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봉우리는 용지봉(龍池峰)으로 주변 일대에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며 자란다. 동남쪽과 동북쪽은 창원시, 남서쪽은 마산시, 북서쪽은 함안군에 속하며 정상에서 3개 시군이 만난다. 작대산과 상봉을 가운데 두고 북릉과 이어지고, 주능선은 남북으로 마산시까지 길게 벋는다.
주변에 무학산·정병산·장복산·용지봉 등이 솟아 있다. 조선시대 성리학자인 허목(許穆)의 글씨를 음각한 달천동(達川洞)이라는 글자가 달천계곡 암벽에 새겨져 있고, 매년 봄이면 북면 주민들이 주최하는 진달래 축제가 열린다.
산행은 천주사에서 산등성이를 타고 오르다가 달천계곡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고개에서 왼쪽 산등성 이를 타고 주능선 끝에 있는 천주봉(484m)에 올랐다가 왔던 길로 안부까지 내려와 주봉인 용지봉에 오른다. 하산은 북쪽 안부로 내려서서 계곡을 따라 임도를 타고 1시간 가량 걸으면 달천계곡이 나오고 등산로는 외감 마을에서 끝난다.
찾아가려면 창원에서 북면행 시내버스를 타고 천주사 앞에서 내린다. [백과사전] ++++++++++++++++++++++++++++++++++++++++++++++++++++++++++++++++++++++++++++++++++++++
천주산은 진달래와 철쭉꽃이 만발한 봄이나 억새가 장관인 가을에 산행하기 좋은 산이다. 봄이면 붉게 피어 있는 진달래와 오가는 사람들의 울긋불긋한 옷차림으로 온 산이 불타는 듯하다. 특히 정상 동쪽사면에는 진 달래와 철쭉의 군락을 이루고 있다.
해발 640m의 천주산(天柱山)은 창원과 마산의 울타리 역할을 하면서도 거의 아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낯이 설었던 산이다. 이 산이 어느날 유명해 지는 고속도로를 탄 것처럼 산악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93년은 마치 천주산의 해라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부산 경남 사람들의 입에 스스럼 없이 자주 오르내린다. 부산지역 일간신문의 등산안내란에 한달에 한두번 정도 등장하자 산꾼들은 갸우뚱거리면서도 천주산을 되 물어 본다.
천주산을 오르는 길은 천주사에서 시작하는 것과 외감부락을 들머리로 잡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천주사 코스는 아침 약수를 뜨고 정상도 오르는 1석2조의 단조로운 조기등산 길이고 외감부락의 경우는 계곡을 끼고 가거나 풀숲을 뚫고 능선을 올라서는 잔재미가 촘촘한 그물같이 짜 여 있어 등산할 만하다.
천주산은 동~남이 창원시, 남~서가 마산시, 동~북은 창원군, 북~서는 함안땅이라 드물게도 정상에서 4개 시군이 만나고 있다. 천주산(天柱山), 즉 하늘의 기둥산인 만큼 4개 지역의 경계를 분할하고 4개 지역을 만 나게 하는 기둥역할을 하고 있는 것일까. 나무가 없는 정상은 밋밋해 멋도 없지만 마산 저쪽의 남해바다가 구름을 떨치고 나타난다.
무학산 정병산 장복산 용지봉 등 주변 산들이 너무 소문나 있고 또 등산객, 유산객들이 거의 그쪽으로 쏠려 버린 때문에 천주산은 지금까지 숨겨져 있었다. 힘들지 않으면서도 원만한 산능선과 땀을 적당히 흘리게 만 드는 정상까지의 봉우리가 부드럽게 중심을 향해 모여 있다.
바다와 도시와 겹쳐진 산물결과 도시주변의 농경지가 거울처럼 환하게 드러나는 조망은 주변의 유명산들에 비해 조금도 손색이 없다. 거기다 달천계곡의 수더분한 아름다움이 산사람들의 마음을 한없이 편하게 한다. [한국의 산하]
천주산은 창원시와 마산시 함안군 등 3개 시군을 품은 산으로 이름 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늘을 받치는 기둥' 이란 이름을 갖고 있었지만, 막상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랜 일이 아니었다. 그동안에는 주변 의 무악산 정병산 장복산 용지봉 등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지만, 힘들지 않으면서도 완만한 산능선과 땀을 적당히 흘리게 만드는 정상까지의 봉우리가 부드럽게 중심을 향해 모여있어 지금은 많은 등산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더구나 바다와 도시, 겹쳐진 산물결과 주변 농경지가 환하게 드러나는 조망은 어느 산에 비겨도 손색이 없다. 또 달천계곡의 맑은 물과 어울어진 수백그루의 벚꽂터널과 정상과 능선을 뒤덮은 억새풀밭은 이 산의 매력을 한껏 돋보이게 만든다. 산에는 구곡사 신불사 달천암 등의 사찰과 암자도 곳곳에 있다.
