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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엽기 혹은 진실 (세상 모든 즐거움이 모이는 곳) 원문보기 글쓴이: 레고 경비원
[자료(영상) 출처 : 유튜브]
[작성자 및 자료(글)출처 : 엽혹진 '레고 경비원']
- 사람의 마음을 읽는 라디오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954502
- 시간을 멈추는 목걸이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960803
- 시간 여행을 해주는 피아노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969251
- 1탄 : "최후의 인간" (어느 날 세상에 나 혼자밖에 없다면? + 세계가 멸망해서 나 혼자만 남는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1845
- 2탄 : "거래" (당신이 오늘 죽는다면? + 영생을 누린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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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탄 : "운명" (저희 술집을 사실래요? + 적힌대로 그대로 이루어지는 포춘 쿠키가 있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979154
- 4탄 : "능력" (악몽이 현실이 된다면? + 초능력자가 지체 장애를 가졌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979200
- 5탄 : "외계인" (어느 날 외계인을 목격했다면? + 외계 대사가 지구에게 마지막 하루를 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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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탄 : "선택" (내가 원하는 부모를 고를 수 있다면? + 돈을 선택하면 사람이 죽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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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탄 : "이상세계" (내가 재능인 취급받는 세계로 간다면? + 내 꿈이 이뤄진 세계로 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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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탄 : "중독" (내가 슬롯머신에서 돈을 딴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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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탄 : "외모" (성형수술이 계속 실패만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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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탄 : "꿈" (꿈 속 마을로 갈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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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탄 : "외계인" (우리 집에 외계인들이 쳐들어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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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탄 : "소원" (어느 날 지니가 나타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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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탄 : "의문" (영문도 모른 채 내가 바다 한 가운데 여객선에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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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탄 : "사랑" (생각하는 기계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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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탄 : "인간" (우주 개척지를 찾아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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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탄 : "TV" (흑마술을 가르쳐주는 어린이 프로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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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탄 : "시간" (시공간을 만드는 인부들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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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6431
- 19탄 : "행복" (가족들의 말과 행동이 자꾸만 반복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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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6454
- 21탄 : "자동차" (옛날 차를 타고 과거로 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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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탄 : "가족" (인형이 살아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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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탄 : "미래" (국가에서 지능 시험을 치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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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탄 : "공포" (사람이 없는 마을에 단 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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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탄 : "비일상" (갑자기 단어들의 뜻이 뒤죽박죽으로 바뀐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7283
- 26탄 : "발전" (사람이 모두 굳어버린 행성이 있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q3PW/65
- 27탄 : "꿈" (내가 사는 세상이 그저 꿈이라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8862
- 28탄 : "욕망" (100년후의 세계에서 눈을 뜬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9531
- 29탄 : "사랑" (구두에 영혼이 들어갔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9553
- 30탄 : "공포" (집밖으로 절대 나가지 않는 할머니가 있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q3PW/1057
- 31탄 : "도서관" (사람의 삶이 적힌 책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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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탄 : "행복" (내가 천국에 가게 된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9983
- 33탄 : "생명" (미친듯이 글만 쓰는 아이가 있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20086
- 34탄 : "태양" (지구가 태양과 점점 가까워진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20250
- 35탄 : "진실" (폐점된 상가에서 누군가 계속 날 쫓아온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20650
- 36탄 : "시간" (시간을 멈추는 초시계가 생긴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20782
- 37탄 : "시간" (내 물건들이 사라진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q3PW/1399
- 38탄 : "시작" (환상특급 극장판 : 프롤로그)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20893
- 39탄 : "인간" (환상특급 극장판 : 내가 과거로 날아가게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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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탄 : "황혼" (환상특급 극장판 : 깡통차기 놀이를 하면 어려진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21000
- 41탄 : "행복" (환상특급 극장판 : 수상한 가족들이 사는 집에 갇힌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21029
- 42탄 : "공포" (환상특급 극장판 : 비행기 위의 괴물이 나한테만 보인다면? + 에필로그)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21150
- 43탄 : "우주" (소인(小人)들이 사는 행성을 찾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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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4탄 : "젊음" (마시면 젊어지는 물이 있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21336
- 45탄 : "피아노" (본심을 드러나게 하는 피아노가 있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21457
- 46탄 : "저승" (방청객을 못 웃겼을 때 지옥에 간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21632
- 47탄 : "의심" (갑자기 모든 기계가 멈춘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21645
- 48탄 : "크리스마스" (원하는 물건이 나오는 보따리가 있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21721
- 49탄 : "젊음" (늙지 않는 남자가 있다면?)
안녕하세요? '레고 경비원'입니다.
설 연휴 잘 보내셨는지 여쭤보는 인사는 너무 흔하고,
저 아니어도 그런 인사 할 사람도 많으니 생략!
또 몇 주 만에 돌아와서 오늘 보여드릴 에피소드는
80년대 컬러 에피소드!
