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생활가전 연구개발직 24일 오전 면접 후기를 올립니다.
글이 꽤 길어 질 수도 있지만 재미있게 읽어 주세요.
본 내용은 사실에 근거 유포 및 제작 시 양심상의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 양재역 7번 출구
6:20분까지 양재역 7번 출구로 가야 했기에 4일 전부터 오후 9시 취침 다음 날 오전 3시에 일어나는 연습을 했습니다. 물론 효과는 꽤 좋았습니다. 면접 날 어김없이 새벽 3시에 눈이 떠지고, 그 날 면접에 대비해 간단히 프리젠테이션과 인성 면접에 대해 간단히 공부한 후 택시를 타고 양재역으로 향했습니다. 도착하니 2분께서 기다리시더군요. 근데 버스의 위치를 찾기가 조금 어려웠습니다. 다행히 지나가시던 분이 가르쳐 주셔서 버스 출발 위치에 다달았습니다. 서울에서 면접 스터디를 하면서 함께 동거동락한 스터디 멤버가 그날 3명이 함께 오전 면접이어서 마음이 한결 가볍더군요. 버스 안에서 파란 하늘과 밝은 태양을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후회없는 면접을 하겠노라고… 긴장은 됐지만 어짜피 주사위는 주어졌고, 피할 수 없다면 즐길 수 밖에 없는 저의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답니다.
2. 삼성 CS 아카데미
도착 후 2층 대기실로 진행 요원들이 저희를 안내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글쎼요. 전만의 생각인지 모르지만 아침 식사로 나누어주는 김밥과 음료수 먹는 것이 저에겐 좋았습니다. 빈 속에 배아플지 몰라 아침을 안먹었더니 머리가 안 돌아 가더군요. 준비된 식사 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옆에 깨끗한 (엄청나게) 화장실도 준비되어 있구요.
3. 본격적인 면접 시작
1) 프리젠테이션 면접
저의 면접 순서는 프리젠테이션 – 토론 – 인성 순이었습니다.
프리젠테이션 면접이 처음이었다는 것은 저에게는 행운이었습니다. 일주일 간 연구실을 오가며 전공 책과 씨름해간 노력을 처음으로 보여드리고 싶었죠. 내용은 역시나 냉동 사이클이었습니다. 일주일간 냉동사이클에 대해서 기사책을 외울 정도로 간 상태였기에 무난했습니다. 특히 설명하면서 효율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서 여러가지를 설명드리자 질문이 쏟아지더군요. 물론 전부 대답했구요. 특히 액분리기와 오리피스 관에 대한 설명을 부연하자 다른 면접자와 특별한 설명이라고 좋아하셨습니다.
바로 급 질문 예상했죠.
면접관: 그럼 냉장고는 광주인데 에어컨은 어디인가?
나: 넵!! 수원에 있습니다.
면접관: 역시 관심있는 부분이라 알고 있군요.
면접관: 그럼 어디서 근무하고 싶습니까?
나: 냉동-공조 시스템은 제가 관심이 있는 부분이고 에어컨과 냉장고는 같은 원리로 만들어지게 됩니다. 어디든 상관이 없습니다.
다음은 에어컨 설치 아르바이트에 대한 대답. 솔직히 대답 잘 못했습니다. 이 부분이 조금 마음에 걸리네요.
2) 토론 면접
청심환을 먹은 탓인지 나른하지는 않지만 도리어 지나친 자심감이 생겼습니다. 물론 토론 면접에서는 자제했죠. 1팀이 3명 2팀이 2명 저는 2팀이었습니다. 옆의 동료와 차근차근 이야기 나누면서 저희들의 주장을 만들어 나갔습니다. 토론 면접의 경우 무난히 지난간 듯 합니다.
3) 하이라이트 임원 면접
휴!! 잘한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면접에 지치신 임원님들에게 활력소가 된 면접이었습니다.
면접실 전에 준비하는 여성 요원분과 잠시 애기하던 도중 웃음이 나왔습니다.
