나님께서 친히 막아주시고 보응해주실 것입니다.
또한 잠언 16:9 말씀에 이르기를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인도한다’는 히브리어 원문 단어는 ‘굳게 하다, 확고하게 하다’는 ‘쿤’입니다. 그러므로 이 문장을 다시 해석하면,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지시하고 인도하여 그의 앞길을 굳게 세우는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마음을 확고부동하게 정하여 흔들림이 없는 사람은 항상 마음에 두려움이 없고 평안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그의 앞길을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뜻대로 인도해주시어 그의 길이 견고하고 똑바로 갈 수 있게 지도하실 것입니다.
요셉이 약 23년이나 지난 후에 만난 형들이었기에 과연 그들이 자신의 말대로 확실한 사람인지 아닌지를 이렇게 저렇게 시험해보았는데, 그렇게 형들을 시험해본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 처사였습니다. 그러하듯이, 우리의 생애 속에서도 하나님께서나 사람들이나 우리를 시험해볼 것입니다. 그렇게 시험을 당할 때에 우리 심령과 인격이 다 드러나서 확고부동한 사람인가 아닌가가 다 점검이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다윗도 시편 139:23,24 말씀에서 기도하기를
“하나님이여 나를 살피사 내 마음을 아시며 나를 시험하사 내 뜻을 아옵소서 내게 무슨 악한 행위가 있나 보시고 나를 영원한 길로 인도하소서”
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이 점을 기억하면서, 사는 날 동안에 이런 저런 일들을 만날 때마다 우리 마음이 과연 확고부동한 바위 같은지, 연약한 갈대 같은지를 돌아봅시다. 세상적인 이득을 따라 쉽게 흔들리는지, 아니면 하나님의 말씀과 양심에 따라 꾸준히 가야 할 길을 흔들림없이 가는지를 달아봅시다. 그리고 우리 모두 한평생 하나님께 우리 마음과 삶을 내어드리고 자주 말씀의 빛과 성령의 책망하시는 은혜를 늘 간구합시다. 그리하여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믿음을 주고 흔들림이 없는 견고한 신앙을 가져서 항상 하나님께서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됩시다. 또한 사람에게도 신실하고 변함이 없어 항상 믿을 수 있는 굳건한 사람이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