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일을 하다보면 운동화는 흙범벅이 되고 그러다보니 망가지는 속도도 빠르거니와 무엇보다 아파트 계단이나 복도에 바닥에 따라온 흙이 마르면서 흘러내려 지저분하게 오염을 시키게 된다.
그래서 생각한 아이디어가 고무신. 소시적에 질리도록 신었던 신발이 검정고무신이다. 지금은 역사의 유물취급을 받게 된다. 기도원 여름집회때보면 강사들이 힌고무신을 신고 숙소와 집회장을 오가는 모습을 보는 경우도 있다.
시내에서는 고무신을 구경도 못한다. 그런데 인터넷은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는 도깨비 방망이이다. 역시나 고무신을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검정과 힌색 두켤레나 샀지만 정작 신을 기회는 없었다. 그러다가 이번 여름휴가를 보내며 오늘 차에 실려있던 힌색고무신을 신고 해수욕을 해봤다.
60년대 소시적 고무신을 신어본 사람들에게 힌색이든 검정색이든 고무신의 추억은 결코 아름답지 못하다. 어쩔수 없는 운명이다. 정말이지 만석지기 자녀가 아닌 다음에야 운동화는 꿈도 못꿀 일이다.
해수욕을 마치고 캠핑장으로 돌아오는 길에 물이 들어있는 고무신이 미끈덕 미끈덕 거리며 보행을 방해한다. 그 뿐만 아니라 지난 어린시절의 기억하고 싶지않은 추억까지 소환하는게 아닌가!
지금의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 삶인지를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고무신은 운명적으로 신는 것이 아니라 클래식한 모습을 부각시키는 폼으로나 통하는 세상! 그러나 나와 같은 베이비부머 세대는 운명으로 겪으며 살아야 했다. 어쩌다 산으로 놀러가면 나뭇부리에 걸려 찢어지게 된다. 그러면 물이 줄줄새고 보행을 고통스럽게 한다.
할아버지는 손자의 찢어진 고무신을 송곳으로 뚫어 바늘로 꼬매주며 수명을 연장시켜 주시곤 했었다. 재미있는 추억을 소환을 경험하는 하루 였다.
하나님은 출애굽한 이스라엘 민족을 향하여 너희가 광야를 지날때 만나와 메추라기로 먹이신 하나님의 은혜를 늘 추억하고 잊지 말라고 당부하셨다. 나의 빈곤하던 어린시절에도 동행해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지금은 넘치는 은혜로 함께하심을 잊지말기를 소망하며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