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나 본당 차원 행사가 유독 많은 날. 본당주임 전합수 신부도, 본당 사회복지분과장 이석성(안드레아)씨도 캠페인 참여 신자가 적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헌혈을 하기 위해 11시 미사가 끝나자마자 달려왔던 전합수 신부는 안타깝게도 “먹던 약을 멈춘 지 이틀 밖에 되지 않아 헌혈 부적격자 판정을 받았다”며 “며칠 있다가 범계역에 가서 꼭 헌혈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매곡본당에 교적을 둔 본당 사무장 정베드로씨는 “주임신부님은 약 때문에, 보좌신부님은 여행을 다녀온 지 얼마 안 되어서, 수녀님은 건강상의 문제 때문에, 여직원 데레사씨는 철분 부족으로 모두 헌혈을 할 수가 없어서 내가 대표 선수로 나섰다”며 “내 헌혈이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에 뿌듯하다”고 밝혔다.
김병호(루치오)씨는 “성당에서 하는 것이고 남을 도울 수 있어서 좋은 일이라 생각해 왔다”며 “회사에서 사회봉사 활동 4시간을 인정해주기도 해 일석이조”라고 전했다.
성당 인근 범계, 포일, 의왕본당 신자들도 마음을 모았다. 레지오 교육을 받다가 점심시간을 이용해 왔다는 범계본당 서재규(도미니코)씨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점심시간도 반납하고 왔다”며 “헌혈 부적격적자들이 많은데 헌혈할 수 있는 건강함에 감사 드린다”고 전했다.
본당 수녀와 함께 헌혈캠페인 장소를 찾은 포일본당 초등부 주일학교 교사 이기정(미카엘라)씨는 “지난번 철분부족으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이후로 철분 보충에 유의했더니 다행히 헌혈을 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피를 뽑는 일이 작은 일일 수도 있지만 꼭 필요한 사람에게 함께 나눌 수 있어서 행복하고 주일학교에 가면 어린이들에게 보여주고 자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왕본당 주임 이재욱 신부는 직접 본당 고등부 학생들을 데리고 와 함께 사랑을 실천하며 조혈모 세포 기증을 신청하는 모범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