그나저나 지난 에피소드 올릴 때만 해도
머리가 어지럽다느니, 의욕이 없다느니 말이 많았는데
지금은 거짓말처럼 괜찮네요...ㅋㅋㅋㅋ
그럼 보여드릴 단편 영화나 환상특급 에피소드들도 많으니
다시 열심히 노력 좀 해봐야 겠습니다!
이 마이너 한 짓거리가 언젠가 널리 알려질 때까지...!!!
57. 과거와 미래의 왕
어느 밤의 호텔 라운지.
금빛 슈트를 차려입은 한 남자가
'Heartbreak Hotel'을 열창합니다.
손님들의 반응은 대부분 무덤덤했지만
노래가 끝나자 몇몇 사람들로부터
소소한 박수를 받아냈죠.
그렇다면 이번 에피소드의 주인공은 엘비스 프레슬리?
...는 당연히 아니고,
이번 에피소드의 주인공은 엘비스 프레슬리의
열렬한 추종자이자 모창꾼인 '개리'!
아까 입었던 금빛 슈트도 1950년대 엘비스 프레슬리의
복장을 흉내낸 것이었죠!
무대를 마친 그는 분장실로 돌아가서
가짜 구레나룻을 떼어냈습니다.
그리고 오래지않아 매니저 '샌드라'가 그를 찾아옵니다.
개리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외모, 노래, 춤을 거의 완벽하게 재현할 수 있었지만
정작 자신이 설 수 있는 무대가 자그마한 호텔 라운지에 그친다는 것에 불만이 많았죠.
"샌드라, 나 죽을 때 까지 호텔 라운지에서 살다 가는 걸까?
어르신 생일 잔치든 어디든 좋으니까
좀 더 사람 많은 곳에서 노래하고 싶은데..."
"그렇게 될 거야.
라스 베가스에 있는 큰 호텔을 알아봤는데,
거기 사람한테 당신 노래를 녹음해서 들려줬더니
엘비스 프레슬리랑 판박이라면서
엄청 좋아하더라."
"라스 베가스? 안 돼. 샌드라, 너 몰라?
엘비스는 로큰롤의 제왕이었어.
하지만 라스 베가스로 떠나더니,
흰 옷 입고 돌아다니면서
중년 부부한테 스카프나 건네주는 꼴이 됐지.
내가 엘비스 닮은 건 잘 알지만,
그 사람의 실수까지 따라하진 않을 거야."
"스카프라... 그래, 맞아.
나도 라스 베가스에서 스카프를 받았었지."
"너한테 줬다고? 말도 안 돼!"
"하지만 사실인 걸.
그 때 난 18살이었는데,
엘비스가 군중들 틈에서 날 지목해주더니
호텔 방으로 데려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줬어.
대부분은 이해하지 못했지만, 계속 자기는
로큰롤의 제왕이 아니라고 하지 뭐야.
내가 용기를 내라고 위로해줬더니
스카프를 목에 감겨줬어... 아주 멋진 기억이었지."
하지만 개리는 샌드라의 아름다운 추억은 고사하고,
엘비스가 남겼다는 한 마디에만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자기가 로큰롤의 제왕이 아니라고 했다고?
샌드라, 바로 그게 문제야.
말년의 엘비스는 그야말로 몰락한 스타였지.
분명 그게 다 라스 베가스 때문일 거야.
난 절대 갈 수 없어."
"하지만 이 자리 구하느라 힘들었는 걸...
이번 기회를 포기한다고 더 좋은 기회가 생기는 것도 아니잖아."
"아무튼 라스 베가스는 절대 안 돼.
내 우상의 영혼이 죽은 자리에서
내 노래를 부를 순 없어."
"네 노래라고? 틀렸어.
전부 엘비스의 노래겠지.
넌 그냥 가짜일 뿐이야."
결국 누구도 물러서지 않는 의견대립이 계속되다,
개리는 더 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는 듯 옷을 챙기고
분장실을 떠났습니다.
개리는 샌드라가 마지막에 했던 '가짜일 뿐이야'라는
말을 잊고자, 로큰롤 가수 '척 베리'의 'maybellene'를 들으며
음악에 몸을 맡긴 채 집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그런데...!
맞은편에서 다가오던 만취 운전자의 차량이
갑자기 그의 앞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화들짝 놀라 서둘러 방향을 트는 개리!
결국 개리의 차는 중심을 잃고 뒤집어졌고,
아무 것도 모르는 만취 운전자의 룸미러에는
그런 개리의 자동차만 비칠 뿐이었죠...
한참동안 정신을 잃었던 개리가 눈을 떠보니
다행히 몸에 큰 부상은 없었고 기타도 멀쩡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가 완전히 뒤집어진 탓에 이대론 어디에도 갈 수 없는 상황...
결국 개리는 엄지손가락을 세워 히치 하이킹을 시도,
마침 다가오던 낡은 트럭 한 대가 곧장 그 앞에 멈춰주었습니다.