대중교통 *창원/마산시에서 택시가 안전 굴현고개나 천주사 *마산이나 창원에서 마금산행 버스이용. [samna] +++++++++++++++++++++++++++++++++++++++++++++++++++++++++++++++++++++++++++++++++++++++++
# 참고 산행기[국제신문]
근교산&그너머 <478> 창원 구룡~천주산
지천의 진달래 즈려밟고 갈 틈도 없구려
시작부터 끝까지 연분홍 물결 장관
상봉 오르면 거칠 것 없는 사방 조망
하산길 마금산 온천 피로 풀기 그만
'깔딱고개'를 지나 다다른 천주봉과 그 뒤로 구룡산이 훤히 보이는 가운데 천주산 산사면에 진달래가 활짝 폈다.
도심은 오래 전 봄이 왔건만 산 속은 아직 앙상한 나무가지가 즐비한 잿빛이다. 물론 발밑에는 바람꽃 노루귀 산자고 제비꽃 등 어여쁜 야생화가 이미 봄의 도래를 알리고 있지만 카키색 낙엽군락을 뚫고 고개를 쏙 내민 불과 2~3㎝의 길이로는 중과부적일 뿐이다. 희소성으로 상징되는 이들 야생화는 낯가림이 심해 모든 산에 그 얼굴을 내밀질 않는다. 한적함을 즐기는 유유자적일까 도도한 자태의 우월감일까. 하여튼 야생화는 봄을 알리는 하나의 징후일 뿐 대표성을 갖지 못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통설이다.
우리 산천을 연분홍빛으로 물들이는 봄의 전령은 누가 뭐래도 진달래다. 겨우내 움츠렸던 잿빛 산천을 일순간 화사하게 변모시키는 참꽃 진달래는 그래서 산꾼들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진달래는 편견이 없다. 고국산천 양지바른 야산이나 구릉지부터 정상 부근에 이르기까지 지천으로 널려 있다. 소박하고 은은하며 되바라진 데 한 곳 없는 순종의 미덕이 몸에 밴 진달래. 소월이 노래한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란 시구가 이심전심으로 체화된다.
이 땅에 진달래가 지천인 것은 생태적 특성이 한 몫 했다. 알고보니 진달래는 메마르고 척박한 산성토양에 내성이 강한 품종. 소나무로 인해 황폐해진 우리 산야에 적응이 가장 쉬웠다. 활엽수가 거의 없는 송림이나 골산에서 인내의 미덕을 보이는 모습은 바로 이런 연유에서다.
천주산 용지봉 북사면의 진달래 군락지.
이번주 산행지는 진달래산으로 꽤나 유명한 창원의 '하늘 기둥' 천주산(天柱山). 하지만 산행시간이 3시간 안팎으로 짧아 이웃한 무명의 구룡산을 하나 더 끼웠다.
산행은 창원 북면 고암마을 새마을회관~감나무 과수원길~지능선~(지도상)구룡산 정상~헬기장~구룡산 정상석 봉우리~남해고속도로 용강터널 위 철탑~삼각점봉(284봉)~굴현고개~공동묘지~바위전망대~천주봉~팔각정~헬기장~산불무인감시카메라~헬기장~천주산 용지봉~임도고개(쉼터)~달천계곡 순. 순수 걷는 시간은 4시간10분 안팎이며 길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천주봉으로 향하는 이른바 '깔딱고개' 하나 정도 힘이 들지만 전체적으로 산길은 여유롭다.
들머리는 창원 북면 고암마을, 날머리는 진달래 축제가 열리는 외감리 달천계곡. 축제 참가에 이은 마금산 온천욕을 위해서다.
