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는 같은 플랑드르지방임에도 불구하고 카톨릭 국가입니다.
당시의 플랑드르지방은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어렵습니다. 여러 민족이 뒤섞여서 하나의 왕국이라기 보다는 농업을 주업으로 삼는 백작이 지배하는 봉건지역과 상인제도인 길드가 지배하는 동맹체로 이루어진 도시. 이 두 가지의 형태였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플랑드르라는 뜻은 고어로 '플람드라'에서 온 말인데 '홍수가 잦은 지역'이라는 뜻이라고 현지 가이드님이 말씀하네요.
플랑드르의 도시들은 파리, 브르고뉴, 라인 그리고 북유럽까지 연계하여 한자동맹과 경쟁관계를 이룰만큼 상업을 바탕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하여 학문과 예술을 육성시켰습니다. 따라서 이 도시상인조합들은 잉글랜드와 동맹을 맺고 강력한 군주제도의 프랑스 그리고 플랑드르의 백작이 지배하는 봉건세력과 대항하였습니다.
결정적으로 같은 플랑드르지방이지만 네덜란드가 신교인 반면 벨기에가 구교인 이유는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인 카를 5세의 고향이 벨기에의 겐트이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카를 5세는 스페인에서 자라며 에라스무스에게 인문학 교육을 그리고 교황 하드리아누스6세가 되는 인물에게 신앙 교육을 받았으므로 보편적 카톨릭기독교 신앙을 모든 나라에 실현하는게 그의 꿈이었습니다.
후에 황제가 된 카를 5세는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한 무수한 전쟁과 실패를 경험하는데 결국 사후 신성로마제국은 동생인 페르디난트1세에게, 스페인의 왕위는 장남인 펠리페2세에게 물려줍니다. 플랑드르는 자동으로 펠리페2세에게 승계가 됐다고 합니다.
펠리페2세는 플랑드르지방을 속국처럼 여기며 가혹한 세금을 부과했다는데 그 명목은 신교도들에 대한 탄압이었습니다.
결국 신교도들이 많은 암스테르담을 중심으로한 네덜란드어권의 플랑드르지역은' 위트레흐트동맹'을 결속해 30년간 전쟁을 치르고 1648년 독립을 합니다. 반면 벨기에는 스페인에 무력진압을 당하고 네덜란드와 완전 분리가 됩니다.
쓸데없이 사족이 길어졌지만 구교를 유지한 벨기에의 건축양식은 네덜란드와는 완전히 구별됩니다.
여전히 화려하고 정교하며 아름답네요.....
저기 보이는 르네상스양식의 건물은 아마도 교회?
현지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이 지역은 도축업자들의 길드였다네요.
그래서인지 피와 물이 잘 빠지도록 건축했다고 하는데 너무 빨리 지나가서 어디가 그렇다는건지......흑...
당시 구교와 신교의 충돌 속에서 매일 폭행사건이 줄을 이었으므로 저렇게 가로등을 걸어놓은 건물들은 범죄예방에 기여함으로 세금을 깎아줬다는군요...
안트베르펜대성당이 보이는 광장.
중세도시라 그런지 끊임없이 보수공사중입니다.
정말 건물들이 예쁘고 정교하네요. 예뽀예뽀~
분수대가 너무 멋집니다. 사진찍는 여인들 또한.....
루벤스의 그림을 보길 원하던 네로와 파트라슈.
참 생뚱맞긴한데 이건 관광유치 차원의 조형물이라고합니다.
현지 가이드인 맥스도 싫어하네요....
안트베르펜대성당 내부.
성당이 멋진건지, 루벤스의 그림이 멋진건지.....암튼 멋져요~
'십자가에 달리는 예수'.
이탈리아에서 오랫동안 공부하고 온 루벤스는 빛을 잘 활용할 줄 압니다.
'십자가에서 내려오는 예수'.
강팀장 말대로 카라바조의 영향을 받은 탓인지 음영과 빛을 잘 이용해서 극적 효과를 줍니다.
네로와 파트라슈가 보고싶어하던 그림인가요?
'성모승천' 이라는 이 그림은 약간은 몽환적이며 신비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아름다운 그림들입니다.
성당에서 나와 또 다른 광장에 도착하니 이런 포토스팟이 있네요.
안트베르펜시내. 사람 많습니다. 큰 도시같아요.
여기는 루벤스의 집.
이탈리아에서 그림 공부를 하고 고향으로 돌아 온 루벤스는 종교화를 그려 명성을 쌓고 상인들의 외주작업을 많이 해서 큰 부를 쌓았답니다.
우리는 어차피 문 닫은 후에 왔기 때문에 내부는 구경할 수 없었습니다.
강팀장 말로는 내부가 궁전을 능가한다네요.
내부는 못보니까 문패라도 찍어봅니다.
이렇게 명화를 감상한 후에 우리는 다음날 브뤼헤로 향했습니다.
물로 둘러싸인 도시 브뤼헤.
유네스코에 등재된 도시라네요.
베긴수도원이라고 알려진 이 수도원은 전쟁미망인이 주로 생활하는 수녀회라고합니다.
현재도 여러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본인들이 원하면 나가서 살아도 된다네요.
날이 비가 오락가락해서 그런지 단순한 건물이지만 고결해 보입니다.
시내로 나오니 이런 조형물이 있는데 '프로메테우스 어쩌구 저쩌구' 이런 글이 있습니다.
라틴어라 해석이 불가한데 암튼 신에게 벌받는 인간의 고통을 묘사하는것 같네요.
맥주천국 벨기에의 온갖 맥주들.
아는게 몇개 없넹~
역시 와플의 나라예요~
오구오구 귀여운 것들.
너무 예쁘네요^^
자전거 주차장의 입구.
센스만점입니다~!