개리는 기쁜 마음으로 트럭을 행해 달려갔죠.
그런데... 문을 열고 트럭 운전사에게 감사 인사를 하려던 찰나,
개리는 운전사의 얼굴을 보고 미소를 금치 못합니다.
그 얼굴이 자신의 우상, 엘비스 프레슬리와 똑같았기 때문!
"세상에! 당신! 당신!!!
엘비스 프레슬리랑 진짜 똑같이 생기셨네요!"
"...네... 뭐...
괜찮으세요? 약간 얼이 빠지신 것 같은데?"
그 말에 개리는 운전사의 센스(?)에 감탄하며
다시 한 번 미소지었죠. ㅎㅎ
그도 그럴 게,
방금 운전사가 말한 '얼이 빠지신 것 같은데?'의 영어 원문은
'You look...all shook up.'
그리고 'All Shook Up'은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 이름 중 하나 ㅋㅋㅋㅋ
개리는 당연히 이 상황, 이 대사를
'엘비스 프레슬리 분장한 사람이
일부러 엘비스 노래 제목으로 대화했구나!'
하고 이해한 것 ㅋㅋㅋ
"어... 그래서 타실 건 가요?"
"아, 네. 제가 사고를 당했는데
여기가 어디 쯤인지도 모르겠고
차는 완전히 뒤집혀서 더 이상 어디 갈 수도 없거든요."
"그럼 일단 태워다 드리지요.
지금 멤피스로 가는 길이거든요."
"...멤피스요?! 진짜요?"
"......?"
"아, 좋아요! 라스 베가스보단 훨씬 낫죠!"
'멤피스'라는 지명에 개리가 왜 이토록 열광적인고 하니,
멤피스는 바로 엘비스 프레슬리의 고향...ㅋ
정리하자면,
엘비스 닮은 사람이
엘비스 노레 제목으로 말을 걸고
엘비스 고향으로 가는 상황ㅋㅋㅋㅋ
개리로서는 기뻐 죽을 수밖에 없죠 ㅋㅋㅋㅋ
그렇게 해서, 개리는 슬슬 본론으로 돌아와 트럭에 오릅니다.
그런데 운전사의 얼굴만 보느라 개리가 보지 못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보조석 문에 큼지막하게 박혀 있는 회사 로고!
회사의 이름은 바로 '크라운 전기(Crown Electric Co)'...!
여기서 토막 상식!
엘비스 프레슬리는 가수로 성공하기 전에
오디션과 트럭 운전수 일을 병행하며 살아왔죠!
그리고 그 트럭 회사가 바로 이 '크라운 전기'!
여러 가지 증거들이 지금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만,
눈치 없는 개리는 그저 신이 나서 싱글벙글하기만 했습니다...ㅋ
"기타를 보니, 음악 하시나봐요?"
"네. 좀 하죠."
"저도 가수가 되고 싶긴 한데
참가하는 오디션마다 떨어져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막막하네요..."
그런데...
한창 대화 도중 맞은 편에서 스쳐 지나가는 자동차가
개리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그것은 바로 '데소토(DeSoto)' 사의 승용차...!
이 에피소드의 배경은 1986년...
하지만...
'데소토(DeSoto)'는 1961년에 망한 회사...!
그런 회사 자동차가 방금 새로 뽑힌 것 처럼,
그리고 심심치않게 도로를 서성거린다...?!
그제야 뭔가 범상치 않다는 것을 깨달은 개리는
서둘러 선반에서 신문지를 꺼내 펼쳐봅니다.
신문의 발행 일자는 1954년 7월 3일...!
"...1954년...? 그럼 진짜였어...?"
"당신 진짜 엘비스 프레슬리예요?!?!"
"...그래요, 그게 제 이름이에요.
그러고보니 아까부터 궁금했는데,
제 이름을 어떻게 아셨죠?
우리 만난 적 있나요?"
이로써 모든 진실을 깨닫게 된 개리!
자동차 사고로 어떻게 된 영문인진 몰라도,
개리는 32년 전 과거로,
엘비스 프레슬리가 아직 스타가 되기 전의 과거로
시간여행을 하게 된 것!
그리고 당연히!
아까부터 자신 옆에 있던 '엘비스를 닮은 남자'가
진짜 엘비스 프레슬리 본인이라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개리는 신문에 적힌 날짜를 확인하고 경악합니다.
"잠시만요, 7월 3일?! 그럼 내일 모레잖아요?
선 레코드 사에 녹음하러 가서
샘 필립스 씨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그 날!"
"... 맞아요... 어떻게 아셨죠?"
"아마 말해도 못 믿을 거예요.
하지만 이거 하난 확실하죠.
전 당신에 대해서 모두 다 알고 있습니다.
... 그렇지!
제가 도와줄게요!"
미래에서 온 덕에, 그리고 엘비스의 진성 덕후인 덕에
그가 어떤 행보를 겪을지 전부 알고 있는 개리!