고암마을 버스정류장에서 고암새마을회관까지는 걸어서 5분. 회관 왼쪽 공터를 따라 간다. 마을을 벗어나면서 두 번의 갈림길. 한번은 오른쪽, 다른 한번은 왼쪽으로 간다. 우측 고사목이 눈길을 끈다. 시멘트길 끝나는 지점에선 눈 앞이 온통 감나무밭. 과수원길로 직진하면 길 끝나는 지점이 바로 산길. 본격 들머리인 셈이다.
할미꽃.
완만한 송림 오르막이지만 연분홍 진달래가 만개해 있다. 무덤을 지나면서 너덜길이 이어진다. 진달래 또한 산꾼들과 보조를 계속 맞추며 고도를 높인다. 천주산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구룡산도 진달래가 만만찮다. 이렇게 20여분. 칡 넝쿨을 통과하면서 급경사 된비알. 10여분 땀깨나 흘리면 지능선. 이곳까지 오면 길찾기 우려는 사실상 끝. 우측으로 간다. 50m쯤 뒤 갈림길. 왼쪽은 주남저수지로 가는 길, 오른쪽으로 간다. 곧 시야가 트인다. 다시 30m쯤 오르면 지형도 상의 봉우리 정상. 남해고속도로 우측으로 작대산 무릉산 마금산 천마산 백월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당시엔 구룡산 상봉으로 여겼지만 10여분 뒤 비슷한 고도의 봉우리에 구룡산 정상석이 서 있었다.
이제부턴 조망의 산행이다. 눈 앞에 거칠 것이 없다. 남해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내달리고, 저 멀리 창원 시가지도 펼쳐진다. 뒤로는 철새들의 낙원 주남저수지도 보인다. 헬기장을 지나면 곧 정상석이 서 있는 구룡산 상봉. 정면에 흙길이 보이는 천주봉과 그 뒤로 천주산 주봉인 용지봉도 확인된다. 내리막길엔 노란 생강나무꽃이 활짝 펴 있다. 무덤 앞 갈림길은 곧 만나니 아무 길로 가도 된다.
솜나물.
한 굽이 오르면 김녕김씨묘. 할미꽃 한 송이가 고개를 내밀고 있다. 이곳에서 구룡산을 봐도 고만고만한 봉우리 셋 중 정상석이 위치한 세 번째보다 첫 번째가 더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후부턴 내달린다. 철탑이 서 있는 남해고속도로 용강터널 위도 지난다. 길찾기에 유의해야 할 지점을 만난다. 철탑을 지나 첫 번째 만나는 갈림길이다. 왼쪽은 동문고개를 거쳐 정병산으로 가는 길, 산행팀은 오른쪽으로 간다. 낙남정맥길로 들어서는 것이다. 10분쯤 뒤 상수원보호구역 팻말을 지나 계속 내려서면 1045번 지방도인 굴현고개. 도로 건너 바로 천주산으로 향한다. 공동묘지를 지나면서 살인적 오르막이 기다린다. 불과 20여 분이지만 이번 산행에서 가장 난코스이다. 오르막이 끝날 무렵, 우측 바위전망대에 서면 왼쪽 남해고속도로, 오른쪽은 마산 가는 옛 남해고속도로, 발 아래는 마금산온천 가는 1045번 지방도와 창원 시가지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이제 천주봉으로 향한다. 본격 진달래 산행이다. 7분 뒤 천주봉(484m). 정상석이 서 있다. 이어 팔각정과 잇단 돌탑, 그리고 그늘 아래 벤치, 운동기구, 산림도서함도 있다. 천주산 산림욕장이다. 진달래도 감상할 겸 잠시 쉬었다 가도 좋다. 고즈넉한 구룡산과 달리 약간은 부산하다. 이내 사거리 천주암고개. 이른바 만남의 장소이다. 친절하게 이정표가 서 있다. 왼쪽 천주암, 오른쪽 달천계곡, 직진하면 정상. 1.44㎞, 45분 걸린다고 돼 있다.
잠시 뜸하던 진달래가 다시 불붙기 시작한다. 오르막길 좌우가 온통 진달래 군락지다. 힘든 줄 모르고 오른다. 역시 소문대로 장관이다. 등로는 방화선인지 거의 임도 수준이다. 어른보다 키가 큰 진달래가 그야말로 온 산에 가득하다.
