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지난 4일 정기총회에서 지명된 비상대책위원장 장지호입니다.
우리 언론소비자주권행동은 4일 총회를 기점으로 공동대표들이 사퇴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되었습니다. 김종한 전 사무처장의 회계부정(횡령)으로 공동대표들이 일괄사퇴함으로써 정상적인 조직운영이 어렵다고 판단되어 잠정적으로 비대위를 구성하게 됐습니다.
비대위는 최대 4월말까지 운영하면서 다음 총회까지 아래 과제를 추진하겠습니다.
첫째, 회계부정 사태를 일으킨 당사자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고 그 손실비용을 회수하기 위해 사법절차 등 필요한 절차를 꼼꼼하게 진행하겠습니다.
둘째, 2016년 회계결산을 최종 마무리하고 다음 총회에서 승인받겠습니다.
셋째, 회계부정의 재발을 막기 위한 회계기준 개정을 추진해 다음 총회에 권고안을 올리겠습니다.
넷째, 차기 대표단을 신속하고 순조롭게 선출하여 우리 언소주가 하루빨리 정상적인 상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섯째, 우리 언소주의 정체성과 향후 활동방안, 재정의 불안정성을 타개하기 위한 재정안정화방안 등을 고민하는 특별소위원회를 구성해 다음 총회까지 논의를 위한 초안을 마련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비대위를 조속히 구성해 오는 4월말 또는 다음 총회 전까지 현안 과제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언소주의 현안들은 어느 한 사람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앞으로 활동하게 될 비대위에 언소주를 사랑하는 회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과 협력을 이 자리에서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비대위 출범이 예정보다 다소 지체된 이유는 4일 정기총회의 불성립으로 인해 이 날 이루어진 비대위원장 선출을 둘러싼 논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관에 달리 정한 경우가 아닌 한 총회 성원, 즉 의사 정족수은 100명 이상(정관 제13조①)으로, 이에 따르면 이번 총회는 성립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① 애초에 총회 공고를 올리면서“안건 특성상 온라인 투표가 어려우니 참석과 관심을 요청”하였고, ② 온라인 투표가 총회와 병행하여 진행되지 않을 경우 100명 이상의 의사 정족수를 채우기는 사실상 힘들며, ③ 비대위가 비상상황에서 단기간 운영된다는 점 때문에 비대위에 대해 우리 정관이 정한 바 없다는 점도 감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비정상적인 위기상황을 해소하기 위한 비대위가 또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상황은 결코 옳지 않으나, 비록 결과적으로는 불성립한 총회이지만 그곳에 심각한 위기의식을 갖고 모인 회원들의 충지(忠志)를 함부로 훼손할 순 없다는 점 때문에 그간 여러분의 의견을 구하고 최선의 길을 찾기 위해 고민을 해왔습니다.
고심 끝에 더 늦기 전에 우선 비대위 구성과 당면한 사무를 진행하고, 다음주 금요일(3월 3일)까지 회원 여러분의 추인을 받고자 합니다. 즉“비상대책위원장 선임”에 대해 회원들로부터 추인받는 과정, 즉 온라인투표를 실시하여 그 결과 ① 100인 이하의 회원 투표 또는 ② 100인 이상 투표하였으나 51인 이상 찬성을 얻지 못하면 비대위원장 선출과 비대위 구성을 소급하여 취소하자는 것입니다.
이러한 판단을 하게 된 이유는, 지금이 비상한 위기상황으로 절차에 매달릴 만큼 여유롭지 못하며 추인이 부질없는 비용과 시간 낭비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 있음에도 ① 앞으로 비대위가 의결한 여러 결정들에 대해 항구적인 정당성을 부여하고, ② 곧 구성될 비대위원들이 당당하게 활동하실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고 생각하기 떄문입니다.
사랑하는 회원 여러분,
우리 언소주는 지난 9년간 엄청난 헌신과 희생을 바탕으로 지탱되어온 촛불시민의 자랑스런 조직입니다. 한때 몸이 찢어져 각자 활동하던 아픔도 있었지만, 다시 통합된 언소주로 바로 섰습니다. 하나된 언소주를 기뻐하던 때도 잠시, 우리 언소주는 분열보다 더 큰 위기, 즉 정체성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조중동불매운동 이후 언론소비자로서, 언론주권자로서 조직 목적에 부합하는 활동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우리의 정체성마저 약화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정체성 약화와 활동의 활력 저하가 더 큰 위축과 불안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으로 빠지느냐, 아니면 반전의 길로 나아가느냐 하는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회계부정 사태는 그야말로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습니다.
우리가 언소주를 포기할 수 없다면 우리에겐 단 하나의 길, 즉 진지한 고민과 치열한 논의를 통해 위기를 넘어설 방법을 찾고 이를 함께 실천하는 것 뿐입니다. 비대위는 활동기간 동안 내부를 재정비하고 언소주의 활로를 모색함으로써 언소주가 다시 언론소비자운동의 중심으로서, 언론주권자운동의 주체로서 제 역할을 찾아가는 초석을 세우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회원 여러분의 열망을 다시 모으고 신뢰를 되찾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언소주가 활동을 시작할 때보다 언론 현실은 더욱 나빠졌고 더 깊이 추락했습니다. 조중동뿐 아니라 종편과 공영방송까지 합세해, 지금 주류언론이 내뱉고 있는 악취는 우리 주변 곳곳에 만연해 있습니다. 언론종사자들의 무소신과 타락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정권교체가 되고 지배구조가 바뀌면 일거에 해결될 일이 아닙니다. 부정청탁방지법, 소위‘김영란법’을 둘러싼 현업 언론인들의 반발은 언론 종사자들의 타락과 부패에 대한 무감각이 깊이 뿌리내리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그래서 언론의 정상화, 그리고 제자리 찾기는 조중동으로 대표됐던 과거의 상황을 뛰어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 시민이 언론주권자로서, 언론소비자로서 당당하게 요구하고 단호하게 우리의 주장을 관철해 갈 때에야 가능한 일입니다. 지금 우리의 위기는 우리 스스로 진지한 고민과 치열한 논의를 하지 않은 채 다른 이들이 그 해답을 내주길 기다린 것도 큰 이유입니다.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제 우리 언소주도 함께, 멀리, 그리고 오래 갈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합니다. 이는 비대위의 힘만으로는 어림도 없는 일입니다. 회원 여러분이 동참하고 동행해 주셔야만 이 큰 여정을 마칠 수 있습니다. 회원 여러분이 바로 언소주의 주인이기 때문입니다. 비대위는 안내인이 되어 우리 여정의 코스를 열심히 찾겠습니다. 이제 회원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과 함께 동행하는 기쁨을 부탁드립니다. 겨울도 끝자락에 와 있습니다. 막바지 추위에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감사합니다.
언론소비자주권행동 비상대책위원장 장지호 드림
첫댓글 임원님들 수고가 많으십니다. 상황이 바르게 잘 정돈되고 활동이 다시 본 궤도에 오르게 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