그는 자신이 엘비스를 도우면 더 크게 성공하고
비참한 말년을 보내지 않게 될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헌데 엘비스의 과거를 잘 아는 건 어디까지나 개리,
따라서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들이
이야기 진행을 따라가지 못하실 것을 우려,
엘비스 프레슬리의 과거를 잠시 정리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우선, 위 대화에서 개리가 말한
'선 레코드' '샘 필립스'라는 이름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는데,
엘비스 프레슬리의 고향 '멤피스'에 있던
작은 음반사 '선 레코드'...
당시 그곳은 누구나 4달러를 내면 자신이 부른 노래를
음반으로 손에 쥘 수 있는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었고,
엘비스는 가수의 꿈을 키우며
53년부터 그 '선 레코드'를 드나들며 노래를 불렀습니다.
이 때 그곳의 프로듀서인 '샘 필립스'는 엘비스를
'흑인들의 창법을 유창하게 소화하는 백인'이라는
아이덴티티가 있는 뮤지션으로 기억,
1년 뒤인 1954년에 '흑인 창법을 소화할 수 있는 백인'을 찾다가
엘비스를 기억해내고 그를 음반사로 부릅니다.
그렇게 1954년 7월 5일(위에서 개리가 '내일 모레'라 언급한 그 날!),
엘비스는 이번에도 4달러 내고 개인 음반이나 만들까,
어머니 생신 선물로 드릴까, 하는 생각으로 찾아갔다가
녹음 시작 전, 그곳에서 '크러덥(Crudup)'의 노래인
'That's All Right (Mama)'를 장난삼아 자신의 스타일로 불렀고
이것이 대박을 내면서 엘비스 프레슬리의 인생이 트이기 시작했죠!
그렇게 히트곡을 내면서 바야흐로 '로큰롤의 제왕'이라는
타이틀까지 손에 쥐게 된 것!
주인공 개리가 떨어진 과거는,
바로 엘비스가 첫 성공을 거두기 직전인 순간이었던 것입니다!
잠시 후, 엘비스는 트럭을 몰고
자신이 일하고 있는 '크라운 전기' 사로 복귀합니다.
그러자 곧장 밖으로 나와 퉁명스럽게 엘비스를 부르는 사장님!
"늦었군, 프레슬리. 어디 돌아다녔나?"
"말씀하신 대로 2번 가로 물건 배달하고
바로 돌아오는 길이에요."
(+ 토막 상식이 참 많이 필요한 오늘 에피!
지금 사장님 역할로 나오신 배우 분은 '레드 웨스트' 씨로,
엘비스 프레슬리의 동창이자 절친이었다고 합니다!)
곧이어 눈치를 보던 개리도 살며시 차에서 내리고,
사장님은 곧장 그를 훑어 살핍니다.
"내가 히치 하이커는 받아주지 말라고 했을텐데?
게다가 별 희한한 놈을 다 보겠군.
옷에는 웬 깜둥이를 그려놓고 싸돌아다녀?"
그제야 개리는 잠바 안에 입은 셔츠에
흑인 뮤지션인 '척 베리'가 새겨져 있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차 사고 나기 전에 라디오로 들었던 바로 그 로큰롤 가수!
개리의 셔츠에 새겨진 척 베리는
1955년 데뷔하며 로큰롤의 선구자로 불리는 가수...
게다가 엘비스 프레슬리의 명성이 자자한 이유 중 하나는
'흑인 노래로 성공한 가수'라는 점이며
그가 있었기에 로큰롤이 호황하게 되었죠.
하지만 그것은 모두 아직 오지 않은 미래...
더군다나 20세기 중반 인종차별 수준은 말할 것도 없었던지라
개리는 허둥지둥 셔츠를 가렸습니다.
사장님은 하고 싶은 말이야 많았지만,
일단 엘비스가 맡은 일은 제대로 끝냈고
히치 하이커도 이미 데려와버렸기에
엘비스를 용서하고 넘어가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용서는 한 가지 오해 덕분이었죠.
"아무튼 다음부턴 히치 하이커 받아주지 마.
...... 그게 네 형제라고 해도 말이지."
엘비스와 비슷한 외모를 가지고
그의 노래를 흉내내는 개리...
사장은 엘비스와 개리가 살짝 닮은 탓에
둘이 형제 사이인 것으로 오해했던 것 ㅋㅋㅋㅋ
사장님은 다시 건물 속으로 사라졌고,
그 탓에 형제가 아니라는 엘비스의 반박도 듣지 못했죠 ㅋ
"왜 우리가 형제인 줄 알았을까요?"
"당연하죠! 우린 닮았는 걸요!"
"하지만 난 외동아들인...
잠깐......,
그러고보니 당신,
어떻게 제 이름을 알았죠?"
미래에서 왔다고 해봤자 안 믿을 것 같고...