잇단 헬기장과 산불무인감시카메라를 지나면 마침내 천주산 용지봉(639m). 거칠 것 없는 전망이 일순간 넋을 놓게 한다. 정상석 뒤로 농바위 작대산 무릉산, 파헤쳐진 광산 뒤 마금산과 천마산이, 남해고속도로 건너 우측 백월산 주남저수지 구룡산 정병산 (김해)용지봉 불모산이, 창원공단 뒤 장복산이, 마산 앞바다 뒤로 월미도 무학산 광려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하산은 오른쪽 농바위 방향으로 내려선다. 10분이면 삼거리 임도 쉼터. 왼쪽 함안, 직진하면 농바위를 거쳐 작대산, 오른쪽 달천계곡 방향으로 간다. 다행히 50m쯤 뒤 커브길에서 왼쪽으로 산길이 열려있다. '달천동 1.1㎞'라고 적힌 작은 팻말이 보인다. 단순 내리막길이 아니라 중간중간 낮은 무명봉도 넘고 집채만한 바위도 에돈다. 달천계곡까지는 30분. 여기서 '외감 입구' 버스정류장까지는 15분 더 걸어야 한다.
# 떠나기전에 # 이원수 선생 '고향의 봄' 무대
남해고속도로 창원과 마산 사이 도로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천주산은 외모로는 그리 눈길을 끌 만한 구석이 많지 않다. 사실 바위산의 아기자기함도, 육산의 웅장함도 갖추지 못한 하고 많은 산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이 산을 외면할 수 없게 하는 이유는 품속의 진달래 때문이다.
특히 이곳 천주산은 이원수의 동시 '고향의 봄'의 배경이 되는 곳. 양산이 고향인 그는 2세때 창원으로 이주, 어린시절을 천주산 기슭 소답동에서 보냈다. 마산으로 다시 이주한 그는 소파 방정환을 처음 만나 15세의 나이로 '고향의 봄'을 지어 '어린이'지에 투고해 이듬해 실렸다.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의 진달래는 어쩌면 천주산 진달래였으리라.피로는 물좋기로 소문난 북면 마금산온천에서 풀자. 차로 10분 정도 걸린다. 온천과 함께 이곳의 자랑거리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북면 막걸리. 달짝지근하면서도 아주 부드러워 술술 넘어간다.
올해 천주산 진달래축제는 16일 이번 산행의 날머리인 북면 외감리 달천계곡에서 열린다. 참고로 진례산성으로 유명한 같은 창원의 비음산 진달래축제는 16일, 대구 비슬산 참꽃축제는 16~23일 각각 개최된다.
# 교통편 # 마산서 고암리행 버스 하루 1회 뿐
부산서는 마산(합성동)시외버스터미널로 가는 것이 편리하지만 연계 버스시간이 맞지 않아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부산 서부버스터미널에서 마산행 시외버스는 오전 5시40분 버스를 첫 차로 7~8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40분 걸리고 3200원. 노포동종합터미널에서도 시외버스가 출발한다. 오전 5시5분부터 10~15분 간격으로 있다. 70분 걸리고 4200원.
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들머리인 고암리행 버스는 24번 버스를 타면 되지만 낮 12시에 있다. 대신 20, 21, 22, 23번 버스를 타고 인근 굴현고개에서 내려 북면택시(055-298-2332, 299-9000)를 이용한다. 8000원.
날머리 달천계곡에서 15분 거리인 '외감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마금산 온천행 버스는 수시로 다닌다. 마금산 온천 버스정류장에서 마산행 버스는 20, 21, 24번이 출발한다. 20~30분 간격으로 밤 10시40분(막차)까지 있다.
마산에서 서부터미널행 시외버스는 밤 9시30분까지 10분 간격으로, 노포동터미널행 시외버스는 밤 9시10분까지 15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노포동행 버스는 지하철 1호선 동래역에도 정차한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남해고속도로 북창원IC~북면 마금산온천 좌회전~창원 좌회전~외감 오일뱅크 지나~시청 창원역~승산 대한 방면 좌회전~대한마을회관 지나~고암마을(고암교)~고암새마을회관(고암리경로당) 순. 또 한가지. 차를 달천계곡(북창원IC~창원 방향 좌회전~외감 달천계곡)에서 주차한 후 택시를 불러 고암에서 산행을 시작해도 된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어린 시절 불렀던 이원수 작사 홍난파 작곡의 '고향의 봄' 노랫말이다. 이 노래의 배경이 된 창원 천주산에선 매년 4월이면 진달래축제(올해는 7~9일)가 열린다. 웬만한 산에서 진달래를 볼 수 있는데 뭐 그리 대단하냐고 물을 수 있다. 하지만 천주산 정상인 용지봉 부근에는 진달래 군락지가 펼쳐져 있어 절정기에는 흐드러진 진달래의 분홍 물결에 정신을 놓을지도 모른다. 천주산은 하늘을 받치는 기둥이라는 뜻이다.
