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일 2019 울산 조선해양축제에서 지종찬 축제추진위원장, 정천석 동구청장, 황세영 시의장, 노옥희 교육감, 정용욱 동구의회 의장, 시ㆍ구의원 등이 축제시작을 알리는 버턴터치 후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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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개막돼 21일까지 3일간 진행된 2019년 울산 조선해양축제가 당초의 우려와 달리 짜임새 있게 펼쳐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울산 동구는 지난해에 비해 올해 축제예산을 크게 줄였다.
조선경기 불황으로 발생한 지역경제 침체를 되살리는데 예산을 대거 투입한데다 축제의 외형보다 내실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 올해 축제는 명맥을 유지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란 우려가 나왔었다.
하지만 예산 축소에도 불구하고 축제가 이전보다 더 실질적이었다는 평가다. 앞선 축제들이 핵심 없이 내용을 열거하는데 치중하는 바람에 방만했다면 올해 조선해양축제는 집약적인데다 구민들의 참여에 방점을 둔 것이 눈에 띤다는 것이다.
특히 개막식에 앞서 행사 참여자와 고적대, 풍물패, 대형 상징조형물이 울산과학대를 출발, 대송시장 앞을 지나 개막식장에 도착하는 거리행진에서 지역주민들이 박수를 치고 함께 사진을 찍는 등 행진에 적극 참여함으로서 `주최 측의 축제가 아니라 지역민의 잔치`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 계속되는 태풍ㆍ폭우 예보에도 불구하고 주요 행사 시각에 비가 내리지 않아 행사진행에 큰 차질을 빚지 않았다. 게다가 축제 마지막 날 인 21일에는 날씨가 맑아져 일산 해수욕장 행사장에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일산 해수욕장 입구에서 조개구이 전문점을 운영하는 김 모씨는 "토요일 밤에 비가 제법 내리는데도 관광객들이 대거 몰려들었다"며 "올해 축제가 태풍이나 장마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19일 오후 7시부터 시작된 개막퍼레이드에는 정천석 동구청장과 노옥희 교육감, 울산조선해양축제 추진위원장 및 추진 위원, 시구의원, 지역 예술인과 학생, 시민참여단 등 50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고적대의 팡파르를 따라 울산과학대학교 입구에서 일산해수욕장까지 1.2km를 행진하며 축제 분위기를 돋우었다.
이어 일산해수욕장에 마련된 해변특설무대에서 정천석 동구청장과 송병기 울산시부시장, 노옥희 교육감, 김종훈 국회의원, 황세영 울산시의장, 정용욱 동구의장 및 시구의원, 지종찬 동구문화원장 등이 무대에 오른 가운데 개막행사가 열렸다.
이날 개막식에서 울산조선해양축제 추진위원장인 지종찬 동구문화원장은 "태풍이 오는 가운데서도 비교적 좋은 날씨에서 개막행사를 치르게 되어 다행이다. 축제를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행사 내용을 일부 변경했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축제를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막행사에 이어 지역주민 등 7천여명이 관람하는 가운데 `We can fly`를 주제로 육중완 밴드와 노브레인 출연한 개막공연이 열렸다.
축제 둘째 날에는 태풍 `다나스`의 북상으로 당초 예정됐던 `일산 스트릿 퍼포먼스`와 `샌드보드`, 체험부스 등은 다음날인 21일로 연기됐다. 그러나 늦은 오후부터 태풍이 소멸되면서 `나이트 런`과 EDM공연, 그리고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일반부로 나눈 전국 씨름왕 선발대회도 예정대로 진행됐다.
특히 올해 축제의 대표행사로 첫 선을 보인 `나이트 런`에는 사전접수 참가자 800여명 이외에도 즉석에서 참여한 관광객과 지역 주민 등 2천여 명이 함께 해 성황을 이루었다.
이들은 바람이 불고 간간이 비가 뿌리는 가운데서도 야광팔찌와 야광머리띠를 두르고 일산해수욕장 해변특설무대를 출발해 울기등대를 반환점으로 다시 일산해수욕장까지 총 3km를 돌아오는 코스를 대부분 완주했다.
태풍이 지나간 21일 축제 마지막 날 프로그램은 모두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동구지역 어촌의 옛 모습을 알리는 `일산어촌체험마을`, 전국 16개 팀이 참여한 `울산 동구청장배 비치 사커대회`를 비롯해 오후 1시에는 방어잡기 체험, 오후 3시에는 음악과 함께 신나는 물총놀이를 하는 `네버랜드 서바이벌` 오후 4시부터는 전통 어로인 `후리잡기 대회`가 열렸다.
같은 날 오후 7시30분부터 마련된 폐막공연에는 약 3만여명의 관객이 참석한 가운데 `미스트롯`의 송가인, 홍자와 인기가수 오로라, 한별 등이 출연하는 흥겨운 무대가 마련됐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일산해수욕장 해변도로에 `빛의 거리`를 운영해 축제분위기를 조성했으며, 전시체험부스에서는 타투, 페이스페인팅, 캐릭터 인형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정천석 동구청장은 "지역 주민들에게 밝은 기운을 주고자 마련된 이번 울산조선해양축제가 적은 예산이지만 알차고 특화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새로운 발전 가능성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축제 운영에 도움을 준 많은 분들과 열성적으로 참여해 준 주민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종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