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에 읽는 시)
빛을 향하여
임영봉
사람의 몸 속으로 들어갔다가 나온 모든 사물은
비로소 제 이름을 얻느니
보이거나 보이지 않거나
들리거나 들리지 않거나
만물은 오직 되새김에 의하여 그 숨을 얻느니
그대는 어디쯤 어느 몸에서 태어나느냐?
제 스스로를 제대로 들여다보아
누가 이름을 부르면
손을 들고 우뚝 일어나
앞으로 뚜벅뚜벅 나아갈지니
세상의 길을 살아갈지니
어둠으로부터 빛을 향하여
*** 시 해설
임영봉 시인의 "빛을 향하여"는 인간 존재의 본질과 삶의 의미를 탐구하는 작품으로, 시적 형식과 내용 모두에서 깊은 철학적 사유를 담고 있습니다. 이 시는 인간의 경험과 존재에 대한 성찰을 통해 독자가 자신의 정체성과 삶의 방향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합니다.
시는 형식적으로, 이 작품은 자유로운 운율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운율이나 리듬에 얽매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언어 흐름을 통해 독자가 시의 내용을 쉽게 따라갈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각 구절은 짧고 간결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반복적인 구조를 통해 독자가 시의 주제를 더욱 강조하고 느낄 수 있도록 돕습니다. “보이거나 보이지 않거나”와 같은 대조적인 표현은 시의 주제를 명확히 부각시키며, 사물의 존재와 인식의 경계를 탐구하는 형식적 장치로 작용합니다.
내용적으로, 이 시는 인간이 세상에서 어떤 존재로서 태어나고 살아가는지를 성찰합니다. "사람의 몸 속으로 들어갔다가 나온 모든 사물은 비로소 제 이름을 얻느니"라는 구절은 인간의 경험이 사물의 의미와 가치를 어떻게 형성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즉, 인간이 세상에서 만나는 모든 것은 그를 통해 새로운 이름과 의미를 부여받는다는 점에서, 인간과 세계의 상호작용을 강조합니다. 또한, "그대는 어디쯤 어느 몸에서 태어나느냐?"라는 질문은 독자에게 자아를 탐색하도록 유도하며, 정체성과 존재의 본질에 대한 의문을 던집니다.
시의 주제는 결국 존재의 의미와 삶의 방향성을 탐구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누가 이름을 부르면 손을 들고 우뚝 일어나"라는 구절은 인간이 사회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고, 그에 따라 행동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이는 개인이 세상에서 자신의 역할을 발견하고, 주어진 삶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임영봉 시인은 이 작품을 통해, 독자가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고, 존재의 의미를 되새기며, 결국 빛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물리적 존재를 넘어, 정신적이고 영적인 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세상의 길을 살아갈지니"라는 마무리는 독자가 자기 자신과 세상에 대한 인식을 통해 삶의 길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결국 "빛을 향하여"는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과 함께, 그 존재가 어떻게 세상과 연결되어 있는지를 탐구하는 시로, 독자에게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 시는 우리에게 존재의 의미를 되새기고, 자신을 향한 길을 찾아 나아가라는 격려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습니다.
*** 영어 번역
Towards the Light
by Lim Young-bong
All things that enter and exit the human body
Finally earn their names anew.
Whether seen or unseen,
Heard or unheard,
All beings gain breath solely through reflection.
Where do you find yourself,
In which body were you born?
Look within yourself with clarity,
And when your name is called,
Raise your hand and stand tall,
Step forward, one step at a time,
As you walk the path of this world.
첫댓글 내가 나를 모르는데
그 무엇을 쌓으리오
근본이 선함하나로 버텨온 세월
내 바름으로 바로 일쿤 이 하나없으니
그 또한 모자람일세
오늘 내 발자욱 따를이 있을까
돌아보니 그림자 홀로 외로운데
남은 길 돌아볼 용기조차 잃는 하루
ㅎㅎ 이미 산 사람도 그러할진대 제 살아서 무슨 큰 일을 이루고자 하겠는가?
온 곳이 없으니 가는 곳 또한 없지 않겠는가?
사는 동안 나를 바로 보아 큰 불찰을 빚지 말을진저.
세상에 대한 청함을 끊고 나를 즐기고자 마음을 내도록 하게나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