천주봉으로 오르는 길에 만난 두 번째 전망바위 전경. 발아래 굴현고개를 따라 왼쪽으로 이어지는 산이 구룡산이고 가운데 희미하게 보이는 산이 정병산(봉림산)이다.
지난달 30일 천주산을 찾았는데 하부에서는 간간이 눈에 띄던 진달래가 정상에서는 꽃망울만 보일 정도여서 아쉬움을 남겨야 했다. 최근 비가 자주 오고 차가운 바람이 불면서 진달래 개화가 늦어진 모양이다.
천주산은 완만한 능선과 적당히 땀을 흘리게 하는 된비알이 섞여 산행 초보자가 많이 찾는 산이라고 한다. 실제로 산행 내내 진달래꽃을 보며 걸을 수 있고 천주산 누리길과 겹치는 구간은 크게 힘들지 않았고 땀을 뺄 수 있는 구간도 있어 산꾼이라면 즐겁게 걸을 수 있겠다. 산행은 천주암 버스정류장~천주산 들머리~천주암 갈림길~천주봉(484m)~천주산 팔각정~만남의 광장~헬기장~덱 전망대~천주산 정상(용지봉·641m)~소계·구암 갈림길~천주산 누리길 합류~석불암·경상고교 갈림길~천주암 갈림길~천주암 버스정류장으로 원점회귀하는 코스다. 총거리 9.5㎞에 순수 산행시간은 4시간30분가량 걸린다.
천주암 갈림길에 서 있는 장승들.
산행은 천주암 버스정류장에서 시작한다. 천주암 입구를 지나치면 선정을 베푼 창원대도호부사 장붕익을 기리는 '부사 장공 붕익 운거 만고명엄 선정비'가 있고 조금 더 내려가면 오른쪽으로 덱이 이어진 천주산 등산로가 나타난다. 진달래 명소답게 등산객이 꽤 많다. 덱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천주산 입구 약수터'가 나온다. 지난해 6월 받은 검사 결과인 '적합' 판정서를 자랑스럽게 붙여놨다. 유량도 풍부하니 물통만 준비하면 될 듯하다. 덱이 끝나는 지점은 천주암 입구로 오르는 길과 만난다.
갈림길이 나타난다. 왼쪽으로는 천주산, 오른쪽으로는 천주암으로 향하는데 취재팀은 왼쪽 천주산 방향으로 간다. 두 길은 곧 만나니 어느 곳으로 가도 괜찮다. 곧장 천주산 정상(용지봉)으로 향하면 2.4㎞만 가면 되지만 취재팀은 천주봉을 거쳐 오르기 위해 장승이 모여 있는 천주암 갈림길에서 천주산 누리길을 따라 오른쪽 굴현고개(1.1㎞) 쪽으로 꺾는다. 진달래꽃이 하나씩 보이고 대밭도 지난다. 천주산 누리길 화살표가 오른쪽으로 꺾으라고 하지만 그대로 직진한다. 주택(천주로 157번길 19번)이 보이면 내려서지 말고 왼쪽 대숲 사이로 이동해 공동묘지를 따라 산길을 오른다. 첫 번째 된비알이다. 두 곳의 전망바위를 만난다. 첫 번째는 창원 시가지가 조망되며 20분가량 더 오르면 구룡산 정병산(봉림산) 불모산이 보이는 두 번째 전망대가 나타난다.
누리길과 합류하기 직전 만난 산자고.
산불초소 옆에 정상석이 있는 천주봉이 나타난다. 천주산 팔각정을 지나 내리막을 걸으면 사람 얼굴 같은 바위를 지나 천주산산림욕장이 나오고 곧바로 만남의 광장이다. 왼쪽으로는 산태샘 약수터(0.3㎞), 천주산 입구(천주로·1.5㎞), 오른쪽으로는 달천약수터(0.4㎞), 달천계곡주차장(2.2㎞), 함안경계(1.3㎞)로 갈 수 있다. 천주산 정상으로 가기 위해 직진해 오르막을 간다. 두 번째 된비알이다.
