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가들은 종종 새로운 곡을 만들 때 클래식 명곡에서 영감을 얻는다. 클래식 명곡들의 멜로디 일부나
화성의 진행방식을 빌려쓰는 경우가 적지않다.그 이유는 친숙한 클래식곡의 차용이 대중음악에 우아함과 깊
이를 더해주기때문이다.
대중음악에 자주 쓰이는 곡으로는 파헬벨(1653~1706)의 캐논 D장조와 바흐(1685~1750)의 ‘G선상의 아리아
(Air on the G String)’를 꼽을 수 있다.친숙한 멜로디와 편안한 느낌을 주는 화음의 진행방식 때문이다.
Aphrodite's Child의 'Rain & Tears', Village People의 "Go West', The Farm의 'Altogether Now'는 모두 파헬벨
의 캐논D장조의 화성진행이나 멜로디를 사용해 만든 팝송이다.
캐논D장조는 우리나라 가요에서도 자주 활용돼 친숙하다. GOD의 ‘어머님께’나 악동뮤지션의 ‘오랜 날 오랜 밤’
은 모두 캐논D장조의 멜로디가 사용됐다.
영국 록 그룹 '프로콜 하럼'이 1967년 발표한 'A Whiter Shade of Pale'은 바흐의 화성 진행에서 힌트를 얻은
곡으로 유명하다.노래 앞부분은 G선상의 아리아 화성 진행과 유사하고, 오르간으로 연주되는 멜로디는 바흐의
칸타타 BWV156과 건반악기 협주곡 BWV1056 등과 비슷한 분위기가 난다.
미국 팝그룹 스위트박스도 친숙한 클래식 멜로디에 긍정적인 가사를 붙여 환상적인 곡을 만들었다.1997년
발표한 ‘모든 게 잘될 거야(Everything’s Gonna Be Alright)’는 G선상의 아리아를 기반으로 랩을 이어가 데뷔
초부터 주목을 받았다.
바흐나 파헬벨 외에 베토벤, 라흐마니노프,차이코프스키,비발디, 쇼팽 등의 곡들도 팝송이나 가요에 곧잘 쓰인
다. 에릭 카먼의 곡 "All By Myself"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2악장 "Adagio Sostenuto"를 차용한
곡이다.
라흐마니노프의 곡은 서정적인 선율과 웅장한 구성이 특징인데 이곡의 선율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가사를 붙여
슬픈 사랑 노래로 만들었다. 미국 팝재즈밴드 Pink Martini의 Splendor In The Grass (초원의 빛)는간주곡으로
차이코프스키 피아노협주곡 1번 1악장을 사용해 포인트를 주고 곡의 품위를 끌어올렸다.
우리가 잘아는 신승훈의 '보이지 않는 사랑(1991년 발표)'은 베토벤의 가곡 '그대를 사랑해'의 선율을 도입부에
빌려 쓴 곡이다. 도입부에 베토벤의 선율을 사용함으로써 애절한 사랑의 노래라는 느낌을 더욱 강조했다.
대중에 친숙한 클래식음악과 대중음악이 결혼하면 좀 더 풍성하고 고급스런 분위기의 곡이 나온다. 또 대중의
감성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그래서 앞으로도 클래식 음악을 차용한 대중음악은 계속해서 만들어질것
으로 보인다. 클래식명곡들은 저작권 보호기간도 만료돼 저작권료를 내지않고 사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Eric Carmen은 1949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러시아 유대인 이민자 부모사이에서 출생했다.어렸을 때
클래식 음악을 공부하다 대중음악쪽으로 방향을 틀었다.싱어송라이터이면서 기타및, 키보드리스트이기도 하다.
1971년 그룹 Raspberries (라즈버리즈) 를 결성해 활동하다 75년 탈퇴해 솔로로 전향했다.
'All By Myself '는 그해 발표한 첫번째 앨범"Eric Carmen"에 수록된 곡이다. 라흐마니노프의피아노협주곡 2번
2악장 아다지오를 끌어와 만든 곡이다.
Eric Carmen은 클래식 곡들을 즐겨 차용해 자신의 곡을 만드는 이유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명곡의 아름다움을 전
하고 들려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첫댓글 신승훈님의 곡 오랜만에 듣는군요..
참 즐겨들으며 감성에 푹..ㅎ
클래식의 전문지식은 없지만 즐겨들어요..
마음이 맑아지고 힐링도...
비온뒤님. 늘 올려주시는 글
고맙고 감사하답니다.^^
클래식곡을 차용한 노래를 정리하다보니
나도 오랜만에 신승훈님 곡을 들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사랑' 슬픈곡이나 멋진곡입이나.
아프리카님 편한 밤 되세요...
특히
클라식과 현대음악 쟝르의 조합인
크로스오버(crossover)
음악들이 아주 좋죠~
꽁아둥
무쟈게 쪼아하는..
..........
올만에 조우하는
Pop & ballad
한 때
신승훈에 매료되어
빠져버려
신승훈 콘서트에
쫓아 다녔더랬습니당~
훗~.^♡
꽁아님이
크로스오버곡들을 좋아하고 한때 신승훈의 팬이셨군요......
콘서트까지 쫓아다녔다면 팬덤에 속하셨네요..
젊은 아줌마부대...ㅎㅎㅎ
늦은 밤 편히 쉬세요...
저도 접목한 음악들이 좋더군요.
크로스 오버 계통의
학창시절엔 팝, 특히 하드 록을 좋아했는데
아무래도 애착은 정통 클래식애 더 가더군요.
여하간 음악은 좋은거지요. ㅎ
건필 유지하시고 행복하세요.
클래식에 깊은 조예가 있는 분의
한마디여선지 무게감이 느껴집니다.
젊은시절 하드록은 발산의 욕구를 채워주는 것 같아
저도 좋아했습니다.
한스님,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건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