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80년생 99학번입니다. 응답하라1997 세대랑 같은 세대죠.
드라마에도 농구에 대한 얘기들이 많이 나오지만.. 저 중고등학교 때 농구의 인기는 정말 대단했죠.
마지막 승부, 슬램덩크, 고연전 등등..
흙바닥에서도 농구 엄청 했고.. 어딜가나 골대가 있는 곳에는 사람들이 구름떼 같이 모여있었습니다.
농구 코트에는 언제나 3~4팀은 항시 대기 중으로 밀어내기가 계속됐구요.
얼마 전에 친구들과 오랜만에 농구를 하러 나갔습니다.
바닥이 시멘트긴 하지만 꽤 괜찮은 코트가 4면이 있는데 한 쪽 구석에 학생들이 공 던지며
깔짝깔짝 대고 있을 뿐 텅~ 비어 있더군요. 예전이라면 상상도 못할 일인데..
그리고 간신히 두 팀과 3대3 반코트 시함을 했는데.. 정말 못 하더군요.
제가 체력이 완전히 헬이 되어버려서 거의 서서 농구를 했는데
제가 적당히 포스트업 하다가 오픈된 친구에게 공 빼주면 미들슛.
하이포스트에서 스크린 섰다가 슬슬 로포스트로 달려들어가며 패스 받아 이지 레이업.
두 가지만 번갈아가면서 쓰는데 손도 못 쓰더라구요.
경기 끝나고 상대했던 학생들이(고등학생 1팀, 대학생 1팀) 정말 잘 하신다고 혀를 내두르더군요.
설렁설렁 하는데도 막을 수가 없다고..
저희 친구들은 고등학교때 대회 나갔다가 예선에서 떨어지는 수준 이었는데..
그리고 잠원지구 쪽으로 옮겨서(거긴 농구하는 사람들이 좀 있더군요) 구경을 했는데..
아무래도 사람들이 전체적으로 실력들이 예전만 못한 것 같더라구요.
잘 하는 소수의 사람들이야 예전이나 지금이나 비슷비슷 하겠지만..
전체적인 레벨이 내려간 것 같습니다. 하긴 요즘 친구들이 농구를 하질 않으니 평균적인 기량저하는 어쩔 수 없는건가요.
뭔가 아쉽더군요. 제 청춘의 한 페이지가 빛바랜 사진이 되어버린것 같아서..
그날 같이 갔던 친구들이 맥주 마시면서 다들 비슷한 얘길 하더라구요.
런던 올림픽도 녹화방송으로 딱 한 경기 중계해주고..
주변에 농구 하는 애들도 거의 없어지고(친구들은 이제 거의 골프 칩니다.. 맨날 골프얘기만 함).
이런게 나이 먹는 건가요.. 하아- 뭔가 아쉽네요.
첫댓글 저랑 친구시네요, 제가 느끼는것을 그대로 느끼고 있으시네용^^ 저도 대회 예선급에서 다 일리미되었던 실력인데,.. 요샌 잘하는 학생들 정말 보기힘듭니다^^ 농구 인기도 없구용 ㅠㅠ
동갑내기 반갑습니다ㅎㅎ 저도 그 당시엔 농구가 이렇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런 힘든운동은 안하려 하겠죠.......
지금 몇달만에 급 농구가 하고 싶어서 갈려고했더니 농구공이 없네요 ㅎㅎ
농구만 인기가 떨어진게 아니죠. 우리 어릴때 시즌 별로 하던 딱지치기(종류만 3가지;;) , 구슬치기 , 팽이치기.. 다 없어졌죠. 요즘에 동네 시끄럽게 하는 아이들도 많이 없어진거 같습니다. 스포츠 외에 할 수 있는게 너무 많아진점도 농구 인기에 영향이 있죠.
운동을 안하지는 않는데 거의 다 축구 합니다. 축구는 유소년 부터 해서 엄청나게 포화 상태에 가까울정도로 많더군요. 축구 하는 친구들은 상당히 많습니다.
