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칼럼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이의 단상

[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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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장동 울산YMCA 사무총장

▲ 박장동 울산YMCA 사무총장    

지난 11월23일, 서울 은평구 KT 통신구 화재현장을 지켜봤다. 통신장애는 현대생활의 모든 것을 일시 마비시키는 지진과 같은 국가재난처럼 비쳐졌다. 그 후 2주가 지나가고 있음에도 경찰, 소방, KT 등 합동 감식을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화재원인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아마도 화재 원인을 파악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지엽적 화재사고 한번으로 해당지역은 삶의 현장이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전화로 영업을 하고 있는 모든 업체와 업소들, 인터넷, 게임, 주식 등등의 사업들이 마비 되어버린 것이다. 카드결제가 되지 않는 식당에서는 손님과 주인간의 아우성, 카드결제가 되지 않는 이 지역의 경제행위가 멈춰버린 현상은 당황을 넘어서 위기의 순간을 맞게 되므로 주면 상가의 상인들은 절규하고 있다.

피해가 예측될 수 없는 상황을 접하게 된 것이다. 전화기, 핸드폰, 인터넷 등 이동기기가 우리생활의 일상이 되어버린 첨단의 디지털시대에 화재사고 한번이 주는 충격은 무서웠다. 이처럼 인터넷 시대는 이제 우리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1988년 PC통신의 대중화시대가 시작되면서부터 인터넷은 우리생활의 절대적 도구가 되어 있다. 디지털문명이 모든 생활을 점유하고 있는 때에 이처럼 불의의 사고 한번으로 생활의 흐름이 끊겨버리고 무엇엔가 대체 될 수 없는 디지털문명시대가 인간생활의 절대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 되짚게 된다. 

상황 둘, 아날로그 시절의 추억
지금 인기를 얻고 있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영국의 4인조 록 밴드 퀸의 음악과 메인보털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그린 영화이다. 디지털 방식의 문화전달의 매체를 뒤로하고 40여년 전의 음악시간 여행을 감상하고 있다. 이 영화는 7080세대뿐 아니라 신세대들에게 까지 감성을 사로 잡고 있으면서 음악의 장르를 복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아날로그시대의 복고열품이 불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음악의 열정을 품고 살아온 퀸 그룹은 그들의 삶의 아날로그 방식에서도 성공할 수 있었던 사례들이 영화를 통해서 배우게 된다. 그들의 열정과 재능 그리고 무대와 어렵게 이어가든 팀웍으로 맺어진 성공의 공식, 음악장르의 고정관념을 깨우치게 하고, 무엇보다도 행복과 신실함이 주는 무기가 그 시대를 풍미했던 사람으로 감동을 일으키게 했다. 첨단 기술과 장비와 함께 신세대들의 음악장르가 주는 특징 역시 디지털의 문화가 절대적으로 점유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기술적 기능이 예술행위의 성공 조건이라고 여겨진다. 불과 30년 전 디지털시대 이전의 생활풍경은 우리네 소소한 일상에서 감동을 받고, 문화적 감수성이 세대를 아우르며 감성을 포착해내는 순간 행복의 시나리오를 쓰기도 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품평하는 것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상황에 따라 인터넷시대에 통신시설 화재 한 번에 생활이 마비되는 현장을 목격하면서 한 번쯤 되돌아 보게 된다.  디지털 첨단시대의 후유증이 어디까지 나타날 수 있을까?

아날로그 방식으로 꾸려졌던 영화 한편에 세대를 아우르는 영화가 주는 감격과 감동으로 다시금 아날로그 시대의 감성을 되짚어 감흥을 자아내는 행복감을 갖는 것 또한 은 현재 진행형이다.

거침없이 내딛는 첨단의 시대, 디지털 통신의 시대에 우리네 일상이 삶의 전부가 점유 되어버린다면 슬픈 일이기도 하다. 디지털시대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아날로그 방식의 대응도 필요할 때다. 첨단 기계와 기술로 사는 세상에서 사람이 살고 있는 세상의 흔적이 보호되어야 함이기 때문이다. 디지털시대의 사회현상의 감수성과 아날로그 시대의 추억의 감수성이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더 많이 확보되어야 한다.

기사입력: 2018/12/06 [16:22]  최종편집: ⓒ 광역매일