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글을 보니 작년에 제가 많이 걱정했던게 생각나 글을 올려봅니다.
작년 가을에 혼자 처음으로 지리산에 다녀왔습니다.
여자 혼자 간다고 하면 걱정하실것 같아 친구들이랑 간다고 거짓말까지 했었지요 ㅎㅎㅎㅎ
가기전 무지 걱정을 하고 여기저기 인터넷도 뒤지고 산장예약도 했었지요....
하지만 계획대로 진행되지는 않더군요.
초본데 겨울에 가시기 무지 어려우실것 같네요.
같은 초보로 드리는 말씀인데 겨울 산행은 초보가 가긴 어렵지 않을까요?
작년 인터넷에서 제 고민에 대해 메일을 보내주신 어떤 분으로 부터 지리산이 어머니의 품속같은 산이란 말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전 지리산을 다녀와서 그분께 메일을 보냈습니다.
어머니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만났다고...
코펠도, 버너도, 등산화도 없는 그런 산행이었답니다.
김밥하나 햄버거 하나 초코렛두개로 지리산 종주를 하겠다고 나섰는데도 불구하고 아침 점심 저녁을 모두 먹었답니다.
물론 간식도 간간히 먹었구요.
그리고 물론 화엄사에서 시작한 지리산 종주, 천왕봉까지 올라갔다 왔습니다.
지리산에서 만난 어린 동생들에게 서울에 와서 거하게 한번 쐈죠.
지리산에서 만난 그 친구들이 너무 너무 고맙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그래서 지리산이 너무 너무 좋아졌습니다.
봄에 다시 가려고 계획하고 있구요.
겨울에 가신다니 저보다 더 준비를 하셔야겠네요.
전 서울역에서 밤에 출발하는 막차 11시 50분차를 타고 구례구역에 새벽 5시에 도착해서 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 화엄사로 출발을 했습니다.
님은 노고단에서 출발하시는게 어떨지...
노고단으로 가는 첫차는 6시에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성삼재에서 출발을 하면 화엄사에서 출발하는거 보다 조금은 쉬울거로 생각됩니다.
이건 저도 인터넷에서 메일을 보내주신 분의 충고였습니다.
그말을 안듣고 화엄사에서 시작을 하긴 했지만.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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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답답야...큰맘 먹고 함 떠나볼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