근데 바로 들어가라 해서 들어갔습니다. 물론 웃던 중이라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습니다. 다행입니다. ㅎㅎ
목례 후 면접이 실시 되었습니다.
1분 동안 학교 위주로 자기 소개를 해봐라~
면접실 앞에서 생각한 부분을 할까 말까라는 생각을 하며 해버렸습니다. 생활가전의 구호는 이랬습니다. 생활가전은 6시그마로 승리한다. 작년 하반기 삼성 생활가전에 입사한 후배로부터 들은 애기입니다.
양 팔로 6자를 만들고 씩스~~~ 다시 팔을 조금 좁혀 시그마(아 기호표시에 없네요 ㅠ) 형태를 만들어 “ 6시그마로 승리하는 생활가전 사업부와 함께 팀워크를 최대로 이끌어 올릴 예비 삼성맨 000입니다. “ 엄청난 파장이 일더군요. 몇 분은 웃으시고 몇 분은 고개를 끄덕이시며 왠지 분위기가 좋아졌습니다. 원래 압박을 하시려고 했다더군요.
임원: 왜 이리 학교를 오래 다녔는가?
나: (이 부분이 많이 걸립니다.) 재수 시절을 거치고 대학에 입학한 후 많이 놀았습니다. 진짜 많이 놀았습니다…. 아 왜 이런 엉뚱한 말을 했는지. 그냥 친구들을 좋아해 그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이렇게 해야 하는데…아… 그 다음으로
임원: 학점이 낮은 것 같은데 그 이유가 있나?
나: 물론 대학 초년생 시절 공부에 소홀했던 점은 지금도 아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대학생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을 누리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많은 경험을 하고 체험했습니다. 에어컨 설치 아르바이트, 철강 무역회사 경력직을 통해 ~~ 주절주절~~
임원: 그럼 거기서 술 많이 마셨겠군?
나: 네 많이 마셨습니다. 고객분들께서 주로 술을 좋아하셨고 그것에 맞추는 것이 비즈니스의 기본이었습니다… 줄줄줄 … 일이 힘들었지만 군대에서 배운 위계 질서를 사회를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으며 …. 노력하여 00대학교 00주년 장학생으로 선발되기도 했습니다. …. 주절주절
임원: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많은데 무슨 일을 했나?
나 : (기다렸다는 듯) 2D CAD, NX3.0를 사용해보았습니다. 2D CAD를 수강하면서 부족함을 느껴 방학을 이용해 NX3.0 DEC, MFM 과정을 수료하기도 했습니다.
임원: 그것 말고 해석 툴 써본 적 있나?
모형 교량과 자동차를 설계하면서 매뉴얼을 이용 설계한 적이 있습니다.
임원: 고개 끄덕끄덕
임원: 삼성이 사회에 하는 역할은 무엇인가?
나: 저는 삼성이 사회에 많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상의 제품을 제공함으로서 소비자에게 만족을 느끼게 하고 (여기서 끈어 버리셨습니다.)
임원: 그것 말고 봉사의 개념으로 말해봐!
나: 우리나라 같은 경우 주위를 돌아보면 하루 끼니도 제대로 못하시는 분이 많이 있습니다. 봉천동 사랑의 연탄 나르기 봉사 활동을 하며 소외된 계층과 불우한 이웃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추위에 떨고 있었습니다. (약간 눈물이 젖더군요) – 임원 분들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공감해 주셨습니다.
임원: 성격이 낙천적인데 연구개발직 보다는 마키팅이 어울리지 않나?
나: 적극적이고 낙천적인 생각은 엔지니어로서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조직 생활에서 특히 연구 개발직에서는 서로의 대화와 팀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팀내의 팀워크가 무너진다면 그 조직은 계속 이어질 수 없습니다. 저는 연구개발직에 합당한 엔지니어로서의 스킬과 지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에서 저의 능력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임원: 고개 끄덕끄덕 – 웃으시며
임원: 단점이 꼼꼼함이라 했는데 아닌 것 같은데.
