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6월 28일 20세에 자원입대하여, 논산 훈련소 26연대에서 4주간 신병훈련을 마치고, 지원병은 후반기 교육도 없는지라 대전 1115야전공병단 187대대 수송부로 곧바로 자대배치를 받았읍니다. 그당시는 22세에 입대하는것이 정상적인 입대였으니 이년이나 일찍 들어간 군대는 고참 졸병 할것없이 모조리 형님뻘이었지요. 원래 집안의 막내로 자라나 귀염성도 있었고 얼굴도 동안이라서 고참들이 막내동생 대하듯이 모든걸 잘 챙겨주고 별 어려움 없이 이등병 생활을 해나갈수 있었읍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당시는 이등병은 외출 외박이 안되고 일병이 되어야 집에 다녀올수 있었읍니다.
세월이 흘러 육개월후 드디어 일병으로 진급하고 외박이란걸 나갈수 있는 토요일 오전, 인사계님이 실시하는 내무사열 시간입니다. 그런데 인사계님이 그날따라 내 앞에 오시더니 생전 안하시던 반합뚜껑을 열어보라는 명령을 하시는 것입니다.
그 안에는 자꾸 없어지는 양말을 잘 정돈해 넣어두었거든요.
"너는 고참들이 양말을 가저가서 거기 보관하냐" 한말씀 하시고는 내무사열은 끝이 났는데 이게 뭐그리 대단한 잘못이라고 내무반 왕고참 최천수 병장한테 불려가 양쪽 볼따구를 수십대 얻어 터졌네요. 양볼이 퉁퉁부운채로 외박증을 끊어 집에가니, 어머니께서 "아이고 우리 막내아들 군대가더니 살이붙어서 왔구나" 하시면서 좋아 하셨읍니다.
효도를 하는 아주 특별한 방법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구순을 넘기신 어머니께서 막내 아들이 강원도 산골에 산다고 하니 "멧돼지 만나면 어쩌냐" 하시면서 잠못들고 걱정하셔서 그만 병이 나시고 말았네요.
이번엔 뜻하지 않게 불효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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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하늘 꿈 영월 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청춘군대방 방문을 환영합니다.
이렇게 효도하는 귀한 아들을 구타한
고참병사는 참 못된 병사입니다.
저는 옛날 군대문화라고 하지만,
간부나 선임병사가 아래 병사들 구타 등으로
괴롭힌 것은 추억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연로하신 어머니 사시는 동안 건강하시기를
소원합니다. 하시는 사업도 늘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맹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