개리가 변명거리를 생각하며 말을 아끼고 있는 와중에,
엘비스는 저 혼자 한 가지를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 나한테 형제가 없진 않았지...
쌍둥이 형이 있다고 했어...
내가 태어날 때 죽었지만..."
그렇습니다... 엘비스 프레슬리는 원래 쌍둥이 형제와 함께 태어났지만...
불행히도 태어난 아기들 중 엘비스만 살아남고,
다른 한 형제는 목숨을 잃었죠...
그리고 그 이름은...
"... 제시...? 형이야...?"
처음 본 자신이 누군지 단번에 알아본 남자...
그리고 자신과 닮았다며 형제로 오해까지 받은 남자...
엘비스는 개리가 저승에서 돌아온 자신의 친형이 아닐까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자신의 존재를 설명할 적당한 말이 없었던 개리는
엘비스가 계속 오해하게끔 두루뭉술하게 답했습니다.
"... 엘비스, 네가 나를 어떻게 부르든 상관없어.
하지만 이거 하나는 확실해.
난 너를 위해 돌아왔어."
하지만 현실적으로 말이 안 되는 상황...
엘비스는 형은 이미 옛날에 죽었고
멀쩡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올 리 없다는 현실을 직시했습니다.
그렇게 개리를 잊고 다시 돌아서는 그 순간,
엘비스 덕후인 개리는 한 가지를 기억해냈죠.
엘비스가 심령, 초자연 현상에 관심이 많았다는 것!
다시 말해, 엘비스가 이 말도 안 되는 현상을 믿는 게
불가능하지 않았습니다!
개리는 이왕 이렇게 된 거,
자신을 '형으로서 동생의 성공을 위해
천국에서 내려온 천사' 쯤 되는 역할로 설정,
엘비스를 불러 세웠습니다.
"엘비스! 난 너를 아주 잘 알아!
네가 UFO나 유령을 믿는 다는 것도 알고!
믿어줘! 네가 맞았어! 난 제시야!"
그러자 엘비스는 서서히 개리의 말을 믿기 시작했습니다.
"... 하지만 형... 왜? 왜 이제야 돌아왔어?"
"널 도와주려고."
"나한테 위험한 일이 생기는 거야?"
"비슷해. 네 노래...
이틀 뒤에 '선 레코드' 사에서 부른 노래로,
넌 큰 성공을 거둘 거야."
개리는 엘비스를 앉히고,
자신의 진정한 바람을 털어놓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나중엔 큰 비극이 닥치게 되지.
거짓말쟁이나 사기꾼들이 너를 이용하기 위해 접근하고,
마약, 스캔들에 시달리게 될 거야..."
"그럼 어떻게 하지...?"
"걱정할 것 없어. 아직 넌 유명해지지도 않았지.
이제부터 시작이야! 난 네가 겪을 실수나
사고를 모두 다 알고 있어. 그러니 내가 도와줄게."
"맙소사... 어머니가 알면 얼마나 기뻐하실지...!
그럼 형, 일 끝나면 곧장 우리 집으로 가자!
거기서 같이 노래 연습도 하고!"
'어머니'라는 말에, 개리는 갑자기 죄책감에 휘말렸습니다...
엘비스의 형이라고 속인 것도 모자라서,
이젠 엄마한테 가서 죽은 아들이라고까지 거짓말을...
"그건 안 돼..."
"왜? 형이 돌아왔으니 어머니도..."
"안 돼, 엘비스...
난... 그게...
너를 위해 돌아온 거야.
다른 사람이 알아선..."
결국 개리는 자신이 하고 있는 연극이
순진한 사람을 속이고 상처주는 악행이란 것을 깨닫고,
어쩔 수 없이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미안해. 설명하기 힘들어.
내가 가족들과 함께 있으면...
모두에게 피해만 줄 거야..."
"안 돼! 또 형을 잃을 순 없어!"
하지만 이미 개리를 형이라고 믿고 있던 엘비스는
그가 떠나가는 모습을 두고 볼 수 없었고,
결국 다급하게 일어나 개리를 붙잡았습니다.
"내일은 7월 4일, 독립 기념일이잖아.
그 땐 아무도 출근 안 하니까 창고에 들어가서
우리 둘이 연습하자! 그럼 어머니한테 형이 들킬 일도 없어!"
"같이 연습하자고?"
"그래! 형이랑 함께!"
"...... 좋아, 엘비스!
그럼 내일 다시 여기서 만나자!"
엘비스의 진심 어린 호소에
결국 개리는 원래 목표대로 엘비스를 돕기로 결심,
둘은 독립 기념일인 내일 다시 '크라운 전기' 사의 창고에 모여
노래 연습을 하기로 약속합니다!
다음 날. 개리와 엘비스는 약속 대로 창고에 모여,
연습에 앞서 엘비스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내가 정말 가수가 될 수 있어?"
"그래! 그리고 엄청난 인기, 엄청난 부를 손에 넣게 되지!
지금 쓰라고 해도 다 못 쓸 정도로 많이!"
