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4년 12월 27일 금요일입니다.
'온종일 자랑합니다'라는 제목으로 3분 말씀과 1분 기도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시편 사십사 편, 8절 말씀입니다.
8절 : 우리가 종일 하나님을 자랑하였나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이름에 영원히 감사하리이다 (셀라) 아멘
제가 은퇴 후 하양읍을 정착지로 삼는데, 별로 주저함이 없었던 이유를 말하라면, 무엇보다도 하양은 어릴 적 추억이, 길마다 골목마다 묻어있는 곳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외삼촌이 하양역 가까운 곳에서, 큰 과수원을 하고 계셨으며, 외할머니는, 하양역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환상이라는 동네에서 큰 과수원을 지키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방학이 되면, 기차를 타고 하양역에 내려서, 환상까지 걸어서 외할머니가 계시는 과수원에서 방학을 보냈으니, 하양은 어릴 적 추억이 많은 곳이므로, 하양은 저에게 낯선 땅이 아니라 고향처럼 여겨졌기에 하양에 머무는데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또 하나, 하양을 정착지로 삼은 이유 중에는, 수십 년 목회하는 동안, 사랑을 많이 받은 교회가 하양 가까이 있음도 저를 하양에 오도록한 하나의 이유였습니다. 50년 목회를 마치면서 감사예배를 드리도록 해준 교회도 그 교회였습니다.
아들과 딸도 대학시절을 그 교회에서 보냈습니다. 한창 뜨겁게 기도하고 선교 활동에 불이 붙을 시절이 대학생 때인데, 그 시절을 그 교회 청년들과 함께 보내면서 기도와 선교의 불을 지폈으며, 그 교회 청년들과 함께 하였던 아름다운 추억들이..., 지금까지 아버지를 따라 몇 교회를 옮겨 다니면서, 가장 많은 추억들을 쌓은 교회인 것도 작용했습니다.
또 하나, 하양을 정착지로 삼은 것은, 하양이라는 이름이 참 좋았습니다. 하양이 우리말로는 하얀 것을 말하니 깨끗함을 연상하게 되었습니다. 하얀 것은 누구든지 첫 시작을 할 수가 있습니다. 도화지가 하얀 것은 당신이 그리고 싶은 것을 그려보라는 것이지 않습니까? 나이 팔십에 애굽으로 보내졌던 모세처럼 나에게도 마지막을 새롭게 마무리하는 터로 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하양은 천재지변이나 전쟁의 피해를 한 번도 입은 적이 없는 곳입니다. 임진왜란 때에도 왜군이 하양에 들어왔지만 피해가 없었습니다. 육이오전쟁 때에도, 하양 옆 동네인 영천은 불꽃튀는 전쟁터가 되었지만 하양은 아무런 피해가 없었을 뿐 아니라, 피난민들을 받아준 지역이기도 했습니다.
또 하나, 하양을 정착지로 삼은 것은, 하양은 젊은 도시라는 점이었습니다. 하양읍 안에만 세 개의 종합대학이 있으며, 강하나를 건너면 또 하나의 큰 대학이 있습니다. 대학생 상주인구만 해도 하루 사만여 명에 이를 정도입니다.
나이가 들어서 젊은이들이 많은 곳에 산다는 것은 젊은이들의 모습을 먼발치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힘이 될 수가 있습니다. 자녀들이 결혼을 해서, 또는 직장을 따라 떠나고 나면 집에는 노인 냄새가 나게 됩니다. 그러다가도 손자 손녀들이 주말이나 명절에 찾아오면, 손자 손녀들이 머무는, 단 며칠이지만, 노인 냄새가 사라집니다. 이것을 보면, 젊은 도시에 산다는 것은 나이 든 분들에게는 축복입니다.
하양에 머물게 된 이유 중에 마지막 한 가지는 하양은 배산임수의 지형을 하고 있는 곳이기에 좋았습니다. 풍수지리적으로 배산임수를 말하려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상식적인 선에서 생각해 봐도, 하양 뒤편은 팔공산과 그 줄기들이 이리저리 자리 잡고 있으니, 산에서 불어오는 공기들이 나쁠 리 없으며, 앞에는 금호강이 흐르므로 적절한 수분과 주민들에게 놀이터를 제공해 주는 곳이 하양입니다. 강이 있고 산이 있으니, 걷기에 좋은 곳이 사방팔방에 많기도 합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하양을 정착지로 삼는데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사람은 자기가 좋게 생각하고, 또한 실제 겪어보니 좋을 때는, 자랑하게 되어 있습니다.
시편의 성도에게도 하루 종일 자랑 할 분이 계셨습니다. 그분은 하나님이었습니다.
시편 성도는 하나님을 나의 왕이라 고백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왕이시기 때문에, 자신을 지켜주시고 돌봐주시는 왕으로 믿었습니다. 그래서 시편 성도는, " 나는 내 활을 의지하지 아니할 것이라 내 칼이 나를 구원하지 못하리이다 "라고 고백하였습니다. 즉 하나님이 자기를 위하여 싸워주시고 돌봐 주시므로 굳이 활과 칼을 자기는 의지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시편 성도는 자기를 위하여 싸워주시고, 돌봐 주시는 하나님을 온 종일 자랑한다 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을 온종일 자랑할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큰 복입니다.
우리들도 종일 하나님을 자랑하도록 합시다.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를 지켜주시고 보호해 주시는 왕이신 하나님을 자랑으로 삼게해 주심을 감사합니다. 종의 가정과 자자손손 하나님을 자랑하는 것을 가업으로 삼도록 은혜 주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 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