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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횡단 해부.....ㅋㅋ 사실 해부 할 것도 없지만.....ㅋㅋ
시베리아 횡단 1일차
30. 05. 09 13:34 350 열차이며 모스크바를 출발하여 이르쿠츠크로 향하는 열차이다.
나는 플라츠카르타를 이용하여 이동하고 있으며
가격은 3189.90 루블(약 76유로)이다.
나는 복도쪽에 있는 2층 침대인데.... 솔직히 많이 불편하다.ㅋㅋ
옆으로 누워 있으면 지나가는 사람의 얼굴과 마딱드려야 하니....
하지만 현지인들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지나간다.
간혹 지나가다 다른 사람의 발에 얼굴이 부딪히는 적도 있고 나름 이색적인 모습니다.
내가 탄 칸에는 침대쪽 1층에는 뚱뚱한 러시아 아주머니 2명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그 2층은 한인 2세 부부가 복도쪽에는 2층엔 내가.......
1층에는 나보다 더 멀리가는 계속 코를 훌쩍대는 친구 한명이 앉아 있다.
나는 호스텔에서 12시 조금 넘어서 나왔는데 별로 밥 생각이 없어 그냥 기차를 탔더니,
지금 2시가 조금 넘었는데 배가 고프다.
그런데 이제 막 차장이 시트를 나눠주고 있어
2층에 있는 사람들은 린넨을 깐다고 정신이 없다.
먼지 풀풀 나는데서 밥을 먹기는 뭣해서 이 것이 끝나는 시간까지 기다리려고 하는데
허걱~~ 거의 1시간이 지나간다.
이 사람들아 배고프다고......ㅠㅠ
3시 30분이 되어서야 대략 정리가 되어 빵과 과일, 음료수 등을 꺼낸다.
역시 기차여행의 묘미는 삶은 달걀이라 생각되어 옛날을 생각하며
기차 타기 전 계란 10개를 삶아서 왔다.
한국인의 정이 이런 것 아닌가?
바로 앞에서 빤히 쳐다보는데 혼자 먹기 뭣해서
앞에 있는 훌쩍이 친구한테 하나주니 넙죽 받는다.
그래 맛나게 먹어라~~
그렇게 대충 점심을 떼운다.
저녁이 되었는데 이 친구 겨우 빵조각 하나로 그냥저냥 끼니를 떼운다.
옆에서 보기 뭣해서 달걀하나는 더 건넨다.
허걱~ 그런데 이번에도 넙죽 받아 먹는다.
그런데 조금 있으니 내가 마시고 있는 콜라도 달란다.
이건 아니잖아!
그 것도 입을 대고 마시고 있는 것을....ㅠㅠ
그래 많이 먹어라~
먹고 싶은거 못 먹어도 병나니까 입대고 먹던거라도 줄테니 먹어라~~
얼마나 못 먹었으면......쯧쯧......
이렇게 저녁까지 해결을 하고 잠이 들려고 하는데 옆에 꼬마 녀석이 장난치고 난리다.
옴스크까지 가는 여자 꼬마 아이(4살)인데..... 못 생겼다.ㅋㅋ
그래도 이 기차 안에서는 니가 가장 귀여워~~~^^
첫날은 그냥 그렇게 지나간다.
오늘은 둘째 날 사람들이 전부 늦잠이다.
사실 딱히 할 일이 없으니 어찌보면 자는게 상책?이다.
혼자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을 챙겨 먹는다.
아직은 생생하다.
북유럽에서 36시간 기차도 타봤는데 이 쯤이야~~ 과연 이 생각이 얼마나 갈까! ㅋㅋㅋ
오전 10시가 넘어가니 한 두 사람씩 깨기 시작한다.
뒤 늦게 아점들을 챙겨 먹는다고 정신들이 없다.
나는 그냥 이 사람들 먹는 것을 구경한다.
내가 보는 현지인의 느낌이란 아예 살림을 가지고 왔다.
유리 컵에 그릇, 칼.... 진짜 없는 것 빼고 다 있다.
아침도 일찍 먹고 중간에 20 여분간 쉬는 역에서 사과도 1봉지 사고 해서
조금씩 주워 먹었더니 점심 생각이 별로 없다.
그래서 한국에서 직장 동료가 챙겨준 선식이 갑자기 생각이 나기에 이 것을 꺼내 먹는데
앞의 친구가 점심 먹던 숟가락으로 한번 먹어보자고 시늉을 한다.
허걱~ 아무리 그래서 질질 빨던 숟가락으로~~~ㅠㅠ
한국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겠지만 넌 아니야!!!!
물론 한국의 음식 문화가 그렇게 먹을 수도 있지만
이 친구 내가 본 이후로 양치도 한번도 한적도 없다.
그런데 어찌~~~~ 같이 먹을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난 한국말로 너 먼저 밥 먹고 조금 있다가 줄게? 라고 시늉을 하니
먹던 도시락 사발면을 마저 먹는다.
먹고 난 다음 그 친구 컵에 선식 듬뿍 4스푼을 떠서 주니 맛있게도 먹는다.
이젠 사실 두렵다 아예 대놓고 먹을려고 덤벼드니
안줄 수도 없고 계속 주자니 답이 안나오고~
더군다나 내가 깜박하고 환전하는 것을 잊어 버리는 바람에
맘 놓고 먹거리를 사먹지도 못하고 있다.