저의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이 아니게 비추어 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 생활을 하며 주어진 역할에 대해서는 꼼꼼하게 정확하게 일을 처리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군 시절 이후부터 작성하고 있는 다이어리가 저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 다음은 생각이 안나네요. 전부 다 적어드리고 싶었는데
면접에서 느낀 점이 있습니다.
청심환의 효력을 제대로 봤다는 점. 저는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라 청심환을 준비했는데 예상보다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피티 면접때는 면접관님께서 강사 수준으로 말을 하는 것같다고 어디 학원에서 강사하지 않았냐고 물으시더군요. 청심환의 효능은 거의 하루를 갔습니다. 피티 면접 후에는 떨림이 전혀 없고 나중에는 지나친 자신감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래! 삼성이 나를 떨어뜨리면 그 이유가 있겠지! 하지만 진짜 내 모습은 다 보이고 떨어지자! 후회없도록! 내가 이 회사에 떨어지면 내가 인재상이 아닌 것이고…
계속 생각했습니다. 어짜피 볼 면접 주눅들고 자신감없이 임하는 것은 저만 손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무엇보다 자신감과 열정, 패기 저는 이것을 주무기로 면접에 임했습니다. 혹시나 지난친 자신감으로 비추어 지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최선은 다해서 후회는 없습니다. 이제 결과는 나올 것이고 그것에 깨끗이 승복하는 일만 남았군요.
삼성에서 면접하신 분들 모두 초조해 하고 계실 듯 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상하게 그렇지가 않네요. 있는 그대로 받아드리려고 합니다.
오늘부터 다시 다른 회사의 문을 두드려야 하겠지요.
지나간 일에 대해서는 겸허히 받아드리고 현재와 미래에 대해서 준비하는 것이 저에게는 현명한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는 오늘 자소서를 쓰게 될 것입니다. 그 자소서에 최선을 다할 것이고요. 면접은 이미 지나갔습니다. 새로운 것에 투자하세요.
미천한 저의 면접 이야기를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생각해보니 6시그마. 피티 면접- 설명 말고는 특별한 것이 없네요.
그럼 오늘도 취뽀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여러분들에게 박수를 쳐 주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 파이팅합시다!!!
이만 줄이겠습니다.
첫댓글 형 잘읽었어요~우리 꼭 신검때 봐요 ㅋ _신욱_
z 잘읽었어요~ 저는 신검때 못보겠네요~ ㅋ 임원면접보다가 진동이지만 전화3통연달아와서 대략난감하는데 왠지 면접관들이 눈치챈듯한.. 10분만에 임원면접 나왔다는..ㅡㅡ;; 혼자 오후조된 ㅜㅜ
전화기를 가지고 들어가셨어요? 헉… 임원 면접에 그러셨으면… 근데 그래도 제 친구도 면접 때에 전화 와서 난감했는데 붙었데요. 너무 걱정마세요.
ㅎㅎ 욱아!! 병원에서 보자!! 어제 생일 날 술 엄청 마셨네,,
^^면접 전에 전원 OFF하는 쎈스~@
잘 보셨네요 ㅎㅎ 합격하시길 빌어요~
헉 마케팅 질문 저도 받았어요... 저보고도 너무 활달하다고 연구개발직은 좀 소심한 사람이 더 잘한다고 그러시던데... ㅋㅋㅋ 물론 아니라는 식으로 대답했지만..ㅋㅋ
Σ 시그마?-_-?; 대문자 이고 원레로는 σ로 쓰는거같더군욜'ㅅ'~ 모두 좋은 결과가있기를바래요..(물론저도_ㅜ)
저도 취뽀-s님께 박수를 쳐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근데 대림 산업 자소서 쓰려니 잘 안 써지네요.
잘 하셨네여~저도 나름 면접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급 자신감 상실 ㅠ.ㅠ 암튼 그 날 생일빵은 많이 맞았나여? 저는 그 날 토론면접 같은 팀이었답니다^^
안녕하세요^^* 아 근데 글로써놔서 그렇지 날이 갈수록 후회가 남는 면접이에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