날이 별로라서 그렇지 날씨만 좋았으면 너무 예뻤을 것 같아요~~~
저 보트를 나도 타고 싶었는데....
강팀장이 암스테르담에서 탔는데 뭘 또 타냐고 핀잔을 줍니다. 흥!
저기 보이는 건물은 과거에 수도원이랍니다.
큰 건물 앞에 보이는 차양이 바로 사람이 죽으면 배에 태워서 외부로 옮기는 장소라네요. 지금은 병원입니다.
브뤼헤의 대성당에 도착한 우리는 미켈란젤로의 마리아상을 보기위해 입장합니다.
여러 기도 소원들이 담겨 있는 양초들.
마리아상.
미켈란젤로의 피에타가 다 그렇듯이 이것도 아담하고 작은 형상입니다.
알 수 없는 평온함을 주는 미켈란젤로의 조각.
그러나 그 어머니의 눈길은 아기를 향하지 않는다는군요.
이 신앙심이 깊은 조각가는 6살때 어머니를 여의었답니다. 그로 인한 열등감이 알게 모르게 작용했다는군요.
문 위를 보면 주인이 뭐하는 사람인지 안다는데....소키우는 사람인지 치즈만드는 사람인지 정말 제가 낫놓고 'ㄱ'도 모르네요.
예쁘고 작은 건물은 플랑드르의 특징입니다.
브뤼헤의 흔한 주민 모습.
'마르크트광장'
예쁘고 탁 트여서 시원합니다.
정말 건물이 예술작품입니다.
유네스코가 보는 눈이 있네요.
정말 예쁘고 아름다운 중세도시의 모습입니다.
도시만큼 새들도 우아합니다.
백조들이 편히 쉬고 있는 모습에 괜시리 질투가 나네요....
여유있는 백조들을 부러워하며 우리는 부지런히 겐트로 향합니다.
겐트의 대성당에 유화의 창시자인 얀 반 에이크의 제단화가 있답니다.
정말 교양 쌓기가 쉽지 않네요....ㅋ
가운데 얀 반 에이크 형제와 그들을 도운 화가들의 조형물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플랑드르화파? 라고 한 것 같습니다.
저기 대성당이 보이네요.
여기 와서 느낀 것이지만 도시마다 성당이 다 똑같이 생겼어요. 헷갈리게시리....
사진에 있는 인물(?) 뒤의 건물이 겐트의 상인조합 내지는 태피리스를 만들어 파는 시장 같은 장소였다고 합니다.
하자가 있거나 품질이 떨어지는 테피리스들은 건물 앞에 걸어뒀다고 합니다. 사지 말라는 의미였다네요.
뒤의 종루도 화려한것을 보니 과거에 규모가 꽤 큰 도시였나봅니다.
겐트에 와서 제단화만 구경하고 브뤼셀로 갈 채비를 합니다.
여행의 테마가 미술기행이라 그런지 도시 관광은 패쓰~! 겐트도 꽤 아름다운 도시같은데 아쉽기만 합니다......
겐트도 대학도시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도시는 중세풍이지만 젊은 친구들이 많습니다.
도시 분위기가 대충 이런 느낌~
우리의 여행에 감성을 충족시키고 안구를 정화시켜 준 거리의 예술가.
저 카페는 이 도시 최초의 카페라네요.
간판 위의 장식이 재미있습니다.
아마도 수도사님이 권하시는 맥주? 아니면 만드신건가?
암튼 맥주의 나라에 왔는데 많이 못마셔서 분발해야 할 듯하네요.
모든 종교화에 대한 공부를 끝내고 우리는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로 향합니다.
첫댓글 어쩜 이렇게 생생하게 기억을 하고 있어요? 당신은 진정한 능력자이십니다^^
브뤼헤는 정말 마음에 들어 며칠 머물고 싶었어요
언니. 우리 다시 브뤼헤 가죠~
너무 예쁜 도시인데 자세히 못 본게 너무 아쉬워요....
멋진 사진들 많이 가지고 계신데 사진이라도 좀 올려주세요....ㅇ!
@발칙한 상상 게으름 피우는 중~~ ㅎㅎ
와~~이걸 다 기억하고 있다니 당신은 천재인가요?
대단한 기억력과 여전히 멋진 사진들.
또 가고 싶다...
브뤼헤 보트는 2015년에 탔는데 작아서 더 재미있어요.
집들도 가까이 보이고 다리도 머리 위로 휙휙 지나가서 실감나요.
천재라뇨~ 가당치 않습니다.
50%는 알고 있던 상식이고 50%는 투어때 들은 내용입니다.
이번에 날씨가 안좋아서 카메라 안가져간게 정말 후회가 되네요.
보트를 탔으면 정말 좋을 뻔했어요.....
아름다운 여행은
동반자와 기타환경
즐기는자의 몫이라했네요.
님의 글과 사진은 모든걸 품고있는 멋진 나그네입니다.
후기 감사합니다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정말 여행은 즐기는 자의 몫이죠.
제가 복이 많아서 좋은 동반자들을 만났답니다.
좋은 여행 계획하시길 바랍니다^^
작지만 큰나라 벨기에...
수많은 유물 유적지아 아름답게 꾸민 도시 뷔뤼게... 넘 예쁘고 정적인것에 반한적도 있었습니다.
미켈란젤로의 저 조각을 지키기위하여 많은 목숨도 바쳤다던데...
아.. .여행은 참 많은것을 알려주네요.. ^^
네, 정말 저력이 있는 나라더군요.
브뤼헤도 작은 도시같지만 과거 수로를 이용하여 어마어마한 양의 무역을 했다는군요.
정말 사랑스럽고 반할만한 도시예요.
책으로만 공부하는 것보다 여행 한번이 그 몇배를 알려준다는 사실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