조금 오래 정차하는 역에서 돈을 인출하기 위해 ATM을 찾아도 없다.
아~~ 미쵸!!!!
내가 하는 일이 그렇지 뭐~ 헤헤!!!!
말이 안통하니 현지인과 돈을 바꾸기도 그렇고......
사실은 오늘 아침에 앞에 있는 친구에서 내가 가진 달러를 내고
야~ 내가 달러 줄테니 너 루블 있냐라고 하니
이 친구 어이없게도 루블 동전 하나를 꺼낸다.
내가 미쳤지 뭘 바란다고.....
그런데 이 친구 어제 내가 달걀주고 오늘은 에스토니아에서 산 초콜릿과 선식을 줬더니
온 종일 러시아어로 중얼 거리는데 아~ 미친다 미쳐!
얘기하는 것은 상관없는데 제발 양치 좀 해라!ㅠㅠ
그리고 코 좀 풀고~~
진짜 2층 공간이 없어 할 수 없이 1층에 앉아 있지만 숨만 쉬어도 입 냄새가 진동을 하고
그리고 제발 코 풀던지 삼키던지 해라. 제발!!!!
어제 조금 친해진 마리나와 오늘은 잠깐이지만 장난도 친다.
그런데 이 녀석 의외로 낮을 많이 가린다.
그래도 내가 너 때문에 지금 버티고 있는거야~ 의외로 많이 지겹다.
또 다른 남자 꼬마 녀석은 온 종일 먹는데 시간을 다 보낸다.
그런데 이 녀석 먹는 양이 진짜 기절하기에 딱이다.
진짜 내가 태어나서 이렇게 많이 먹는 꼬마는 처음 본다.
진짜 자는 시간빼고 거의 대부분의 시간에 입에 먹을거리를 달고 있다.
심지어는 도시락 사발면에 빵과 햄, 그리고 과일 한번에 들어가는 양도 장난이 아니다.ㅋㅋ
사실 움직임도 거의 없으니 나는 소화도 거의 안되는데.....
앞으로도 날짜 상으로 3일을 더 가야 한다.
그런데 내가 계산을 착오를 일으켰다.
러시아 기차 시간표는 모두 모스크바 시간으로 표시가 되는 것은 알았으나
출발지가 모스크바였던 관계로 잠깐 방심한 것이..... 크나큰 오류의 시작이다.
나는 시간선을 거슬러 올라간다.
즉~ 갈수록 한 시간씩 빨라지는데 그 걸 계산하지 않고 모스크바 출발 시간만 생각하다보니
가는 날 바로 알혼섬에 들어가서 총 3박을 할려고 계획을 세웠으나
한인 2세의 와이프가 아주 조금이지만 영어를 해서 확인을 하던 중
내가 미쳐 파악하지 못한 부분에서 착오가 생겨버린 것이다.
이르쿠츠크에서 오전 8시에 버스가 1대 있는데 내가 잘 못 계산을 하는 바람에
나는 현지시간 10시 34분에 도착하게 되어있다.
그래서 결국 당일 알혼섬으로 들어갈 수 없다.
나오는 날 미리 계획을 세워둔 열차도 탈수가 없다.
만약 모스크바에서 확인 해놓은 기차시간표 대로라면
나는 오후에 블라디보스톡에 도착을 한다.
자루비노에서 속초행 배가 18시에 있는데 그럼 난 그 배를 탈 수가 없다.
그래서 일정을 수정할 수 밖에 없다.
아~ 미치겠다!
일단 이르쿠츠크에 도착을 하면 예정에도 없던 이르쿠츠크에서 1박을 하고
계획을 수정한 후 바이칼로 이동을 해야 한다.
좀 오랜 시간 바이칼에 머물면서 구석구석 보고 싶었는데
이번 휴가는 고난의 연속이다.ㅠㅠ
툭하면 일이 터져 계획에 차질이 생겨 아주 만싱창이 휴가가 되고 있다.ㅋㅋ
어쩌겠는가?
시간이 없는데, 일단 도착하는대로 수정 후 다시 일정 조정을 해야겠다.
오늘 하루 진짜 지겹다.
나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 했었는데 시베리아 횡단열차 초반부터 진이 빠진다.
시간을 거꾸로 올라가서 거런지 생체 리듬도 엉망이고
정신도 노곤한게 슬슬 맛이 가고 있다.ㅎㅎ
오늘은 3일차 새벽녘 얼마나 춥던지......ㅠㅠ
내 아래 침대를 사용하는 친구가 어제 저녁 느닷없이 이불을 갔다주는데
이 녀셕 생뚱 맞게 왠 이불이라고 생각했다.
분명 전날은 자기도 안 덮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불을 덮지 않았다.
다른 구간과 달리 시베리아 이 열차에는 요는 침대마다 비치되어 있지만
이불은 필요한 사람이 차장실 옆에서 가져다 사용해야 한다.
암튼 어제 저녁 느닷없이 이 친구가 갔다준 이불 덕에 그나마 야간을 버틸 수 있었다.
얼마나 새벽에 춥던지 한 10번은 깬듯하다.