"난 그냥...
어머니한테 좋은 걸 사줄 정도면 충분해.
우리 집이 좀 가난해서...
어머니께 보답해드리고 싶었거든."
"걱정 마. 넌 자랑스러운 아들이 될 거야.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도 이름이 새겨지고,
'로큰롤의 제왕'이란 칭호까지 손에 넣게 되지!"
"로큰... 뭐?"
"괜찮아, 잊어버려.
아무튼 이제 슬슬 연습 시작하자!"
드디어 노래 연습이 시작되고,
엘비스는 자세를 잡고 앉아서 잔잔하게 통기타를 치며
'I Love You Because'를 흥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엘비스를 로큰롤 스타로 만들어준
'That's All Right (Mama)'와 전혀 다른,
잔잔한 발라드 곡이었죠...
결국 엘비스가 몇 소절 부르기도 전에,
개리는 더는 못 들어주겠다는 듯 손을 휘저으며
그를 말렸습니다.
"아니, 아니, 아냐!
그렇게 잔잔하면 안 돼.
사람들을 일으켜 세우고
신나게 만들어줘야 해!"
"내가 시범을 보여줄게!"
결국 마지못해 직접 기타를 목에 거는 개리!
그는 책상에서 뛰여내려 무릎으로 착지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몸을 들썩이며 신 나게 'That's All Right (Mama)'를 불렀습니다!
하지만 개리가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에
엘비스는 도저히 못 봐주겠다는 듯
의아한 표정만 지을 뿐...
엘비스가 그러거나 말거나,
개리는 엘비스의 전매특허 중 하나인
엉덩이 튕기기 춤을 선보였습니다...만,
외설적인 춤동작을 보자 결국 엘비스는
인내심의 한계를 느낍니다.
"그만! 그게 뭐 하는 짓이야!
내가 그런 춤을 추고 그런 노래를 부르면
어머니가 어떻게 생각하시겠어?"
"하지만 이게 바로 로큰롤이야!
크러덥이 부르던 'That's All Right Mama',
너도 잘 알잖아? 내일 선 레코드 사에서
넌 이 노래를 부르고 성공할 거야!"
"싫어. 난 'I Love You Because'를 부를 거야."
"안 돼! 넌 이 노래를 불러야 돼!
이 노래가 히트곡이 된다니까!"
엘비스가 'That's All Right (Mama)'를 부르고 성공하는 것은 예정된 미래...
개리는 당연히 엘비스가 이 노래를 부를 것이라 믿었지만
이상하게 현실은 전혀 다르게 흘러갔고, 결국 어떻게든 바른 미래를 만들기 위해
엘비스에게 강요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결국 참다 못해 기타를 챙겨들고 떠나려 하는 엘비스...
"엘비스, 가지 마! 이게 다 널 위한 거야!
네가 가수가 되기 위한 일이라고!"
"내가 듣기엔 순 쓰레기 같은 노래야!
그런 게 정말 도움이 된다고?
게다가 그 춤은 또 어떻고!
너무 외설적이잖아!"
"날 믿어! 이 노래가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거야! 넌 10대들의 우상이 되고
부, 명예, 모든 걸 손에 넣는다고!
네가 여기서 포기하면 그 모든 게 물거품이 돼!
어쩌면... '로큰롤'이라는 게 사라져버릴 수도 있고!"
"그놈의 로큰롤... 그래..."
"좋아, 그럼..."
"이제 네가 누군지 알겠어.
넌 악마야, 그렇지?"
"뭐?"
"나중에 내가 파멸할 거라니 뭐라니,
날 돕겠다는 그럴듯한 말로 유혹하면서
내 인생을 망치러 온 거지?"
"아냐, 난..."
"이제 알겠네! 네가 왜 엄마를 만나려 하지 않았는지.
당연히 내 형이란 것도 다 거짓말일테고!
저리 사라져버려, 이 악마야!
난 너 같은 거 필요없어!"
자신의 음악을 전혀 인정해주지 않고
오로지 '로큰롤'을 향한 무조건적이고 강압적인 집착...
엘비스는 개리가 형 같은 게 아닌, 자신을 망치러 온 악마라 생각하며
완전히 마음을 돌려버립니다...
하지만 개리도 답답할 노릇이었죠...
엘비스가 어떻게 해야 성공할지 알고 있는데,
정작 일이 역사대로 흘러가지 않으니...!!!
결국 그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며
떠나가는 엘비스를 불렀습니다.
"내 말 잘 들어, 엘비스!
지금 그 문을 열고 나가면 모든 게 끝나!
그럼 넌 아무 것도 아닌 평범한 남자로 남겠지!
종일 오디션에서 떨어지고
평생 트럭이나 몰면서,
엄마한테 좋은 거 하나 못 사주고!"
모욕적인 말에 결국 화를 참지 못하고 주먹을 휘두르는 엘비스!