저랑 같은 나이...모두 공감하는데...밑에서 두번째 문장에...친구분들께서 다 골프 치시나요? 음...골프가 많이 대중화 되었지만...골프...;;
스크린 골프장은 가봤습니다만....;
제가 80년대 후반년생이라서 농구의 인기를 확연하게 실감하는 세대와는 달랐지만, 그래도 제가 초등학생때 슬램덩크가 tv에서 하면 정말 애들이랑 노는것도 포기와서 시청사수할정도고 우지원은 초딩들한테도 인기많았는데 ㅠㅠ 요즘은 그냥 세대가 변한 것 같아요. 슈퍼스타가 부족해서 그런지, 월드컵처럼 전국민이 열광할 수 있는게 없어서인지.. 올림픽등에서의 부진등.... 그냥 축구나 야구만큼 애들이 잘 모르고 관심도 없고 ㅠㅠ
님보다 조금 더 어린 사람인데요. 얼마전 학교 운동장에서 동네 학생들과 반코트 시합을 했는데 죄다 워킹인겁니다. 그런데 더웃긴건 자기들은 워킹인지 인식도 못하고 있고 주변에서 구경하는 학생들 친구녀석들은 쟤가 우리학교 에이스라며 막 잘한다고 응원까지 하더군요... 처음에는 몇 번 봐주다가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서 워킹이라고 동작 하나하나 지적해주니깐 인정은 커녕 꼰대가 왜 여기서 애들한테 쪼잔하게 나오는거냐? 라는 표정으로 쳐다보더군요ㅜㅜ 어처구니가 없어서 빨리 경기 끝나고 나와버렸죠.. 어렸을 때라면 농구 그따위로 하냐고 뭐라 했겠으나 지금은 그러기에는 나이가 들어서 쿨럭...
너무 심한건 아니면 안잡는게 나을거 같애요.
경기중에 그런거 지적하면 오히려 안좋아하고..그냥 스스로 꺠닫거나 대회 나가서 깨닫는게 더 나을듯.
저도 심한게 아니라면 당연히 눈 감아줬겠죠. 그런데 정말 공 갖고 걷더라구요. 슛 페이크 한 번 주고 드리블치면서 이동이 아니라 그냥 드리블 없이 두발이 같이 움직이는 것 보고 빵 터져버렸죠. 앞으로 그런 상황이 오게 될경우 그냥 너그럽게 지나가려구 마음 먹었습니다. 지적해주니 괜히 분위기도 이상해지구...ㅜㅜ
저 이번주에 하루도 안빼고 농구 했는데 친구놈들이 미친놈이래요.
고등학교 때는 같이 하루도 안빼먹고 농구하던 놈들이 말이죠.....
아침 먹고 저녁까지 농구 하던 시절이군요.. 흙바닥이였던 초등학교 농구골대가 아직도 시골에 내려가면 있는데 그립더군요. ㅋ 확실히 전체적인 수준은 떨어졌죠. 우선 농구저변이 밑바닥으로 내려가버렸으니까요..
슬픈글이네요ㅠㅠ
밖에 야외코트에 농구하러 가면 예전엔 골대가 모자라서 싫어하던 밀어내기 하고 그랬는데.. 요즘은 밀어내기는 커녕 상대팀이 안와서 기다리는 지경이 되었어요. 동호회농구 가면 체력이 후달려서 힘들어죽겠고요.. ;;
중, 고등학교 시절엔 365일 중에 300일 정도는 농구했는데...요즘엔 1년에 5번정도 농구하는거 같아요 ㅜㅜ
수능 전날 예비소집일에도 농구했는데.....;;;;;;;; 그래서 지금 이모양 이꼴인가....;;;;;;;;;;
저는 스타 Fx9 농구공 사서 차 트렁크에 넣어 다니며 농구하는데요. 코트에서 사람 만나본지가 언젠가 쉽네요. ㅠㅠ
대학농구코트는 중국얘들이 점령...ㅠㅠ
공감합니다. 청년부 경기를 중년부 멤버가 뛰어도 체력을 제외하고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걸 보면 슬램덩크 시절이 얼마나 위대했는지 깨닫습니다.
제 학창시절때 친구들은 나이 25살 되니까 야 나이 들어서 농구못하겠다 우리 나이도 있는데 무슨 농구냐 이랬습니다 ㅡ.ㅡ 중 고등 시절 농구로 친해졌던 애들인데... 학교 체육시간때 같이 농구하고 이러던 애들 결혼식장같은데서 만나다보면 제가 서른 넘은 지금도 농구한다 그러니 다들 깜짝놀라더군요.
여기 산본 중앙공원인데 잘하는 사람들 느므 많음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