첫째 날처럼 얇은 시트만 덮고 있었다면 아마도 잠을 못 잤을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려는데 몸은 천근만근에 기운이 모두 빠진듯하다.
다행이 어제 저녁 바로 옆쪽 침대를 쓰는
우크라이나에서 온 아저씨에게 깜박하고 못한 환전을 대신한다.
만약 이 아저씨가 환전을 해주지 않았다면 아마도 배고픈 남은 3일이 되었을 것이다.
처음 2일은 카드를 박박긁어 사왔던 엄청난 양의 음식을 소비 했었다.
사실 처치 곤란할 정도여서 옆 사람들과 나눠 먹었고, 이 음식이 떨어지면....
역에 나오는 아주머니들의 현지 음식들을 접해보려 했으나 생각과 달리
모스크바에서 멀어질수록 이러한 모습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또한 있는 줄 알았던 돈을 마지막날 모스크바에서 일정 조정을 위해
하루 더 묶으면서 사용한 것을 깜박하고 환전을 하지 않은 것이었다.
물론 처음에 깜박한 것이 문제였지만
중간에 다소 오래 정차하는 역에도 ATM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환전소도 없다. ㅠㅠ
장시간 정차하는 역에서는 거의 환전소와 ATM 찾는데 시간을 보낼 정도였으니.......
어이 자네 정신줄 좀 챙기고 다니시게~~~
정말 난 정신줄 놓는 곳에 일가견이 있다.
어제 밤 우크라이나 아저씨에게 환전한 돈으로......
오늘 아침에 잠깐 정차한 ISHIM 이라는 역에서 햄 하나와 맥주 2캔을 샀다.
가격은 220 루블~ (햄이 150루블, 맥주 2캔이 70루블)
달러가 있으면 뭣하고 카드가 있으면 뭣하는가?
작은 구멍가게나 플렛홈에 나와 팔고 있는 노점상이 전부인 걸~~~~
그래도 지금은 지갑 두둑하게 루블이 있으니 걱정 끝이니.....
그런데 이제 슬슬 몸이 적응하는 것일까? 아님 맛이 간 것일까!
나름의 기나긴 철도 여행의 즐거움이 시작된다.
어제까지 맘 조림 때문에 이러한 느낌을 느끼지 못 했을수도.....
아무튼 오늘은 너무 마음도 편안하고 상큼하다.
다소 친해졌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각자의 삶의 터전으로 떠나간다.
잠시후면 우리칸의 귀염둥이 마리나도 옴스크역에서 내린다.
처음에는 낯설어 하고 회피만 하더니 오늘은 헤어질 줄 알아서인지,
이젠 낯이 많이 익어서인지 아무거리낌 없이 장난도 치고 와서 안기기도 한다.ㅎㅎ
이제 무슨 재미로 여행을 하지.....ㅎㅎ
못 생긴 금발의 러시아 꼬마 숙녀~ 우리 칸의 마스코트였는데....ㅋㅋ
어쩌겠어 인연이 된다면 다시 만나겠지!
바이~~~
러시아 인들이 먼저 아는 척을 잘 하지 않는 것 같다.
그리고 자존심이 굉장히 강하여 자존심을 건드리면 안될 듯 하다.
그런 러시아인들도 인간이다.
알고 보면 정말 친절하고 착한 성품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순수하다라고 느꼈다.
나는 중요 물품도 그냥 침대위에 올려놓고 다닌다.
물론 그 어떤 누구도 건들지도 가져가지도 않는다.(그래도 주의는 할 것!)
한간에는 러시아 사람들의 잔혹성과 거칠은 민족성을 운운한다.
하지만 내가 느낀 러시아인은 훨씬 더 친밀감있고 착하다.
내 성격이 그냥 있지 못하는 타입니다.
이들이 다가오지 않는다면 내가 다가가는 스타일이다.
아니 이들이 다가오기 전에 나는 그들과 부딪히고 느끼기를 원한다.
지금은 같은 칸에 탄 러시아인과 툭툭 건들고 장난치며
지나가는 정도의 친밀도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돌아다니며 얘기하고 먹을거리를 나눠 먹고 그런다.
이들도 처음에는 내가 주는 것에 대해 약간은 경계?를 하는 눈치였으나
여기 저기 주고 그러니~~
얜 원래 그런 사람인가보다 하고 오히려 쉽게 가슴을 열어준다.
지금은 진짜 아무 침대에나 가서 말을 통하지 않지만 서로 느끼고
나름의 신선한 경험을 하고 있다.
또한 퍼주고 나니 이젠 슬슬 돌아오고 있다.ㅋㅋ
댓가를 바라고 준 것은 아니지만 이 또한 재미난 풍경 아닌가!
우크라이나에서 온 아저씨는 어제 일로 더욱 편해져~
자신의 차이에 위스키?의 일종인 듯 한데 알콜 기운이 있는 뭔가를 썩어서 한잔 주신다.
먼저 향을 맏아보라고 시늉을 하시는데 향을 상큼한 것이 오~ 괜찮은 걸....
하지만 그 것도 잠시 살짝 멍해져오는 알콜 기운!ㅋㅋ
나름 색다른 맛이다.
이런게 여행의 묘미 아닌가!
어찌보면 지루 할 수도 있는 수 일간의 기차여행에서
이런 것이 없다면 무슨 재미로 가겠는가!
