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어려움을 잘 버텨내야..
홍수환(72세) 선수는, 1977년 11월 27일 WBA 주니어페더급 초대 챔피언 결정전에서, 2라운드에서만 4번 쓰러지고도, 3 라운드서 상대를 KO로 눕히고 챔피언 벨트를 차지했습니다. 사람들은 그의 성공만 기억하나, 이후 그는 쓰라린 패배를 겪었습니다. 2차 방어전 상대로 숙명의 라이벌인 알폰소 사모라를 만났습니다. 홍수환 복싱 인생에 유일하게 2패를 안긴 장본인입니다. 홍수환 씨는 말하기를 “LA까지 가서 4라운드 KO패로 지고 귀국했더니, 역적이 돼 있었습니다. 군대에서는 지고 돌아왔다고, 일주일 영창을 보냈습니다. 안 그래도 아픈 가슴이 더 쓰라렸습니다.”라고 회고했습니다.
"경기에서 졌다는 이유로 영창을 갔다는 말입니까?" "그러니까 말입니다. 감방에 앉아 있었더니, 간부가 와서 소속과 군번을 대라고 했습니다. 속이 쓰렸습니다. 강연 때마다, 이 이야기를 꼭 합니다. 내가 비참하게 사모라한테 두 번을 졌기 때문에 ‘4전 5기’가 가능했다고. 사모라한테 LA 가서 지고, 인천으로 불러서 시합했는데, 또 졌습니다. 거기서 복싱을 접었으면 4전 5기는 없는 겁니다.” 그는 말하길 “링보다 인생이 더 무섭더라.”라고 했습니다. 첫 부인과 이혼, 가수 ‘옥희’와 결혼, 구타사건, 이혼, 재결합.. 지금은 옥희 씨에게 완전히 잡혀 산답니다.
그는 말했습니다. “인생사 다 풀어놓으려면, 2박 3일은 잡아야 합니다. 은퇴 후 10년간, 안 해본 일이 없습니다. 모자 팔고, 신발 장사하고, 자동차 세일즈 하며, 인생이 얼마나 무서운지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복싱을 흔히 인생에 비유합니다." "사각 링 안에서 12라운드 36분, 쉬는 시간 12분, 총 48분 동안 때리고 막고 피해야 합니다. 쓰러져서 기절하고 싶으나 기절하지도 않지, 공은 울리지, 시간은 흐르지, 도망치거나 포기할 수도 없지. 인생과 똑같습니다. 버텨내야 기회가 오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권투 하면서 제가 깨우친 것은, 하나님은 그 누구도 완전한 인간으로 만들어주지 않았다는 겁니다.
펀치가 세면, 맷집이 약하거나 순발력이 떨어집니다. 펀치는 좀 약해도, 끈기 있게 버티면서 상대의 허점을 낚아챌 순발력이 있으면, 언제든지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습니다. 홍수환 장로에게 강연 요청이 많이 들어온다고 합니다. 그는 강연할 때마다 “지금 경제도 어렵고 다들 우울하다고 하는데, 3분만 더 뛰자”라고 말한 다음, 이어서 “1회전이 3분이니까, 딱 1회전만 더 뛰어봅시다. 내가 카라스키야 선수를 이기고 기적을 만든 것도, 딱 1회전 더 뛰었기 때문입니다. ‘땡’하고 종이 울리면, 우리 멋지게 나가서 싸웁시다!”라고 강조한답니다.(김진향)
사람으로 태어나서 고생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일지라도, 그 나름 고생하게 되어 있습니다. 추운 겨울을 겪은 다음에 따뜻한 봄을 맞이해야, 그 봄의 고마움을 알 수 있는 것처럼, 고생을 해봐야 평안과 기쁨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아무쪼록, 지금 어지간히 힘들고 어렵더라도, 홍수환 장로가 말한 그 3분을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반드시, 기쁘고 행복한 날이 올 겁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 고달픈 이 인생을 마친 후에 영원한 천국에 들어가서 참 평안을 누리게 될 그날을 기대하면서, 오늘의 시련과 아픔을 잘 이겨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