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모 주교의 명상 칼럼] 마음디자인 시리즈(1)
긍정적인 마음을 품어라
어떤 일의 긍정적인 면에 관심을 집중하면, 생명지향적인 힘이 생긴다. /셔터스톡
세상의 거의 모든 사람들은 자신들이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긍정적인 생각이 좋은 일이고 옳은 것인지도 알고 있다. 그러나 긍정적인 마음을 디자인하여 가슴에 품고 생활하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은 것 같다.
긍정적인 마음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긍정적임 마음이 주는 효과는 무엇이며 의미는 또 무엇일까?
긍정적인 마음이 왜 중요한가? 세상의 모든 일에는 반드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같이 존재한다. 그런데 어떤 일의 긍정적인 면에 관심을 집중하면, 생명지향적인 힘이 생긴다. 생명지향적인 힘은 희망, 기쁨, 의미, 열정 등의 감정을 품고 있으며 결과적으로는 행복으로 인도한다.
의미요법의 창시자인 빅터 프랭클(Victor Frankl)이 죽음의 나치 수용소에서 어떤 한 여인을 만났다. 모두가 죽음의 공포 속에서 제 정신을 잃고 살아가고 있는 가운데서도 그녀는 미소를 잃지 않고 있었다.
이렇게 무서운 공포 속에서도 어떻게 그렇게 평온한 미소와 자세를 가질 수 있느냐는 프랭클의 질문에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나를 이처럼 혼나게 한 운명에 오히려 감사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이전의 부르주아적 생활에서 너무 안일하게 살아오면서 진정한 의미의 정신적인 소망을 추구하지 못했는데 , 이처럼 혼나면서 비로소 인생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으니까요.”
이 여인은 자유를 박탈당하고 언제라도 가스실로 갈 상황에서도 나름대로의 의미를 찾게 되자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고 두려움을 떨쳐버릴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끔찍한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면을 찾아 두려움을 떨쳐버릴 수 있다면, 일상생활 속에서 어떤 일에 직면했을 때 긍정적인 면을 발견하여 마음의 안정을 찾는 일쯤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문제는 어떤 마음을 먹느냐 하는 것이다. 즉, 문제의 긍정적인 면을 보느냐, 아니면 부정적인 면을 보느냐 하는 선택의 문제이다.
나의 젊은 시절 친구들 중에 대학에 가지 못한 친구들이 꽤 많이 있었다. 대학에 떨어져서 혹은 대학에 진학할 경제적 형편이 안 돼서 대학 공부를 포기한 친구들이었다.
그런데 어떤 친구들은 술로 혹은 건달로 살면서 인생을 낭비한 경우가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친구들은 다른 사람들이 대학에 가 있는 4년 동안 사회에서 온갖 경험을 하면서 자신의 적성을 키워나간 결과 주위에서 인정을 받는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전자는, “대학에 못가면 결국 3류 인생이 되는 거지… 이놈의 인생 되는대로 사는 거지…”라고 생각한 친구들이고, 후자는, “대학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대학에 못 가는 것이 마음은 아프지만 친구들이 대학에 가 있는 4년을 나는 사회에서 나 자신을 발전시키는 일로 보충하겠어.”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한 친구들이다.
어떤 일에 직면하여 긍정적인 생각과 태도를 취하느냐, 혹은 부정적인 생각과 태도를 취하느냐 하는 것은 오로지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긍정 심리학자로 유명한 마틴 셀리그먼(Martin Seligman)은 행복의 첫 번째 요소로 긍정적 마음을 꼽았다. 누구나 행복을 원한다. 그런데 행복하려면 먼저 긍정적 마음을 가지라고 그는 주장한다.
<시크릿>이란 책을 쓴 론다 번(Rhonda Byrne)은, 사람이 내뱉는 말은 우주의 어떤 신비한 메카니즘에 의해서 그 말을 한 사람에게 그대로 되돌아온다고 주장한다.
우주에 이런 신비한 메카니즘이 정말 존재하는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말이 결과물이 되어 우리 자신에게 일어나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인 것 같다.
“짜증나 죽겠어!”라는 말을 습관적으로 반복해서 계속하다 보면 실제로 짜증이 나서 죽을 것 같은 일만 계속 생기고, “고마워” 또는 “행복해”라는 말을 자주 하면 실제로 고마운 일, 행복한 일이 계속 생긴다.
우리는 이 세상에 태어났다가 언젠가는 이 세상을 떠난다. 그런데 우리 모두는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동안 진정으로 행복하게, 의미 있게, 그리고 가치 있게 살기를 원하고 있지 않은가?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먼저 긍정적인 마음을 디자인하여 가슴에 품고 살아야 할 것이다.
글 | 윤종모 주교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