2일차인 어제와 달리 오늘은 한결 마음도 편하고 가뿐한 기분이다.
사람들도 편하고 그냥 아주 친한 친구들과 여행하는 기분이다.
내가 침대에 누워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데
임신 10개월 만삭인? 아저씨가 러시아 말로 연신 떠들다가 가신다.
내가 배 가지고 장난치는 아저씨인데, 난 진짜 임신한 줄 알았다.
배가 불러도 너무 불러서~~~ㅋㅋㅋㅋ
이렇게 즐거운 기차 여행 중간 중간 역에서 세우면
현지인 아주머니들이 조금 가지고 나온 채소, 과일, 햄, 라면, 맥주등~
진짜 없는것 빼고 다 가지고와서 파는데......
나는 플렛홈에서 파는 물건들이 신기해서 이것 저것 구경하고 돌아왔는데
넙죽 잉어처럼 생긴 물고기(까라스? 라고 하는 것 같은데 정확하지는 않다.)를
소금에 저려 훈제한 고기를 사오셔서 먹으라고 하신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살점을 살짝 물어보니 허걱~ 이건 아직 완전히 익지도 않는 듯 하다...ㅠㅠ
그런데 주는데 안 먹을 수도 없고 용기내어 한번 도전해 보지만 도저히 못 먹겠다.
살이 두꺼운 부분은 아직 완전히 익지도 않은
말 그대로 살점이 그대로 물컹 싶이는 정도이다.
다냐는 이 것이 맛있는지 연신 뼈를 발라가면 맛나게 먹는다.
나는 보답으로 작지만 한국에서 가지고 온 음식을 주지만 영~ 입에 잘 맞지 않나보다.
선식도 그렇고 전투식량도 그렇고 표정이.....ㅋㅋ
이렇게 작지만 서로의 정을 나누며 또 즐거운 하루를 마무리 한다.
시베리아 횡단 4일차
오늘 아침에는 우크라이나에서 온 아저씨가 내리셨다.
아주 작은 마을역인데 아마도 우크라이나에서 물건을 떼어다 파시는 것 같다.
이로서 아주 친한 한분이 또 떠나간다.ㅠㅠ
이 아저씨가 커피타서 먹으라서 일회용 커피믹스와 설탕을 가져다 주셨는데
이 거지가 또 자기가 챙겨 넣는다.
나는 원래 커피를 거의 마시지 않기에 관심도 없지만
이 친구는 이젠 아예 대놓고 거지 짓을 한다.
오늘 아침에도 빵과 햄등을 꺼내놓고 먹는데 햄을 달랜다.
그래서 못 이기는 척 2조각을 잘라줬는데 또 달란다.
이런 거기 같은 놈 이젠 도저히 못 참는다.
더는 못 준다고 하니 궁시렁 거린다.
내가 지 음식 창고도 아니고 그냥 좋은게 좋다고 달라는 대로 줬더니
무슨 호구로 아니!!!!
아무리 친한 것도 좋지만 가려가면서 친한 척을 해야겠다.
왠만해서 먹는 거 가지고는 얘기하고 싶지 않지만 이 넘은 해도 해도 도가 지나치다.
아저씨가 가시고 난 후 난 이젠 더 이상 얘기할 친구라고는
10살짜리 꼬마 다냐가 유일하다.
다냐의 할머니는 숙기가 없으셔서 얼굴도 잘 안 마주치신다.
하지만 이 꼬마 녀석과의 장난과 말은 잘 통하지 않지만
이런저런 대화로 나름의 즐거움을 찾는다.
KRASNOJARSK 라는 역에서 열차 레일 엔지니어로 일을 하고 있는 아저씨가 탔는데
러시아 말과 바디랭귀지로 대화를 하다가 직업을 알게 되었고
이 아저씨도 이르쿠츠크로 간단다.
시간 자체가 모스크바 기준시간으로 돌아가는데다가
지금 4일째 기차를 타고 있으니 시간계념을 거의 상실한 상태다.
그래서 바디랭귀지로 이르쿠츠크에 도착을 하면 깨워 달라고 시늉을 하니 웃으며 알았단다.
내가 아저씨를 툭~툭~ 치면서 이르쿠츠크.....이르쿠츠크..... 하니
긴 말이 필요 없는 것 아닌가!
이런 식으로 또 한명의 러시아인과 친해지는 계기가 된다. ^^
그러니 앞에 있는 아저씨도 덩달아 어디 가냐고 묻는다.
나는 이르쿠츠크(바이칼 호수)를 갔다가 블라디보스톡으로 간다고 얘기한다.
그랬더니 이 아저씨 팔에 있는 문신을 보여주며
나는 그 전에 블라디보스톡에서 엔진정비 일을 하셨다고 자랑하신다.ㅋㅋ
말은 안 통하지만 얼마나 열정적으로 얘기를 하시던지....ㅎㅎ
나중에는 차이를 주시면 우유를 썩어 먹으면 맛있단다.
일반적으로 차이에 설탕을 타 먹는것이 대부분인데
러시아에서는 의외로 우유를 많이 타서 먹는다.
이 차이 한잔을 받아 마시며 즐겁게 웃으며 하루를 마감한다.