느닷없이 공격을 받은 개리는 그 충격으로 쓰러집니다!
"그만해, 엘비스! 진심으로 한 말이 아니야!"
여기서 그치지 않고, 바닥의 통기타를 집어드는 엘비스!
"엘비스! 그만! 진정해! 내가 잘못했어!"
그리고 곧장 개리를 향해 휘두르지만
개리는 선반 너머에 숨어서 겨우 공격을 피했습니다!
그러자 통기타는 부러져 선반 옆에 떨어지고!
엘비스는 개리를 죽일 기세로 달려들었고,
개리는 엘비스를 말리면서 별 수 없이 힘으로 저항했습니다!
그렇게 서로 엎치락 뒤치락하며 몸싸움이 계속되었고!
궁지에 몰린 엘비스는 온 힘을 다해 개리를 밀쳤습니다!
결국 개리는 뒤로 밀려나면서 선반과 충돌!
그리고 선반이 쓰러지는 순간,
방금 엘비스가 휘두르면서 부러졌던 기타의 뾰족한 면이
금방이라도 개리를 찌를 기세로 우뚝 세워졌습니다!
겨우 중심을 잡아서 기타에 찔리는 것은 면한 개리...
하지만 엘비스의 분노는 가라앉을 줄을 몰랐고...!
개리를 기타에 찔러버릴 기세로 달려들었습니다!
하지만 잽싸게 옆으로 몸을 피하는 개리!
그러자...
자연스레 엘비스의 몸은 기타 쪽으로 날아갔고...
부러진 기타의 날카로운 면이 그의 복부에 박혔습니다...
"... 엘비스...?"
개리는 엘비스를 흔들어 깨워보지만...
엘비스는 다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안 돼... 넌 죽으면 안 돼...
죽으면 안 된다고..."
역사적인 성공을 하루 앞둔 날...
개리의 우상이자, 훗날 로큰롤의 제왕이 되어야 했을 남자는
그렇게 숨을 거두었습니다...
그 날 밤...
개리는 결국 인적이 드문 숲을 찾아 무덤을 팠고...
"이러려던 게 아닌데..."
눈물을 머금은 채, 개리는 엘비스의 트럭에 싣고 온
그의 시체를 확인해보았습니다...
죽은 자는 확실히 엘비스 프레슬리...
개리는 조심스럽게 그의 시신을 끌어당겨
무덤을 파놓은 자리까지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이로써 엘비스 프레슬리는 아무도 모르는 자리에 묻히게 되었습니다...
"엘비스......
정말 미안해요...
이젠 '로큰롤의 제왕'도 없겠네요...
돌려놓을 방법이 있다면
어떻게든 할텐데..."
복잡하고 처량한 심정에 놓인 개리는
흙과 땀으로 범벅된 셔츠가 갑갑한 나머지
홧김에 벗어버렸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마음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고
무덤 속의 엘비스가 깨어나는 일도 없었죠...
그런데...
셔츠를 벗은 개리는 한 가지 사실을 기억해냈습니다.
자신은 원래 살던 세계에서 엘비스의 외모, 노래, 춤을
거의 완벽하게 흉내내는 모창꾼...
그리고 그는 엘비스의 모든 노래를 알고 있고
그가 어떤 삶을 사는지도 다 알고 있죠...
옷...
옷만 바꿔 입으면 사람들은
그와 엘비스를 구분할 수 없을 것이었습니다!
"... 엘비스... 제가...
제가 당신이 이룬 모든 걸 따라갈 게요.
어머니의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고,
좋은 것들을 많이 사드려서 보답해드릴게요.
당신이 원하던 것처럼..."
이로써 엘비스의 춤과 노래를 흉내내던 개리는
엘비스의 인생 자체를 흉내내기로 결심하게 되고...
다음 날인 7월 5일,
역사와 미래를 바로 잡기 위해 엘비스의 옷을 입고 기타를 쥔 채
'선 레코드'로 향한 개리...
항상 엘비스를 흉내내는 그였지만,
이번엔 과연 자신이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죠...
예정대로라면
1단계.
'선 레코드'에 들어가 녹음이 시작,
2단계.
거기서 'That's All Right (Mama)'를
장난처럼 가볍게 부르고,
3단계.
그 노래가 프로듀서인 '샘 필립스'를 비롯한
녹음실의 모든 사람의 마음을 흔들고,
마지막 4단계.
'That's All Right (Mama)'를 녹음하게 된다!
여기까지 나아가면
이 노래가 7월 10일 라디오에 방송,
청취자들을 매료시키면서 서서히 스타로 거듭나게 될 터...!
개리는 잔뜩 긴장한 채로 드디어 선 레코드 사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엘비스 씨?"
"...네."
"늦으셨네요. 다들 기다리고 계세요."
"...그렇군요."
"긴장하셨나요?"
"...네."
어떻게든 대답은 해내지만 역시 어색함을 감출 수 없는 개리...