오르막길 끝에서 헬기장을 지나면 덱 전망대가 나온다. 일반적으로 덱 전망대는 산 아래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이지만 여기서는 진달래 군락지를 바라보도록 하고 있다. 덱 전망대에서 정상 쪽으로 오르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직진하면 곧바로 정상에 이르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진달래 군락지를 거쳐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진달래는 이제 꽃봉오리가 올라온 정도지만 기분이라도 느끼자며 오른쪽 길을 택한다. 진달래 대신 노란 생강나무 꽃이 취재팀을 맞이한다. 곳곳에 전망대가 펼쳐져 있다. 진달래 탐방로 안내도에 진달래가 활짝 핀 군락지 모습이 담겨 있다.
천주산 누리길의 아기자기한 곡선 코스.
조금만 더 오르면 천주산 용지봉이다. 오른쪽으로는 '근교산 1002회'에서 소개한 작대산(청룡산·4.8㎞)과 함안경계(0.4㎞), 달천계곡 주차장(3.3㎞)으로 이어진다. 취재팀은 소계체육공원(2.8㎞), 천주산 입구(천주로·3.0㎞) 방향인 왼쪽으로 간다. 정면에는 무학산이 보이고 왼쪽 시내 쪽으로는 팔용산이 보인다. 하산을 위해 돌탑 2개 뒤로 난 길로 내려서서 오른쪽으로 꺾는다. 400m가량 급한 내리막길을 따라가면 소계·구암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왼쪽 소계체육공원(1.8㎞)으로 꺾는다. 직진하면 칠원예곡(6.3㎞), 구암편백욕장(2.5㎞), 제2금강산능선(1.4㎞)이 이어진다. 계곡 옆에선 백합과인 하얀 '산자고' 두 송이가 자태를 뽐낸다.
천주산 하산길 모습. 이창우 산행대장이 진달래가 핀 누리길을 걷는 모습.
천주산 누리길과 합류하면 왼쪽으로 꺾는다. 이제부터는 편안한 능선을 따르면 된다. 석불암 사거리와 경상고교 갈림길에서도 천주암 쪽으로 직진한다. 천주산 누리길 8쉼터 평상에서 잠시 목을 축인 뒤 바로 앞 사거리에서도 직진한다. 산행 초기 만났던 천주암 갈림길에선 오른쪽 천주암(0.2㎞) 방향으로 꺾는다. 산행 들머리에서 올랐던 덱이 끝나는 지점이 나타나면 왼쪽 임도로 향한다. '당신이 그토록 찾는 행복이 지금 이 순간입니다-심성을 다듬는 약사여래 기도도량 천주암' 입간판이 보인다. 임도 끝 도로로 내려서면 왼쪽에 출발지인 천주암 버스정류장이 나온다.
◆떠나기 전에
- 천주산 진면목 느낄 수 있는 진달래축제 - 창원시 주최 9일까지 열려…버스킹 공연 등 행사 다양
활짝 핀 절정기의 천주산 용지봉 부근 진달래 군락지. 창원시 제공
천주산 자락에 만발한 진달래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창원을 느끼려면 천주산 일원에서 펼쳐지는 '제22회 고향의 봄 천주산진달래축제'에 참가해 보면 어떨까.
창원시가 주최하고 천주산진달래축제위원회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7일부터 사흘간 진행된다. 우선 7일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 버스킹 공연과 초청가수공연으로 행사 분위기를 띄우고 8일에는 진달래 체험부스, 어린이 풍물, 창원광역시 승격 기원 산신제, 사생대회와 백일장, 초청가수 공연, 각설이 공연, 청소년댄스(본선), 천주산진달래가요제(예선)가 진행된다. 9일에는 청소년댄스 대상 앵콜 공연, 개회식, 천주산진달래가요제(본선), 초청가수 공연, 폐회식 등이 마련된다.
구암서원 마금산온천도 둘러볼 만하다. 문의 천주산진달래축제위원회 (055)298-9414
◆교통편
- 마산시외버스터미널서 20·21번 버스 등을 타고 천주암 버스정류장 하차
부산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외버스(오전 6시부터 15분 간격)를 타고 마산시외버스버스터미널로 간다. 마산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CGV 앞)에서 20번, 21번, 23번, 24번, 27번을 타고 천주암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한다.
차량을 이용할 경우에는 내비게이션에서 천주산 주차장(천주암 입구 방면·창원 의창구 소답동 740)을 검색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