그런데 시간 계념이 깨어지면서 달콤한 낮잠을 두 번 자고하니
안그래도 잠이 안오는데다가
오가며 친해진 몽골인 처럼 생긴 러시아인 친구가
오늘따라 왜 이리도 친한 척하는지.....
자신은 러시아인이라 하지만 암튼 이 친구에게 내가 별명을 지어줬는데 BIBO MAN 이다.
BIBO = BEER 이다.
온 종일 맥주를 달고 살기에 내가 지어준 것인데
자기도 마음에 드는지 그렇게 부른 이후로 계속 친한 척하고,
오늘도 이 친구가 지나 갈 때마다 아는 척을 하는 바람에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한다.
그래도 자야 내일 새벽(실제로는 모스크바 시간으로 계속 생활을 하다 보니
이르쿠츠크 시간으로는 오전 10시가 넘는다.)에 일어날 수 있다.
그래 억지로라도 눈을 붙여야 돼! 라고 느끼는 순간....
뚱뚱한 러시아 아주머니 타자마자 질질 짜는데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
나도 현지인과의 대화에서 알았는데
보통 우리가 원하는 자리는 1층 아래 자리를 선호한다.
왜?
일단 생활하기 편하고 침대 밑에 짐을 보관하므로 분실의 위험이 없다.
그냥 침대위에 카메라하고 오만 잡 것들을 올려놔도 없어지지 않더라!
하지만 단점은 낮의 경우에 나는 눕고 싶어도 2층은 사람이 앉아서 갈 수가 없어
1층을 사용해야 하므로
내가 눕고 싶을 때 조금은 불편한 점도 있다.
아무튼 1층은 노약자, 여성 특히 뚱뚱한 사람과 아이들이 우선이고
남자의 경우 대부분 1층을 주지 않는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역에 내리자마자 물어봤는데 똑 같은 답변이 돌아온다.
나는 2층도 좋은데 복도쪽만 아니라면 무조건 오~~ 카이다.ㅋㅋ
러시아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니 발음이 쪼까 샌다.ㅎㅎ
시베리아 횡단 5일차
거의 잠을 설쳐 약 2시간 정도 잠깐 눈을 붙이다 깬다.
몸이 천근만근이다.
그런데 갑자기 고민 하나가 생겼다.
그 것은 내가 기차 티켓을 끊을 때 출발지만 생각을 하고 도착하는 곳
즉, 이르쿠츠크의 모스크바와의 5시간 차이의 시차 적용을 시키지 않아
곧바로 알혼섬으로 들어갈 수가 없다.ㅠㅠ
그런데 이게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으나~~
결국은 지금 알혼섬을 포기해야 할 상황에 처해있다.
내가 귀국을 위해 이용 가능한 열차는 002호 이다.
러시아는 숫자가 낮을수록 가격이 비싸진다는 얘기를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가격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내가 탈려는 기차의 전 좌석이 매진이란다.ㅠㅠ
허걱~~~
처음에 창구 여직원이 러시아 말로 얘기하는데 무슨 소리인줄 몰랐다.
그랬더니 옆에 있는 몽골계처럼 생긴 아가씨가 다가와서
이 열차는 좌석이 없어서 안되고 간다면
다른 열차를 이용해야 한단다.
다른 열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열차 이후 열차로는
자루비노로 가서 내가 원하는 페리를 탈 수 없다.
설령 갈 수 있다고 하더라도 너무 힘든 일정이 될 듯 하다.
그래서 일단 돌아왔다.
숙소로 돌아와서 다시 천천히 생각해볼 참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계산이 안된다.
처음에는 꼭 알혼섬을 넣는다고 계산을 하고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
이미 창구는 마감을 했고 이제 본격적인 고민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으면서 결국 알혼섬을 포기하기로 한다.
이유인 즉, 알혼섬을 갈 경우 거주지 등록도 해야 하고
더욱 중요한 것은 동춘항운이 주 2항차 이다보니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기차 시간과 페리 시간을 맞출 수가 없다.
물론 블라디보스톡에 2일정도 먼저 도착하면 가능하지만
그렇게 하더라도 이르쿠츠크, 하바롭스크, 블라디보스톡등~
모든 도시에서 진짜 그냥 찍고 도는 정도의 수준으로 거쳐야 가능하다.
그래서 결국 모든 것을 포기하고 정상적인 계획보다
하루 일찍 블라디보스톡으로 들어가기로 결정을 한다.
그런데 내일 갔는데 이 열차도 좌석이 없다고 하면 어떡하지!!!!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는 것이 러시아 기차의 거의 대부분은 침대칸으로 되어 있다보니
잠깐을 가더라도 시트를 준다.
만약 이 사람이 예를 들어 10개 도시째 내린다고 가정을 할 경우
설령 이 사람이 내리더라도 그 이후 역에서 또 다른 사람이 이 좌석을 맡는다면
나처럼 장거리로 이동을 하는 사람은 이 열차를 이용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002호 1등석까지 전석 매진인걸 보면...... 정말이지 예상을 못 했던 결과이다.
아무튼 이미 처음 계획은 수포로 돌아간 상태여서 모정의 결단을 내릴 순간인데,
리스트비앙카라고 이르쿠츠크에서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곳이 있다고 하니
여기나 나녀올까 생각을 했었는데.......