다행히 카운터 직원은 그가 녹음에 앞서 긴장해서 그렇다고 생각했죠.
"아, 드디어 왔군."
한창 어색한 대화가 진행될 그 무렵,
녹음실 쪽에서 누군가 나타나 개리를 반겼습니다.
"어서 들어오게, 자네 차례야."
그는 바로 선 레코드의 프로듀서인 '샘 필립스'!
역사적인 성공의 재현이 눈앞으로 다가오자,
개리는 드디어 긴장을 풀고 미소지었습니다.
이것으로 1단계 진입 성공!
다음은 2단계!
녹음실에 들어간 개리는
슬슬 로큰롤의 발동을 걸면서
함께 연주할 뮤지션들에게
'That's All Right (Mama)'를 들려주었습니다!
뮤지션들은 익숙한 가사를 색다르게 부르는
엘비스(인 척 하는 개리)를 보며 모두 만족!
그러자 그 노래는 마이크를 통해 녹음실로 울려 퍼지고...
이는 프로듀서인 샘 필립스의 귀에도 들어오게 됩니다!
"엘비스, 지금 뭐 하는 건가?"
"죄송합니다. 그냥... 장난이었어요."
"... 장난이든 뭐든 상관없으니,
그 노래 한 번 계속해보게!"
'That's All Right (Mama)'가 드디어 샘 필립스의 마음을 사로잡고!
이로써 3단계 돌파해낸 개리는 성취감에 미소지었습니다!
드디어 마지막 4단계로 거듭나,
정식으로 'That's All Right (Mama)'를 녹음하기 시작하는 개리!
그리고 이를 지켜보던 프로듀서 샘 필립스는
이 사나이의 노래가 반드시 성공할 것임을 예감했습니다!
그렇게...
엘비스 프레슬리...의 행세를 한 개리는 큰 성공을 거두고...
시간도 오래 흘러 그는 엘비스의 말년을 망친 원흉으로 치부하던
라스 베가스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라스 베가스 호텔 방에서 쉬고 있던 개리는
방에 앉은 누군가를 향해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 부모의 감이란 게 이런 거였을까...
어머니는 내가 자기 아들이 아님을 알아차린 눈치였지.
하지만 큰 내색을 하진 않았어.
어쩌면 눈 앞의 남자가 자기 아들이 아니라는 걸
도저히 믿고 싶지 않았는지도 모르지...
어쩌면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유가 그걸지도 몰라...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
내 엘비스 행세는 더욱 편해졌지.
진실을 아는 사람이 사라졌으니까."
"문득 이런 생각도 들더군.
내가 동경했던 '엘비스 프레슬리'가,
바로 나 자신이었단 말인가...
'그'였다면 어땠을까...
나보다 더 성공했을까...
아니면 그냥 트럭 운전사로 남았을까...
뭐가 됐든 이거 하난 확실해.
난 '로큰롤의 제왕'이 아니야...
하지만 그런 것처럼 살아야 해.
그게 '그'가 원하던 것이었을테니까.
영화도 많이 찍었지."
"하지만 부족해... 내가 '로큰롤의 제왕'인
그 '엘비스 프레슬리'로 남으려면
아직도 한참 멀었지..."
"... 그렇지 않아요, 엘비스 씨.
당신은 로큰롤의 제왕이에요.
아무도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없죠."
설마 그것이 가짜 엘비스의 진심어린 하소연임은 꿈에도 모른 채,
눈앞의 여인은 엘비스를 위로해주었습니다.
그녀는 바로,
훗날 엘비스의 모창꾼으로 살아갈
개리의 매니저가 될 '샌드라'...
"혹시 제가 도와드릴 일은 없을까요?"
"괜찮아, 샌드라.
당신은 그냥 당신 인생을 살면 돼.
그게 중요하지..."
"오, 엘비스 씨... 정말 고마워요!"
개리는 자신을 도와줬던 샌드라에게 보답하고자,
늦게나마 자신의 것이자 엘비스의 것인 스카프를 집어
샌드라의 목에 감아주었습니다.
샌드라가 엘비스를 만났다는 경험담에서 말한 것처럼...
샌드라는 아무 것도 모른 채,
그저 엘비스가 스카프를 건네줬다는 사실에 황홀해하며
호텔 방을 나섰고...
혼자가 된 가짜 '로큰롤의 제왕'은
왕좌에 앉듯 의자에 팔을 걸고 앉았습니다.
그리고 말없이 라스 베가스의 야경을 내려다보며,
그 날 밤 차 사고가 나기 전, 샌드라가 마지막으로 말했던
'넌 그냥 가짜일 뿐이야'라는 말을 마음속으로 되뇌었습니다...
- 부록 -
음...?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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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엽기 혹은 진실 (세상 모든 즐거움이 모이는 곳) 원문보기 글쓴이: 레고 경비원
첫댓글 으악...뻔뻔해.....인생어떻게 될지도 모르는거.. 자기가 다 망쳐놨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