이런~ 오늘 날씨가 너무 덥다.
그래서 또 귀차니즘이 다시 발동을 하여 오늘은 발권만 하고 그냥 쉬기로 마음을 굳혔다.
이 곳 이르쿠츠크는 작은 도시여서
발권시 상트-페테르스부르그나 모스크바처럼 오래 걸리거나 그러지 않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러한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러시아 어느 도시를 가나 사람들 줄은 뱀 줄이요~~
어느 순간 뽀드락지 하나가 툭 튀어 나오지를 않나!
생뚱맞게 나타나서 자신이 이 앞이라고 우기는 사람이 없지 않나!
오늘도 어김없이 줄과의 전쟁을 치른다.
첫 번째 줄은 점심 시간이 다되어서 내가 먼저 눈치껏 다른 줄로 옮겼고
다음 줄에는 열심히 섰는데 예약은 옆 건물 2층으로 가란다.
그래서 2층으로 올라가니 2개의 창구가 열려있다.
아마도 예약 전용인듯 한데, 카드로 결제를 하니 현금 125루블이 필요하다 하여
카드와 별도로 현금 125루블을 지급한다.
이젠 예약도 마쳤다.
오늘 바람도 불고 날씨는 무지 좋은데 도무지 다니고 싶지 않다.
햇살이 따갑기도 하지만 암튼 이 넘의 기차표 때문에 너무 지쳐 다니기가 싫다.
그래서 시장에서 가서 과일과 오이, 감자
그리고 한글이 선명히 찍힌 도시락 6개등의 먹을거리를 사서 숙소로 돌아온다.
도시락은 기차에서 먹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먹는 것을 보니 그냥 소금으로 간을 한 듯하여 안 먹었는데
나중에 한 아저씨가 먹는 빨간색 뚜껑의 도시락 면을 보고 먹어보니
한국의 사발면과 비슷하다.
그런데 염분은 조금더 들어간 듯~ 한국은 매콤 짭짤인데 여긴 그냥 짭짤에 가깝다.
그래도 빵보다는 백번 나은 듯.....ㅋㅋ
이 건 여행이 아니라 고행의 길이라......ㅋㅋ
이번 여행의 특징 하루라도 조용한 날이 없다!
뭔가 재미난 일이 있던지 아니면 무지 꼬여서 늘 긴장의 연속이다.
하지만 이런 것도 나름의 묘미 아니겠는가!
늘 즐거울 수만도 없고 늘 나쁜 일만 생기는 것도 아니니.....
어제의 긴장감 때문인지 숙소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나니 몸이 나른하다.
그래서 나 몰라라라 2~3시간을 자니 너무나도 개운하다.
내일은 리스트비앙카를 갈 예정이다.
알혼섬에 갈 수 없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함인데
오히려 더더욱 큰 아쉬움을 남기는 것이 아닌지 걱정된다.
날짜 상으로는 충분히 갈 수 있는 시간인데 이 아까운 시간을 거의 시간 떼우기 하듯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ㅠㅠ
이루쿠츠크에서의 시간이 다되어 다시금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몸을 싣는다.
06. 06. 09 01:39 열차에 탑승한다.
그런데 타자마자 어이없는 일이 벌어진다.
내릴 사람들이 내리고 역무원이 기차표를 확인한 후
열차에 올라 복도 쪽으로 몸을 돌리는 순간.....
나를 밀치며 지껄이는 현지인 아줌마가 있다.
아침부터 재수가 없을려니...... 별 미친 인간을 다 만난다.
만약 이런 경우라면 옆으로 살짝 비켰다가 내리면 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이 곳 러시아인들은 그렇지 못한 편이다.
분명 자신이 잘 못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절대로 미안하다는 소리를 먼저 하지 않는다.
나에게 뭐라 소리를 지르니 차장과 뒤따라 오르던 승객들이
아주머니를 향해 언성을 높여가며 얘기를 하니
아주머니 더더욱 기세를 올려 소리를 지른다.
나는 그런 광경을 보고 어이 없어하며 나의 자리로 들어와서 짐을 푼다.
전날 잠을 못 자서 기차에 오르자 마자 자리를 펴고 잠을 청한다.
이렇게 5시간여가 지났을 무려 눈을 떴는데 허걱~~~ 바다 같은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그런데 아무리 가도 끝이 없다.
그래서 같은 칸에 있는 사람에게 물으니 지금 보이는 곳이 바이칼 호수란다.
허걱~ 넓어도 진짜 넓다.
이르쿠츠크가 바이칼 바로 옆쪽에 있는데
다섯 시간째인 지금도 바이칼을 지나고 있다는 말인가!
그런데 머리도 아프고 몸살 기운이 있어 오래 보지는 못하고 또 잠을 청한다.
그렇게 진짜 거의 온 종일 잠을 자다가 다 늦은 저녁에 일어나서
억지로 밥을 먹을려고 하는데 뜨거운 국물을 쏟고만다.
뜨거운 국물이 쏟아졌는데 관심도 없다.
아니 관심을 쓸 기운도 없다.
그렇게 대충 저녁을 먹고 1층에 앉아 있다가 쓸쓸~ 사람들과 친해지기 작업에 돌입한다.
낮에보다 몸이 훨씬 좋아졌으니 시작 할 때이다.ㅋㅋ
이런 저런 질문도 하고 얘기도 하면서 내가 있는 칸과 옆쪽 칸에 있는 사람들과 친해졌는데
내 바로 옆쪽 칸에 탄 아주머니가 나에게 한국인이냐고 먼저 묻는다.
그렇다고 하니 자신도 반은 한국인이라고 얘기하신다.
하지만 한국말의 거의 하지 못하셔서 시원한 대화는 되지 못한다.
그런데 우리칸 반대편쪽에
한국에서 약 1년동안 산업 연수생으로 있었던 친구가 지나가다가 다가와
“저 한국말 조금 할 줄 알아“라고 한다. <== 이게 어디서 반말이지...ㅋㅋㅋ
그럼 앉아서 얘기하는데 좀 도와 달라고 하니
이 친구도 거의 한국말을 못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낫다.
그러면서 깊은 대화를 나누고 내가 몸이 좋지를 않아
그렇다고 얘기를 하니 약이 있는데 줄까라고 얘기하신다.
원래 내가 약을 잘 먹지도 않는 편이지만
지금은 많이 나아져서 안먹어도 될 것 같다고 하는데도 억지로 챙겨주신다.
그리고 우크라이나에서 있었던 일을 설명을 하니 “밥 먹을 돈은 있어” 라고 얘기 하신다.
있다고 하는데도 “진짜 있어” 계속 물으신다.
“돈 줄까?” 라고 하신다.
날 언제 봤다고 돈을 준다고 그러실까~ㅋㅋ
이래서 피는 못 속인다고 하는 것인 것 같다.
그렇게 대화를 하다가 보니 내가 앉은 쪽의 많은 러시아인들 조차
한국인이라는 말에 관심을 갖고 모여든다.
진짜 많이 모였을 때는 복도쪽 통로에 한사람이 지나갈 정도인 곳에....
맨 앞 사람은 앉고 다음 사람은 무릎 꿇고
나중 사람은 침대를 밟고 올라서서 쳐다 볼 정도였다.
진짜 거짓말이 아니고 한 20여명이 모여 시선을 모으는데
허걱~ 낯 뜨거워 미치는 줄 알았다.ㅎㅎ
그러면서 늦게까지 현지인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잠을 청한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서 밥을 먹고 어제 루다 진(고려인 아주머니)의 고마운 마음에
루다 진 아주머니와 그의 딸 크리스티나
내가 가지고 있던 즉석 비빔밥을 3개를 건넨다.
그런데 극구 안받으시려고 하신다.
나 많아서 그런거니 받으시라고 몇 번을 얘기하고서야 못 이기는 척 받으신다.
그런데 그 이후로 뭘 그리 챙겨주시는지 밥이 생각날 시간이 없을 정도이다.
역시 한국인은 어쩔 수 없나보다.
나도 여행을 하면서 아주 부족하지 않다면 가능하면 나누고자 한다.
돈이 많아서도 여유가 있어서도 아니다.
나도 모르게 그렇게 하는 것이 버릇이다.
물론 외국인들은 처음에 그러한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런데 그 천성이 어디가겠는가!
그런데 루다 진 아주머니도 똑 같다.
나 뿐만 아니라 옆에 있는 러시아인들도 챙기신다.
그런데 러시아인들은 나와 같이 온 3일동안 얻어 먹는 것만 봤다.
한국인이라면 빚지고는 못 살았을텐데, 이게 민족성인가!
암튼 정말 퍼주시는데는 일가견이 있으셨다.
나도 내가 가진 것들을 루다 진 아주머니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나의 동갑내기 친구 굴야와 그의 딸 베김
(블라디보스톡으로 돈 벌러 가는 중이다.)
그리고 굴야와 같이 온 코짐에게도......
1. 루다 진 아주머니 2. 러시아인 이라 3. 그의 딸 카트야
1. 갑장인 친구 굴야 2. 러시아인 루다 아주머니 3. 크리스티나 (루다 김 아주머니의 딸)
기차 여행내내 날 유혹?하던 스베타!
어찌나 들이데던지~ 주변 사람들의 시선도 의식하지 않고
주변 사람이 뭐라고 해도 혓바닥 낼름대고 윙크하고...
미친다. 미쳐!!!!
이 정신 나간 처자야~~~ 정신 좀 차려라!
이 처자만 없으면 정말 좋으련만~~~
내가 먹을 때 마다 내가 먹는 것을 그들에게도 쥐어 주니
처음에는 당황도 하지만 그래도 받아서 잘 먹는다.
내가 퍼주면 루다 진 아주머니는 또 나에게 퍼주기 바쁘시다.
내가 점심때 먹어치운 오물~
연어알 "이크라" 알이 터지는 순간 앗~ 너무 비료 먹지를 못하겠다.
하지만 현지인들은 그 맛에 이 것을 먹는다고 한다. (빵에 얻어서~)
이렇 듯 루다 진 아주머니는 주변 사람들에게 퍼주기 바쁘시다.
진짜 없는 것 빼고는 다 퍼주시는 듯 하다.
루다 진 아주머니는 울란우데에서 약 2시간 거리의 작은 소도시에게
빵을 만드는 작은 가게를 하고 있단다.
그리고 우즈벡에서 온 나의 동갑내기 친구 굴야와 그의 딸 베김은~~
나에게 자신의 나라에서 가지고 온 초콜릿과 시럽이 든 카라멜 그리고 정말 작은 사과등
비록 작지만 고마움을 전하는데, 정말 가슴이 찡하다.
우크라이나에서 가지고 온 시럽이 든 카라멜 달지만 진짜 맛있다!
심심풀이 땅콩 대신 먹던 해바라기씨~~
자신의 나라에서 먹고 살기가 힘이 들어 딸 베김(18)살과 함께
블라디보스톡에 일을 하러 간단다.
만약 한국에서라면 어떠했을까?
그리고 보면 한국에 있는 젊은 친구들은 참으로 행복하다고 느껴야 할 것이다.
집안이 아주 어렵지만 않다면 어지간하면 대학 공부까지는 부모님의 도움을 많이 받으니,
그런데 이 들은 그 정도가 아니라 진짜 살기위해 이러는 것이다.
사실 그래서 나의 동갑내기 친구 굴야와 그의 딸 베김에게
더욱 신경이 쓰였던 것도 사실이다.
굴야가 나와 나이가 같다는 것도 물론 많은 부분 작용을 한 것이다.
이렇게 하다보니 진짜 되로 주고 말로 받는 형국이다.ㅋㅋ
있는 것 퍼준 것인데 이건 받아도 너무 받는 것만 같아 미안하다 ㅎㅎ
사실 내가 온 종일 이 곳에 앉아 있는 이유는
내가 있는 칸에 무뚝뚝한 러시아 아저씨가 가고
젊은 놈이 한 놈 왔는데.....
이 넘 아침부터 보드카에 쪄들어~
사경을 헤메면서도 또 보드카를 3병이나 마시고 있는 중이라 일부러 가지 않는 것이다.
아침에 잠깐 같이 앉아 있다가 한잔 얻어 마셨는데
주는데 안 먹을 수도 없고 암튼 술이 좋아도 이건 아닌 듯 하여~
그런 그 친구를 보고 주변 사람들이 물건 조심하라고 신신 당부를 하신다.
현지인의 그런 느낌을 무시할 수 없지 않은가!
그래서 우크라이나를 나올 때
처음으로 사용하던 Pac-safe 다시 꺼내 배낭과 카메라를 밤에는 묶어 둔다.
물론 낮에는 그 어느 때처럼 내 손에서 떨어져 있는 곳이 보관대가 된다.^^
앞에서도 얘기했듯 대부분의 러시아인들은 무뚝뚝해서 그렇지 사람들은 좋은 듯 하다.
그렇게 즐거운 하루를 또 마감한다.
오늘은 시베리아 횡단 열차의 마지막 구간이며 블라디 도착 약 45분전에
고려인 2세 루다 진 아주머니와 우즈벡에서 온 나의 친구 굴야와 딸 베김
그리고 코짐과 헤어지는 시간이다.
다른 날과 달리 어느 누구도 잠을 이루지 못한다.
서로의 대한 아쉬움과 서로에 대한 그리움에 잠 못 이루는 것일까!
잠을 자지 않는데도 전혀 피곤한 기색들이 없다.
밤은 늦었지만 서로의 연락처를 주고 받으며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한다.
그리고 루다 진 아주머니와 굴야 가족이 내릴 때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모두 나와 짐을 옮겨주고 마지막 정을 나눈다.
약 3분간의 짧은 작별 인사를 나누고 나는 최종 목적지인 블라디보스톡 역으로 향한다.
기차는 약 40 여분을 달려 최종 목적지인 블라디보스톡 역에 도착을 한다.
날씨는 흐리고 해변 도시라 그런데 안개가 자욱하다.
기나긴 시베리아 횡단을 마치고 나니 아무 생각이 없다.ㅎㅎ
처음에 크나큰 꿈이 있었지만 결론적으로는 그냥 소박한 느낌이다.
단순히 2개 대륙에 연결이 되어 있는 세상에서 가장 긴 구간인
이 곳에 의미를 부여해서 그렇지
그냥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그리고 직장과 집으로 이동을 하는 그냥 기차 여행이다.
하지만 그 긴 기간 동안 만난 사람들은 내 마음 속의 재산이 된다.
러시아가 좋아서가 아니라 러시아 사람들이 좋아 나는 러시아를 다시 찾을 것이다.
그리고 짧지만 긴 20일간의 러시아 일정을 마감한다.
러시아의 마지막 밤은 현지인 나스챠의 집에서 묵기로 했다.
나름의 기쁜 순간, 힘든 순간들을 모두 가슴 한켠에 따뜻한 추억으로 남기며......
나의 두서없는 이 글을 끝까지 읽어줘서 고맙다.
도전해야 무엇인가를 얻을 수 있으니 여러분들도 도전하라!
남들이 한다고 하는 것이 아닌 나만의 여행을 만들어 가라!
그리고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것을 느끼고
따뜻한 가슴을 안고 귀국할 수 있는 그런 여행이길 바라며
이 글을 마감한다.^*^
용량의 한계로 이미지 몇 개를 제외됐습니다.
또한 시베리아 횡단 열차 이용법
(발권부터 시차 적용까지 초보자에게 필요한 정보는 블로그를 참고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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